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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추억의 말괄량이 삐삐

| 조회수 : 1,558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8-28 02:13:30
최근 우리집 가훈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로 정하고
가족여행도 댕겨오고
숲이며 놀이공원도 줄창 다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요리하기를 집어치우고
끼니 때우기만 하니 참 마음이 편해집디다. 그려.
야밤에 바나나.호두 케이크를 굽다가 문득 `내가 이 더운 여름에 왜 빠나나 케이크 굽느라
잠도 못잔단 말인가!!!'(가훈의 힘이죠!) 하는 깨달음이 뒤통수를 탁 치듯 오더니
그렇게 땀흘리고 구운 케이크 왕창 체해서 이틀 고생하고
그 다음날부터 베이킹이 싫어졌어요. 이거 남자들 담배끊기처럼 되면 안되는데요.

그리고 나니 좋은 TV프로그램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말괄량이 삐삐'
국내에 대히트를 할 때인 초등학교 때는 단 한편을 안보다가
4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초등학교 아그들하고 나란히 앉아서 봅니다.
그것도 입을 헤~~벌리고.

어렵게 기억해보니 국민학교 모범생이었던 저는 친구들을 통해 `듣는' 삐삐를
무슨 괴물처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모범생의 시각에선 그럴수 있지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내가 받았던 `모범생 양성'형 10여년간의 공교육에
속았다는 느낌이 울컥 들고, 나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교육 정말 받게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시점에서 제가 삐삐를 보니
180도 다르게 보이더라 이겁니다. 나이 40에 반항아가 된 것이죠.ㅎㅎ

저희 아이들 삐삐라면 뒤집어집니다.
노래도 따라합니다.
어설픈 저의 비평의 시각으로 볼때,
삐삐의 최대 강점은 `대리만족'입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그러나 어른들에게 야단맞거나 학교가 가로막아
못하는 그런 `짓거리'들을 삐삐는 자유롭고 거침없이 하더군요.
벌써 부모랑 살지않아 해방이 된 구도에서 학교도 안 다니고, 뒤죽박죽 별장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듭니다.
그곳에서는 바닥에 물을 쫙 부은뒤 솔을 신발삼아 걸어다니며 청소해도 되고,
아침식사로 케이크를 먹어도 되며,
속옷이 드러날정도로 원피스 치마가 확확 뒤집혀도,
높은 나무 위나 지붕위에 앉아 쉬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놀다가 목마를 때 나무 속에서 레모네이드가 나오지를 않나,
고물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나, 투우사가 돼 검은 황소를 때려눕히지 않나...
아이라면 한번쯤 그런 바람이나 통쾌함을 느껴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나아가 삐삐의 초능력같은 힘에 그를 보육원으로 보내려는 어른과 경찰들이 퍽퍽 당하지요.
오늘은 몰매맞는 친구를 구해줬습니다.
삐삐가 대변하는 것은 아이들의 억눌린 내면이겠죠.
그 속마음을 참으로 경쾌하고도 예리하게 집어낸 그 할머니 작가(이름이 깁니다. 스웨덴 동화작가)
아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책을 많이 썼고 국내에도 많이 출간돼 사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저는 이 나이에 삐삐를 보면서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솔직히...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 동물, 노래 등등을 아주 가깝고 긴 화면으로 잡아줍니다.
토미와 아니카, 삐삐의 놀이는 그냥 재미있게 노는 옆집 친구들의 `엿보기'이고
그 엿보기가 주는 재미는 춤추고 뛰고 흔드는 `어린이용 버리이어티쇼'나
어설픈 학습프로를 훠~~얼씬 능가한다고 저는 느꼈답니다.

그것이 이 프로가 30년이 넘도록 TV에 재방송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거기 나오는 배경은 아마 60년대 독일이나 스웨덴일 것 같은데,
그런 구식의 패션이며 헤어스타일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확실히 시공을 초월합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lumtea
    '05.8.28 2:52 AM

    22개월 울딸도 무지 좋아합니다. 아스트린트 룬드그랜으로 알고 있어요. 저자 할머니. 그거 쓰고 당시에 엄청 욕을 먹었단 설이. 스웨덴이구요.
    저 자랄 때는 삐삐역을 맡은 아이가 사실은 남자다로 많이 싸우던 기억이^^;
    어린이 tv에서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30분 합니다.
    22개월 짜리가 시계보구 삐삐 틀라고 합니다. 안 틀어주면 리모컨 들고 전원 켭니다.
    그거 dvd 안 나오나요.

  • 2. 콩콩
    '05.8.28 7:46 AM

    늦바람 드셨군요.ㅋ
    재방 소식에 첨엔 저도 반가워 찾아 가면서 아이에게 보여줬었는데, 한두편 보고 나니, 아이가 더 좋아하게 돼,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런 일탈을 일삼을까봐...^^;
    거기 나오는 동네 부인들이 삐삐 보고 넘어가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되진 않을지...ㅎㅎ
    그래도 전 삐삐의 "꿋꿋함과 당당함. 그리고 긍정적 사고" 를 배우라고 계속 보여 줍니다.
    그리고 뭣보다 부러운 삐삐의 신체적, 정신적 강인함을요...
    토미, 아니카도 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죠. 열린 맘을 가진...

