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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나는 왜 이것 밖에 안될까!!

| 조회수 : 2,228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6-01-06 16:57:10
어제 저녁에 퇴근길에 날씨가 몹시 춥더군요.
걸어가는데 저 밑에 어 떤 할머니께서
가게 앞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가까이서 보니 김밥천국 앞에서 유리창에 머리를 대고 보고 이더라구요.
할머니가 문을 열고 뭐라하시는데
사장님이 안계셔서...하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가던 길을 멈추고 할머니를 보고 드시고 싶으세요...하니
너무 배가 고파서...하는 겁니다
할머니 들어 갑시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히고 돈을 아주머니에게 드리면서
따뜻한 국물과 같이 주세요...하고 얼른 나왔네요
쳐다보는 사람들 시선도 그렇지만 뒤통수가 화끈거려서...
나와서 걸으면서 생각하니
할머니가 김밥이 소화가 될까...차라리 국밥이나 죽을 사드릴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와 식사하면서 얘기를 하니
딸이 그렇니다
엄마 메뉴가 그렇게 많은데 왜 김밥을 사줬냐고...
돌솥비빔밥이나 다른걸 사주지 그랬냐고...
가서 사먹어보고 그래야 안다고...
전 집에서 김밥 말아먹지 안 사먹거든요....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고 식당도 잘 안가거든요....
그래...그래   니 말이 맞다
엄마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정말 그땐 김밥만 생각했거든요..
다른 메뉴는 생각도 안나드라구요
또 그럽니다..차비랑 줬냐구...
나이 들어가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하나하면 둘...셋...해야 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나이를 헛 먹었나봐요
나...왜 이리ㅣ 생각이 없을까 하니
남편이 그럽니다...잘 했다구
돈으로 줬으면 밥 안먹구 술 먹었을지 모른다구..
내 자신을 생각하니 허전하고 씁씁하더군요
좀 넉넉하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될텐데...왜 이러는지...
퇴근시간이 도니...잊고 있던 어제 일이 생각나서...푸념해 봅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키러브
    '06.1.6 4:16 PM

    저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일을... 짝짝..

  • 2. 쪽빛
    '06.1.6 5:17 PM

    글을 읽는 도중 벌써 눈물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님께 베푸신 사랑 감사합니다

  • 3. 푸른하늘
    '06.1.6 4:29 PM

    그냥 무심코 지나간 많은 사람 보다 따뜻하시네요. 저도 그냥 지나갔을 그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을거라는 반성이...

  • 4. 프림커피
    '06.1.6 4:42 PM

    맘씨고운 사랑맘님.. 복받으실거예요,,

  • 5. 넘치는식욕
    '06.1.6 5:03 PM

    세상이 험하고 살기 힘들다지만 사랑맘님은 이쁜 마음으로 꼭 복 받으실 겁니다.

  • 6. 줄자
    '06.1.6 6:07 PM

    가만 보면 착한 사람은 더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하는것 같아요.
    가족분 모두 맘이 따뜻하세요.^^

  • 7. 나나선생
    '06.1.6 6:12 PM

    추운 날 가슴 저 밑부터 뜨거운 것이 쑤욱 올라오는
    참 아름다운 "반성문"입니다.
    사랑맘님, 그 가족분들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아직도 살만한가 봅니다..^^

  • 8. 김수열
    '06.1.6 6:17 PM

    아니요, 그 만큼이나 하신거죠~

  • 9. 나비
    '06.1.6 6:19 PM

    사랑맘님..본 받겠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그 작은 일 , 실천한다는 거...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아는 나이기에
    감동이 찐하게 전해옵니다.
    남편도 엄청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따뜻한 글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 10. 고래뱃속
    '06.1.6 6:21 PM

    정말 맘이 따땃 해짐을 느낍니다!
    다음에 저도 그런일이 있을때 용기내서 사랑맘님이 후회하는 부분까지
    생각해서 행동할수 있어야 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 11. 늘푸른호수
    '06.1.6 7:29 PM

    사랑맘님~
    그런일도 용기 있는 자만이 할수 있는거 같아요.
    잠시...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아마도...머뭇거리다 그냥 돌아섰을것 같거든요.
    담부터는 한번 용기를 내 봐야겠어요.
    사랑맘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12. 금모래빛
    '06.1.6 10:24 PM

    맞네요,맘은 있지만 타인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때문에,
    아니면 무관심으로 그냥 지나칠텐데 ...
    그나저나 무의탁노인들이나,매끼니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안계시도록 사회복지사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낱낱이 잘 살폈으면 좋겠어요.ㅠㅠ

  • 13. 사랑해아가야
    '06.1.6 11:29 PM - 삭제된댓글

    너무 마음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가족분들이 모두 따뜻하시네요..... 저는 님의 반만큼이라도 따뜻한 사람이 되었음 좋겠네요

  • 14. 재민&유림맘
    '06.1.7 12:40 AM

    '복'받으실거에요...

  • 15. 딸둘아들둘
    '06.1.7 11:56 AM

    마음 따뜻한 가족이시네요..
    그 할머님도 님의 따뜻한 마음 잘 받으셨을거예여..저도..짝짝짝짝..

  • 16. 은물결
    '06.1.7 12:29 PM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 17. 감자
    '06.1.7 3:51 PM

    사랑맘님..님처럼 그렇게 하시는거 아무나 할 수 있고
    하는 일아니에요...잘 하신거에요

    김밥천국이니까...할머니가 들여다보신쪽에 김밥이 많이 보였을테니
    당연 김밥을 사드렸겠지요.....
    따뜻한 맘..저도 한자락 배우고갑니다...
    점점 인색해져만 가는 제 자신도 돌아보구요

  • 18. 라일락향기
    '06.1.8 3:17 PM

    읽은 내내 눈시울이 뜨겁네요.
    더 깊은 곳을 헤아리는 따님의 마음도 더욱 예쁩니다.
    아마도 그 어머니에 그 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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