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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 양심교육 어떻게 시켜야 할지요?(베스킨 아이스크림 먹고 스트레스 엄청 받은 엄마임)

| 조회수 : 1,670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5-28 05:16:16
어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100원에 먹는 날이라 82에 떴잖아요.
오후에 얘들을 데리고 매장에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줄을 섰더군요.
한 100미터 정도 줄을 섰을까요?
줄 끝을 봤더니 행사가 끝났다는 피켓을 들고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저희는 기다리다가 아이스크림 없으면 안 먹어도 좋으니 줄 좀 서게 해 달라고 해서 줄을 섰습니다(아줌마의 배짱 대단하지요?).
그런데 앞을 보니 얘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왜냐구요?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친구들을 자꾸자꾸 끼워주니까 그랬지요.
큰애는 다른 데 보지 말고 앞만 잘 보고 가자고 자꾸 재촉하는데, 새치기하는 두 녀석이 딱 걸렸잖아요.
그래서 "학생, 새치기한 것 봤으니 빨리 나와" 했더니 들은 척도 안하대요.
또 한 번 "뒤에 줄을 서야지 지금 얘들이 줄서 있는 것 안 보여?"
그래도 들은 척도 안 하는 거예요.
시간을 적게 들여서 하고 싶은 것 쉽게 하겠다는 심보였는데,
저한테 걸렸으니 앞에 가서 "여학생 둘 나중에 들어온 것 봤으니 그냥 나와" 했지요.
그래도 모르는 척,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더군요.
딱 집어 내서 "학생들이 어느 학교 학생인지 몰라도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어?" 하고 비꼬았지요.
그래도 줄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화가 나서 "뒤에 얘들 줄서 있는 것 안 보여?" 하면서 나오라 했지요.
어떻게 여학생 둘을 단속(?)해 냈는데, 자꾸자꾸 중고등학생이 친구들을 중간에 집어넣어 주더군요.
그리고 그 여학생 중 하나는 똥 밟았다는 표정으로 저를 저주하는 눈빛으로 계속 쳐다보구요.
그런데 이게 어디 하나둘이어야지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돈도 절약, 시간도 절약..  좋지요.
하지만 줄을 서 있는 우리만 바보가 된 기분이어서 자꾸 집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화가 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여기서 보이더군요.
어떤 학부모가 이런 식으로 얘들 교육을 시킨 건지? 그 학부모를 만나 혼을 내줘야 하는 건데.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양심까지 팔아먹는지(?)  쯧쯧.....  
제가 드릴 말씀은 정말로 제대로 살아야 잘 사는 것이지 이렇게 비리(?)를 서슴지 않고 하는 얘들 보면서 파렴치한 사람이 또 하나 있다는 생각에 밤새 기분이 꿀꿀했습니다. 지금도 기분이 좋지 않고요.

82회원들 저희들만(?)이라도 제대로 양심 교육시켰으면 싶습니다.

우리만이라는 것이 조금 한정적이기는 한데 다른 사람이 내 자식을 봤을 때 정말 제대로 교육받았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세요?
양심 교육도 처음부터 부모님들이 잘 교육을 시켜야 되는 사항이 아닌가 싶어요.
선생님이 아무리 교육시켜도 먼저 집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은 교화가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제가 잘못했다 하시면 저한테 돌 던져도 좋습니다.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말투와 그런 것들이 조금 날카로워서 그애들이 스트레스받았을까요?
저는 차라리 아이스크림 안 사 먹였으면 하는 생각에 지금도 속상해 합니다.
100원 이상을 내라는 공고가 있었지만 얘들한테 100원씩밖에 안 줬습니다. 지갑에 1000원짜리 달랑 하나와 동전 몇 개가 저의 전재산이었거든요.
200원 쓰고 이렇게(제 생각에는 한 몇 십만원어치) 스트레스받을 거면 차라리 가지나 말걸. 괜히 정보랍시고 알았는데 스트레스 엄청 받은 하루였습니다.  
그애들은 용서해야 할까요? 어느 정도 용서해야 할까요? 답글 기다리겠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란마음
    '05.5.28 2:00 PM

    글쎄요..진짜 씁스레한 일이지만...내 아이가 커서 저러지 말라는 장담을 못할 것 같으니...그게 문젠거 같아요...^^;;;
    좀 상관 없는 이야길지도 모르지만 그냥 저도 속풀이 좀 할게요...

    오늘 아침 출근전 설겆이하며 엄마에게 큰 소리를 냈는데,
    며칠전 우리 아파트에서도 비닐 봉투가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된다는 것을 첨 알았어요.
    분리수거 통이 없길래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근데 아침에 수퍼 갔다오다 분리수거하시는 분께 여쭈어 봤더니 된다더라구요.
    엄마에게 말슴드리며 이제 우리도 비닐도 분리해서 모으자.그랬더니 엄마 왈 음식물쓰레기통에도 봐라 요즘 젊은 사람들 다 너처럼 안한다.너만 그런다고 되냐.너도 그만 쓸데없는 일 하지마라.
    제가 울컥 올라 자원도 아끼고 쓰레기봉투값도 절약되고 환경도 살리는 일이니 그래도 해야된다고 다 엄마처럼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어찌되겠냐고 퉁명스레 짜증을 좀 내며 말했지만 ...