  • 3. 어여쁜
    '05.8.28 9:10 AM

    삐삐~~삐삐~~삐삐를 부르는 산울림소리 삐삐를 부르는 상냥한 소리(맞나? 흐흐)~
    들쭉날쭉 오르락 내리락 요리조리 팔짝팔짝~
    제 홈피의 메인 노래인데도 매일 들어도 까먹네요.그만큼 저도 삐삐 참 좋아했고 어렸을 적
    하도 별나서 별명도 삐삐였답니다.흐흐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환갑을 바라보는 저희 아빠랑 저랑 케이블서 재방영할 때 아~주 즐겨봤어요.
    30년이 넘도록 재방된다면 제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진거네요.신기해라.

    빨간머리 앤(제 컬러링)과 더불어 저의 유년기를 함께한 프로그램이랍니다.

  • 4. 골룸
    '05.8.28 10:18 AM - 삭제된댓글

    우리집도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시리즈를 dvd로 가지고 있으면서 정말 맨날 봅니다.

    온 가족의 프로이지요.

    보면서 남편이 그럽니다.

    "얘들아, 저 삐삐가 지금은 할머니다."

    "에이, 거짓말."

    절대로 안 믿더라구요.

    또 그때의 합성기술은 지금봐도 놀랄만해요. 컴퓨터 그래픽에 비할만큼.

    내 아이들과 삐삐를 함께 보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만 해도 즐거워요.

  • 5. 강두선
    '05.8.28 10:30 AM

    그런데 말이죠.

    먼저 롤리폴리님의 생각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인간보다 동물의 생명을 우선시 한다고 딴지 걸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한적도 없거니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니까요.
    님이 자꾸 말씀하시는 3단 정리 정말 우습고 가소롭구요.
    그냥 4가지 5가지로 말씀하셔도 될것 같은데 꼭 3가지로 말씀하시네요, 어쨌든...
    ------------------------------------------------------------------------
    이 부분 나 너무 웃겨요. 마치 유치원이나 초딩들이 우기기 떼쓰는거 같아요.
    더욱더 점입가경인것은 머 아직 세상을 잘 모르셔서 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좀 웃어도 되나요?

    당신 논리대로라고하면 정당방위라는 법을 만든 인간들은 잠재적 범죄성향이겠네요..
    이런걸 개드립이라고 하는거죠. 그쵸?

    그리고 붙여넣기 한 댓글 말이요. 개한테 했지 라는 부분에서 했다 라는게 폭력을 말하나본데
    개한테 했다 라는 부분은 개를 던진 행위를 말하는거에요. 그걸 폭력이라 칭하는건 당신이고요.

    당신이 동물보호 운동을 하건 뭐를 하건 내 상관할바 아닌데, 개념 좀 갖고 운동함이 좋을듯.

  • 6. 팽이
    '05.8.28 2:52 PM

    30개월을 앞두고 있는 울 아덜넘도 아주 환장을 합니다...
    아침부터 "엄마 삐삐"를 불러대고.....저도 추억에 잠기쥐요....
    전혀 생각못했는데 울 신랑 어느날 저녁 재방송을 보더니 "어 노래가 다르네...옛날에는 "삐삐를 부르는~"
    이랬다나요....정말 좋아요...삐삐 DVD가 있었군요...하나 질러야겠네요...

  • 7. 카루
    '05.8.28 3:59 PM

    ^^ 삐삐.. 넘 재밋져^^ 울 애도 삐삐 보는 때는 말도 못걸게 하네요^^ 삐삐 사진도 있구.. 여기 올리려니 어케 올리는건지 몰겠네요.. 삐삐 어른모습사진도 찾았어여^^ 전 삐삐의 화면화면 도 좋은데 장면때나 모험때마나 흘러나오는 삐삐와 토미 아니카가 부르는 노래요..ㅎㅎㅎ 그 노래가 왜그렇게 재밌던지..
    자꾸 따라부르게 돼네요.. 토미와 아니카가 엄마아빠에게..화가나 반항하고 집을 떠나와... 삐삐와.. 숲속을 헤메고.. 요술풀 아저씨를 만나^^ 천장을 걸어다니던.. ㅋㅋㅋ 볼때마다 새롭고 재밌네요..
    그 장면속 노래들은..^^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여?^^ㅎㅎㅎ 재밌는 가사와..음이..또들어도 재밋어여
    삐삐.. 방송 주제가~~^^
    " 나는 삐삐 롱스타킹 주근깨 투성이 옆으로 뻗은 말총 머리 뾰족한 긴장화
    나는 삐삐 롱스타킹 언제나 즐거워
    나는 삐삐 롱스타킹 모두모두 즐거워
    우리엄만 하늘나라 아빠는 바다에 걱정일랑 마세요~~ 천하무적이니까~~~"
    몬가 빠진거 같은데..^^;;;;
    하여튼..즐겁네요.. 생각만해도^^ 자유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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