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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좌충우돌 자취 시작.

| 조회수 : 955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9-11 21:17:13
얼마전 드디어 독립을 했어요.
대학내내 하숙을 했고 잠시 백수로 부모님댁(?)에서 편안히지냈죠.
선택의 여지도 없는 아파트가 딱 한채만 남아있는 동네에 혼자 딱 떨어져서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침에 참 예쁜 곳인데 밤이 되면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산꼭대기...
공기도 좋고 다 좋지만..
말씨도 다르고, 그래서인가 사고방식도 좀 다른 것 같고
그런  낯선 곳에 살게 됐어요.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집 구하고 가구 사면서 실수도 많았고 싸움도 해봤어요.
여러분도 처음 자취를 시작하게 된다면 절대로 급하게 사지 마세요..저는 아침에 처음 들어간 가구점에서 장롱이랑 책상을 샀는데..곰팡이 핀 물건을 갖다줘서 맘 굉장히 상하고 신경쓰고 머리가 아팠답니다.
그래도 처음을 그렇게 시작했으니 앞으론 좋은 일만 남았겠지. 나중엔 그런 일도 있었었지 하며 웃어넘기게 될거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처음 맞는 주말은 친구들이 축하 겸 위문을 와 준 덕에 압력밥솥 좀 돌리고 왕복 택시비가 만원이 드는 이마트 가서 장도 보고 치즈도 종류별로 사다가 럭셔리하게 먹었고요.
이번 주말은 엄마가 오셨어요.
나비가 지나가자 마자 먹을 것을 주렁주렁 가지고 오셨어요.
꼬불꼬불 길을  한참을 지나서 오셔야 했는데...
오셔서도 쉬지도 못하시고 청소하시고 빨래하시고 저 먹을 음식 해주시고..
저는 괜히 직장서 받은 스트레스 엄마한테 풀고..
말 한마디도 땍땍 거리고.
자식 키워봐야 말짱 꽝인가봐요.
내일 엄마 가신다는데..으잉..저 어쩌죠.
냉장고에 가득찬 음식 먹으며 잘 살겠지만...추석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떠나라!
    '05.9.12 1:38 AM

    독립의 설레임과 절반의 두려움이 님 글을 통해 느껴지네요. 이렇게 엄마 마음 다 아시고 헤아리고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떨어져 계시면 아마 더 애틋하고 그럴 거에요.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전화 자주 드리시고 오랫만에 뵐 때면 엄마랑 더 많이 데이트도 하고 그러세요~. 늘 같이 살면서 틱틱 거리는 거보다 훨씬 효녀신 걸요~.

  • 2. freezemix
    '05.9.12 3:04 AM

    저희 엄마도 그냥 편안하게 놀다가 가시라 해도
    매번 냉장고 청소부터 밑반찬 만들기까지 온집안을 다 뒤집어놓고 가십니다.
    아직 학생이라서 살림같은거 꼼꼼하게 잘 못하거든요.
    근데 엄마는 그냥 대충대충 적당히 지낼만큼만 하고 사는게 영 못마땅하신가봐요.
    저는 엄마 오시면 여기저기 놀러나가고 구경다니고 하고싶은게 많은데
    청소하는데 방해된다고 도서관이나 가라고 하시더군요 =_=;;;
    여튼 엄마 왔다 가시면 그날밤엔 잠도 제대로 못자요.
    막 보고싶기도 하고 잘 해주지못하고 일만하시다 가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가슴이 욱신거리더라구요.
    82쿡 어머님들 자취하는 아들딸 집에 놀러가시게 되면 그냥 자녀분들이랑 재미있게 놀다만가세요.
    엄마 오셔서 일만 하시다 가면 진짜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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