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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맥이 빠진 이유...

| 조회수 : 2,361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4-21 19:39:20

유모차 밀고 시장 다녀오면
시장 바구니에, 얼라까지 챙기고
낑낑거리며 4층까지 오르느라
항상 기진맥진해 지지요.

맥이 쑥 빠져서 손까지 벌벌 떨리고
'내가 먹어야 살겠고나...'싶어
밥통속 꾸덕꾸덕 찬밥 한덩이에
어제 한 장조림하고 밥을 먹을려는 찰라,

어머님께서 내려 오시더군요.
어제 제가 드린 장조림통 말끔히 씻으신 걸 가지고...

어제 쟈스민님 레시피대로 돈장조림을 했습니다.
돼지괴기 두근 좀 못되게,
꽈리고추 한 봉다리,
메츄리알은 세월아, 네월아~ 하고 까고 보니
쌀 씻는 바가지로 한가득이었구요. -_-

(TIP:예전에 어느분이 살림에 올리셨었는데 메츄리알 삶을 때
국수 삶았던 물에 삶았더니 껍질이 매끄럽게 까진다고...
그래서 저는 밀가루 조금 풀어서 삶습니다. 정말 잘 까져요.)

"어제 드린 장조림 괜찮으셨어요?"
(솔직히 무지 맛있었습니다. 짜지않고 적당히 간이 맞는.)

"맛있더라... ㅎㅎㅎ 우린 벌써 진즉에 다먹었다~"

O_O;;;;;;;;;;;;;;;;;;

20센티 중자 냄비 한가득 장조림 해서
어머님한테 그 반도 넘게 갖다 드렸습니다....

밴댕이님께서 주창한 '한번 준비로 장기간 복용될 수 있는 밑반찬'이
시댁에선 '세끼 복용으로 거덜나는 겉반찬'이 되어버리더군요. ㅠ0ㅠ

양이나 적으면 또 몰라...

멍해지는 정신을 수습하며 그 국물은 다 어쩌셨냐고 했더니
별로 짜지 않아 국처럼 훌훌 떠서 다 드셨다고...

에휴...
생색내는 게 아니라(뭐, 늘상 별식을 하면 진상하는 삶입니다.)
일껏 한 참 드시라고 밑반찬을 그리 많이 갖다 드렸는데
하루도 못돼 다 비우고 마는
시댁 식구들이(그래봤자 시부모님, 시동생 셋뿐입니다.)
무섭기도 하고
허망하고 허탈하기도 해서
더더욱 기운이 쪼옥..빠지고 마는...

우울한 봄날 저녁입니다. ㅠㅠ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항아리
    '05.4.21 7:51 PM

    에이, 그래도 안드시고 묵히는거보단 낫잖아요?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모양....
    어쩌나??? 앞으로 계속부탁한다.. 이러시면....
    어째 거꾸로된 모양새입니다.

  • 2. 항아리
    '05.4.21 7:52 PM

    어허??? 아라레님??? 네임을 뒤늦게 봤네요.
    아니 그런 숨겨진재주가???

  • 3. jongjin
    '05.4.21 8:20 PM

    짜지 않아서 금새 드셨나보네요. 담에는 짜게 해드리세요. ^^;

  • 4. yuni
    '05.4.21 8:25 PM

    아라레님 솜씨가 좋다는건데 기운이 빠지시기는요.
    전 레시피대로 해도 식구들 맘에 들게 제대로 안 나오는날도 많구만은...

  • 5. 현수
    '05.4.21 8:32 PM

    잘 드시면 좋죠,,,뭐.
    입맛 없어하시면 며느리가 더 고생이십니다.
    연거푸하면 안드시겠죠?^^

  • 6. 코코샤넬
    '05.4.21 8:54 PM

    장조림이 얼마나 맛있었으면 하루에 다 드셨을까요 ^^
    기네스북에 오르셔도 되겠어요.. 진짜 빨리 드시긴 드셨다..
    다음엔 조금만 짜게 ~ ^^*

  • 7. 이수원
    '05.4.21 9:11 PM

    호!호!호!저도 그 마음 알지요.다들 잘 드셨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씀하시자만 너무 잘 먹는 사람들 보면 한번씩 짜증^^납니다.우리 남편 어제 김밥 싸는데 다 먹고 난다음 또 김밥싸는데 와서 단무지 먹고 달걀 먹고...잘 먹는거 좋은데 너무 잘 먹으면^^...

