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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이야기 (1) - 핀 따먹기 -

| 조회수 : 14,256 | 추천수 : 432
작성일 : 2005-08-20 11:46:56
은주 이야기 (1) - 핀 따먹기 -


핀 따먹기....

은주는 국민학교를 시골에서 다녔다.
5학년때인가.. 그때 여자 아이들 사이에선 핀(머리핀, 가는 실핀) 따먹기가 유행 이었다.

은주 엄마는 아침마다 은주에게 15원 씩을 주었다.
10원은 학교까지의 왕복 버스비 이고 나머지 5원은 용돈 이었다.
하지만 은주는 버스 타는일은 거의 없고 15원을 모두 용돈으로 쓰고 학교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려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걸어서 다녔다.

그 당시 은주의 용돈 사용처는 핀을 사는데 쓰여졌다.
아침에 학교에 가선 전날 핀을 많이 딴 아이에게 핀을 사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은주는 핀 따먹기 놀이에서 핀을 많이 따고 싶었으나 여늬 아이보다 큰 체격과 드센 성격의
은주로선 손가락을 조심 스럽게 튕겨야 하는 핀 따먹기가 쉬운일은 아니었다.
번번히 잃기가 일쑤 였지만, 가끔 따기라도 한 날은 그 핀을 옷핀에 꿰어서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땐 엄마의 야단이 무서워 대문 밖에서 얼른 그 훈장을 떼어
가방속에 숨겨야 했다.

은주는 생각하고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핀을 잘 딸수 있을까 하고...
어떤 아이가 핀에 기름을 바르면 잘 딸수 있다고 해서 엄마몰래 부엌에 들어가 병에 든
참기름을 핀에 들어부어 바르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한 어느날 은주는 핀을 꽤 많이 땃다.
내일은 오늘 핀 잃은 아이가 이 핀을 사겠지... 하는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갈때는 대문 앞까지
옷핀에 꿴 훈장을 4줄이나 달고 다녔다.

그러나 은주는 운이 없는지...
그 다음날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호통을 치셨다.
앞으로 학교에서 핀 따먹기 놀이 하는 아이는 혼내주겠다고...
선생님의 그 말씀 이후로 핀따먹기 놀이는 끝이 났다.

은주는 모처럼 핀을 많이 땄는데 놀이를 못하게 돼서 억울했다.
은주는 먼 훗날 핀 따먹기 놀이가 해금이 될때를 기약 하며 수북한 핀에 참기름을
정성스래 발라 신문지에 싸선 장농 아래에 고이 숨겨 두었다.

그날 이후로 은주네집 안방은 고소한 냄새가 항상 솔솔 나는 행복한 가정이 되었다나... 뭐라나...

한참이 지난 어느날 장농 밑에서 핀을 꺼내본 은주는 울고만 싶은 심정 이었다.
그 아까운 핀이 모두 빨갛게 녹이 슬어 버렸던 것이다.
은주는 그 핀을 모두 버리곤 다시는 핀 따먹기를 하지 않았다.


- 은주 이야기 (1) 끝 -

덧말 : 은주가 누구지..??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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