    아무 생각없이...아니 자기 편한대로만 하며 주변 사람이나 환경등은 관심밖인 사람들을 보면 너무 화가나요.아래 미네르바님이 당하신 일도 보면 화나고...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을 품고 있는 우리 사회,,,생각하면 가슴이 뻐근해져요.도저히 희망이 안 보이기도 하고.(지금은 비관적으로만 여겨집니다....역사적으로 진보는 확실히 하지만 제가 느끼는 체감같은거요...)

    우리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를 이루는게 사실이지만...엄마 말씀처럼 "내가 지금까지 칠십평생 살면서 봐도 드라마를 봐도 착하면 병신이구 나쁜 사람들만 더 잘살더라...법 지키고 착하게 살 필요 없다 "
    ( 꼭 그렇게 살라는게 아니고 어쩜 엄마가 그동안 순하게 살아오시면서 당한 상처 때문에 내린 결론 같아요)...

    이런 말을 당당하게 부인할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치인들이나 사회지도층,여러분야의 공인들...대통령이 아무리 의지를 가지면 뭐해요.밑에서 움직이는 수족이나 일선 공무원들이나 기업들이 따라주지 않는걸...
    쉽게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가끔 뉴스를 보며 황당한 일을 볼때...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내 아이에게 바르게 자라라 하는 말이 얼마나 제대로 들릴까...울 엄마처럼 제가 바보소리하는 것처럼 여겨지진 않을까...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아직 울 애들 8살,6살인데...그 애들이 살아갈 사횐,내가 우리가 만들어 주는 건데...너무 막무가내인 사람들...너무 이기적인 사람들...남을 짓밟고 어딘가에 오르거나 그 댓가를 받아 먹고 사는 사람들...그런 어른들을 보면..숨이 턱! 막히고 힘이 빠집니다....ㅠ.ㅠ^

  • 2. 리모콘
    '05.5.28 4:25 PM

    저도 국제식품전에 갔다가 앞에 새치기 하는 여고생 보고 기냥 참았습니다...
    무서워서요......여고생 무섭다고 맨날 티비에 나오잖아요...
    정말 비겁하죠? 쩝

  • 3. 다희누리
    '05.5.30 10:46 AM

    제가 미국패키지여행때 생각이 나네요.. 디즈니랜드에 갔었는데..미키마우스는 세계어린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자나요,,그래서 미국애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더군요 사진도 같이 찍고 악수도하려구요.. 같이간 어떤엄마, 남들다 줄서있는거 뻔히 보고도 자기자식 그앞에다 세우고서는 떠억~ 사진 찍더만요.. 내참 이런 몰상식엄마때문에 아이들이 막~ 자라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동양인이라고 얼마나 비웃었겟습니까?-.-;;

    선진국에와서 줄서는법,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배우게하기는 커녕 자기자식이 귀하다고 무질서 가르치고 "누구보다도 자기먼저"라는 생각을 반복훈련하는것 같았어요

    그뿐만이아니고 라스베가스 분수쇼를 보는데에서도 자기네 자리가 없으니까 딸한테 소리치고 남편한데 소리치고 다들 황당해하고 참 웃겼었습니다. 그까짓 분수쇼 안보면 어떻습니까? 아이들 어린데 나중에 또와서 봐도 되고 아님 다음번에 가족이 또 와서 보면되지 비싼돈내고 해외까지와서 몰상식을 가르쳐야하는지.
    암튼 내자식이 먼저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자식교육이 제대로 되는거 같더군요

  • 4. 봉사순명
    '05.5.31 7:11 AM

    다희누리 님, 파란 마음, 리모콘 님 --- 답글 감사드립니다.
    요즘 부모들이 제대로 애들 교육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그냥 쉬쉬하는 세상이 정말 이래야 하는가 싶습니다.
    랑은 저보고 세상을 아직 모른다고 하더군요.
    너무 그러다 칼(?) 맞아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꼬리 좀 내려야 할까 말까 걱정이네요.
    이 얘기 아파트 청소해 주는 할머니께 해 드렸더니 지나가다 보면 중고등학생이 할머니 보고 돈 달라고 한대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지요.
    조금 더 서로 양보하고 살았으면 하는데, 서로 자기 것 지키기하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나서서 훈계받는 사람들한테 스트레스주는 것이 아닌가도 싶지만 저는 그래도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에 그냥 상황 파악 좀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꼬리 내리면서 많이 세상에 물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도 제가 살아야 우리 애들이라도 제대로 키우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여러분.
    여러분 힘내고 키우자구요. 그런 의미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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