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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와 진이 (3) - 찝찝- (비위 약하신분은 pass)

| 조회수 : 1,002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6-07 16:51:31
1993-08-11

<< 주이와 진이 (3) - 찝찝... >>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에 가면 나만의 자유로운 시간은 전혀 없다.
저녁 식사후에 TV 뉴스라도 보려 하면 거의 예외 없이 두놈이 달려들어
얼굴이며, 머리카락이며 손 발 등을 공격 하곤 한다.

한데 어제 저녁엔 모처럼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주이는 동화책 본다고 제 방에 가있고 진이는 비스듬히 누워있는 나의 배에
머리를 기데고 우유병으로 혼자 장난치며 우유를 먹고 있었다.

오랜만의 평온함을 만끽하며 TV뉴스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조용히 우유병을
빨던 진이가 한손으론 우유병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론 손가락을 자꾸 내 얼굴로
들이 미는것었다.

눈은 TV를 본 채로 고 조그맣고 귀여운 손가락을 입으로 살짝 깨물고
혀로 간지러 줬더니 좋다고 킥킥 거리더니 손을 빼는 것 이었다.

뉴스에선 태풍의 피해를 말하고 있는데 진이가 또 손가락을 들이 밀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또 손가락을 입에 물고....

그런데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진이가 무얼 어떻하는가 봤더니.....
내 입에서 제 손가락을 빼더니 자연스럽게 제 코구멍으로 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조그만 코딱지를 꺼내선 나에게 또 들이미는 것 이었다.

으으으.....
어쩐지 입이 좀 찝찝 하더라니....

"야..!! 강진이 !!! 너 아빠한테 그럴수 있어..??"

진이는 제 꼬딱지 닦아 달라는걸 두번이나 입으로 잘 닦아 주고 나서
왜 갑자기 그러느냐는 표정으로 멀뚱히 쳐다 보더니 자기의 주특기를 또 발휘 한다.

"압빠... 뽀뽀..." (주둥이 쭉..)
"이그... 그래... 뽀뽀 할건 하구보자..."

쪽~~

진이가 돌 지난지 얼마 안됐을때, 아장 아장 걸어 다닐때 코구멍 후비는걸 처음 배웠다.
그런건 누구에게 배운는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스스로 익히는 기술(?)인 모양이다.
그때는 아장 아장 걸어가다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서서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조그만 개미굴만한 코구멍으로 집어 넣으려 온 정신을 집중 하곤 했다.

처음엔 재대로 못 넣고 번번히 코 옆으로 헛손질을 하더니 어쩌다
성공하면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 이었다.
그러던 놈이 이젠 아주 선수가 되서 아빠것 까지 후비려 들곤 한다.


찝찝한 말 나온김에 한마디 더....
오래전에 진이가 콧물 감기에 걸렸을때다.
진이가 아직 어려서 코를 풀줄을 모르고 그냥 나오는데로 줄줄 흘리곤 했다.

코가 헐까봐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곤 했는데,
너무 많이 계속 나오니깐 잠시만 안봐도 코가 입까지 흘러 내렸다.
어른 같으면 코를 팽~ 풀면 좀 시원 하겠는데, 그럴줄을 모르니 보기에 답답 하기만 했다.

병원에 갔더니 조그만 기구를 코구멍에 넣더니 고여있는 코를 빨아내어 주었다.
진이는 물론 무섭다고 발버둥 치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집에와서 좀 있으면 다시 콧물이 흐르는 것 이었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병원에 갈수도 없는 노릇 이었다.

한번은 아내가 진이의 코를 닦아주고 나선 심각한 표정으로
진이의 코를 바라보는것이 아닌가...
웬일이냐고 물어 보려는 순간에 아내는 갑자기 다짜고짜 달려들어
진이의 코를 입으로 물더니 쭉쭉 거리며 빠는 것 이었다.

진이는 첨엔 놀라는 표정 이더니 잠시후엔 시원한지 가만히 있었다.

우엑~~~

아내는 한참 그렇게 빨더니 욕실에가선 뱉아버리곤 양치질을 하고 돌아왔다.
으으으.... 대단한 여편내야....

"자기 대단하다... 아무리 지 자식이라지만 어떻게 콧물을 입으로 빠냐..??
으으으... 앞으로 나한테 가까이 오지마..!!"

"뭐라구욧!! 진이 콧물인데 뭐 어때욧!! 당신도 진이 아빠니깐 한번 맛 봐야해 !!"

그러더니 그 큰 몸을 날리더니 나에게 뽀뽀를 할려구 하는게 아닌가.
난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아내의 키스를 피하려 했지만, 주이와 진이까지 가세해서
덤비는데야 어쩔수 없었다.

'아... 세상엔 이렇게 강열하고 찝찝한 키스도 있구나...'

그 이후론 진이가 콧물 흘리면 난 얼른 밖으로 도망을 가야 했다.


< 주이와 진이 (3) - 찝찝 - 끝 >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5.6.8 10:41 AM

    ㅎㅎㅎ

  • 2. 강두선
    '05.6.8 4:18 PM

    홍이님은 비위가 강하신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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