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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이 존경받는 이유-오유에서 퍼온글

| 조회수 : 1,082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8-07 20:33:22
퇴계 이황이 증손자를 보았을 때의 일이다.
맏손자 안도(安道)는 성균관 유학생활 중에 아들 창양을 얻었으며,
퇴계는 그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퇴계는 장손이 첫 자식으로 아들을 얻은 기쁨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집안에 이보다 더 큰 경사는 없다."

그런데 호사다마 라고, 창양이 태어난지 6개월 만에 아기엄마가
다시 임신하는 바람에 젖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요즘처럼 분유가 있다면 별일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시대인지라 매우 큰 일임에 분명했다.
집안에는 이런저런 조치로 모유를 대신했으나 효과가 없어서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야위고 영양실조로 인해 별별 병을 다 앓았다.
그래서 손자 며느리는 도산 본댁에 유모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본댁에는 마침 딸을 낳은 여자 종이 있기에 그 아기를 떼어놓고 서울로 보내기로 했으며
다만 이 일을 퇴계 몰래 추진했다.
증손자가 태어났을때 퇴계가 무척이나 기뻐했으므로 나중에 알려도 암묵적으로
이해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계가 그 일을 알아채고는 즉시 중단시키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내 자식을 키우기 위해 남의 자식을 죽일 수는 없다.....
몇달만 참으면 두 아이를 다 구할수 있으니 여기 아이가 좀더 자랄때까지 기다려라.'

별 수 없이 증손자 창양은 밥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고
겨울과 봄을 어렵게 넘겼으나 결국 1570년5월에 죽고 말았다.
퇴계는 그 아픈마음을 여러 문인들에게 토로 했으나. 가족들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퇴계는 무엇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했을까? 그건 바로 인간평등사상이었다.
퇴계는 신분이나 나이를 초월하여 인간을 모두 동등한 인격체로 여겼고
그 사상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보다 35세나 어린 율곡이이에게 반말로 말하지 않은 일화도 있다.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퇴계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 있으니,
누구에게든 동등하게 대해주는 마음은 자연스레 사람을 따르게 만드는 기본인 셈이다.
요즘처럼 군인권문제나 아동학대 문제가 대두 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일화이다.

칼럼리스트 박영수
수정 by 묘르닐


sonoma (yebeen)

대학에서 수업하면서 집안일 열심히 하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청소기테스팅때문에 알게 되어서 가입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마플
    '05.8.9 7:19 AM

    좀 비현실적인 상황이네요.
    한 사람이 아기 하나에게만 모유를 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둘도 먹일수 있는거고,
    생후 6개월이면 이유식도 시키고.. 꼭 엄마젖이 있어야만 생명이 유지되는것도 아니니까요.
    설정이야 어떻든.. 그만한 성품이었다는 이야기가 중요하겠네요.

    흠.. 제 동생은 제가 백일쯤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분유 안 먹이고 암죽인가 먹였다던데... 어찌된건지.

  • 2. 루루
    '05.8.9 10:05 PM

    비현실적 상황만은 아닐 듯 합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산모나 아기의 영양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었을테고, 아무리 양반이라도 각종 곡물이 남아돌아 영양만점 암죽을 풍족히 먹였을리 없으니까요.
    물론 퇴계선생처럼 청렴한 분의 집은 더더욱 그랬겠죠.
    암튼 귀감이 되는 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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