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추석, 이렇게 보냈습니다.

| 조회수 : 1,11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9-20 12:15:40
추석 명절이 드.디.어. 지나갔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셨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더욱 보람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겠지요?

다들 나름대로 바쁘고 힘든일 많이 하셨겠지만
저와 집사람은 이번 추석을 특이하게(?) 보냈습니다.

식당을 하기전엔 매년 추석이면 하루나 이틀전에 본가에 가서 차례 준비를 했었지요.
그러나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을 시작하고부터는  하루전에 가는것은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못가고
당일 새벽에 가서 겨우 차례만 지내고 오후엔 가게에 나와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것이 이번 추석은 기어이 당일날 새벽에도 못가고 말았습니다.
식당 직원들은 추석 지내러 떠나고 없는 가게에서 추석 전날부터 저와 집사람은 철야를 했지요.
그리고 추석날 아침에도 가게 문은 닫히지 않았습니다.

추석날 누가 식당에 와서 밥을 먹을까...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그런분들 무지 많답니다.
고향에 못 가는 분들, 갈 고향이 없는 분들, 함께 할 가족이 없는 분들 등...
그런 분들은 추석날 마저도 집에서 혼자 밥을 해 먹는것이 너무 싫겠지요.
그렇다고 추석날 거의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았는데 어디가서 밥을 먹을까요.

추석날까지 장사를 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악착같이 돈 벌어서 뭐 할려고 그러냐고...
그런데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추석날 혼자 혹은 둘이와서 설렁탕 한그릇씩 드시고 가시는 모습 보면,
내가 차례 지낸다고 문을 닫았으면 저분들은 어디서 무었을 먹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가게 문 안닫고 영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손님께서 식사 하시고 가면서,
추석날까지 문을 열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명절에 변변한 밥 못 먹어 서글플뻔 했다는 말씀에
힘들고 지쳤어도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명절이라고 모든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지내지는 못한다는것을 최근에 실감했습니다.
그런날따라 혼자와서 식사 하시는 분들이 왜 그리 많은지...

저의집도 저와 집사람은 가게에서 3일 밤 낮을 보내는동안 아이들은 3일 밤 낮을
집안에 갇힌채로 송편은 고사하고 찬 밥 두그릇과 라면으로 보내야 했지요.

수원의 어머님께서는 가까운곳에 있는 장남이 차례도 지내러 오지 않았다고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말씀 드렸지요.
꼭 명절날 같이 앉아 밥 먹는것만이 효도는 아니라고...
힘들어도 부지런히 일해서 어려운 이 시간을 빨리 벗어나
걱정 안하게 해 드리는것이 더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그랬더니 이해한다고는 하시지만 그래도 내심 서운하시겠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추석은 지나갔습니다.
다음 설날까지는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기운내서 뛰어야겠습니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파랑
    '05.9.20 2:34 PM

    에고.... 수고하셨아요.. 저도 명절때 간혹 밖에서 사먹곤 했었는데..
    님같은 분 대문에 저도 무사히 살았던거 같습니다.. 이제 좀 쉬세요..

  • 2. 강두선
    '05.9.20 11:13 PM

    수고는요 뭘...
    대한민국 아짐들 모두 수고 하셨지요 ㅎㅎ

  • 3. 쌍둥이
    '05.9.21 1:23 AM

    꼭 좋은 시간이 빨리 오시기를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0 이게 뭘까요? 1 7000 2026.01.04 862 0
35289 이 신발 어디브랜드인가요? 1 제주도날씨 2025.12.16 1,925 0
35288 독서 문화 기획 뉴스 2 눈팅코팅Kahuna 2025.12.10 755 0
35287 오래된 단독주택 공사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1 너무너무 2025.11.19 1,396 0
35286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1 매운 꿀 2025.10.17 1,596 0
35285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14 바이올렛 2025.10.02 4,384 0
35284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6 사랑34 2025.09.26 2,615 0
35283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1,486 0
35282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2,389 0
35281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1,580 0
35280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1,463 0
35279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2,309 0
35278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937 0
35277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3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3,026 0
35276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5,381 0
35275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3,524 0
35274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2,152 0
35273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2,109 4
35272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2 르네상스7 2025.05.09 4,323 0
35271 떡 제조기 2 이정희 2025.05.06 3,038 0
35270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3,392 0
35269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6,078 0
35268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528 0
35267 123 2 마음결 2025.03.18 2,241 0
35266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2,340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