  • 8. 김혜진(띠깜)
    '05.4.21 9:31 PM

    원래 재주가 많은신 분인데, 음식 솜씨야 어련 하실라구..^^
    저도 건너편(딱 맞으편 6충, 우린 요쪽 6층) 행님집에 빈찬이라고 갖다주면(급식이
    있는 날마다) 한 2-3일 안 먹겠나 해도, 다음날 또 빈통을 들고 쫄래쫄래 오네요.-.ㅜ
    빈통 갖다 준다는 이유로 오겠지만 제가 또 우찌 빈통만 낼름 받겠습니까.
    또 꾸역꾸역 싸주죠..... 에구~~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습니다.
    원래 먹성들이 좋아서 잘 먹어주니 그것도 너무 이쁘고 고맙더이다^^
    까탈스럽게 탈탈 터는것 보담은 백백 낫지요,. 암~~ 요.^^
    우리 그렇게 생각 합시다. 그래야 기운도 덜 빼지요. 회이팅~~!!

  • 9. namu
    '05.4.21 9:49 PM

    요리 잘 하신다고...자랑하는거라고 우기면..
    아라레님이 나 미워할까나=3=3=3

  • 10. 돼지용
    '05.4.21 9:53 PM

    근데요
    정말로 맛난 음식 해다 줘도 안먹는 사람들
    미워요.

    처음엔 음식이 맛이 없나하고 자책도 하고...
    이젠 포기했죠.
    어른 10명이 고기 한근으로 남습니다.
    어른 생신이라 모여서 밥 한그릇(작은 공기)
    먹고 나면 케잌 세쪽으로 십여명이 밀어내기를 합니다.
    맛은 있는데 배 부르다고...

    맛있게 잘 먹는 시엄니
    이쁘고 귀여워요.

  • 11. 키세스
    '05.4.21 9:58 PM

    @.@;; 그 정도 양이면 반찬킬러인 우리 신랑보다 더 잘드신다는 이야긴데...
    세분이서 상위에 장조림 냄비만 올려놓고 드셨나? ㅋㅋㅋ
    전 예전에는 메추리알 장조림 해먹다가 요샌 귀찮다고 안 해먹거든요.
    근데 장조림은 고기 찢고, 메추리알 껍질 벗기고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한 작품인데...
    얼마나 허탈하실까?

    그래도 그렇지. 넘 심한 걸요.
    혹시 시누이가 맛있다고 큰통으로 퍼간 것 아닐까요? ^^;;

  • 12. J
    '05.4.21 10:00 PM

    저 주시면....두고두고 아껴 먹을텐데..... -.- ...... =3=3=3

  • 13. tofu
    '05.4.21 10:35 PM

    얼마나 맛있었으면 국물까지 술술 드셨을까요..

  • 14. 김혜경
    '05.4.21 10:42 PM

    에궁..허망하시긴..좋은거에요..맛있게 다 드셔주셨으니...

  • 15. champlain
    '05.4.21 10:59 PM

    국물까지 싸악 다 드셨다니 그 만큼 맛있었다는 말이니 흐뭇한 일이지요..^^
    근데 담에 해드릴 땐 정말 좀 짭짤하게 해드리세요..ㅎㅎㅎ

  • 16. 퍼플크레용
    '05.4.21 11:11 PM

    그나저나 아라레님도 잘 챙겨 드세요. 밥한숟갈에 장조림 세조각씩 얹어서리...
    아라레님 손이 보험 들어도 모자란 재주많은 손인데 벌벌 떨리시면 아니되옵니다!

  • 17. 아라레
    '05.4.21 11:13 PM

    워낙 친정쪽에선 입들이 짧았답니다.
    많이도 못먹고.
    결혼하고 이쪽 식구들 밥 많이 먹는거 보고 기함했었지요. ^^;;

    건강이 안좋으셔서 많이 못드시는 것보다야 백번 천번 나은 일인거 잘 알지만
    다른 반찬도 아닌 장조림을 딱 하루만에 뚝딱 하시는거에
    또 한번 놀라고 허탈하고...뭐 그런거지요.
    양이 거의 코스트코 피클병만하게 담아 드렸어요. ㅠㅠ

  • 18. mariah
    '05.4.22 12:59 AM

    ㅋㅋ 제 후배네 가족이 밥도 많이 먹고 양도 엄청나요.
    쌀 20kg를 어른 4인 가족이 한달에 다 먹는데요.
    (후배 부부는 직장 다니느라 점심 저녁은 집에서 잘 못 먹고, 2돌 안된 아기도 엄청 먹는다고)
    밥만 먹는것도 아니고, 핏자나 과일은 다 간식으로 사이 사이 챙겨 먹고요.

    제가 해마다 후배들이랑 배 농장을 같이 하는데, 그 후배네는 배나무 한 그루에서 99개가 열렸어요.
    근데 그 많은걸 1주일만에 다 먹었다고 해서 다들 기절했었죠. ㅋㅋ
    안 먹고 깨작거리는거 보다 잘 먹는게 좋은거 같아요.
    (우린 맨날 후배 놀리는 맛에 재미 붙였지만..ㅋㅋ)

  • 19. 여우목도리
    '05.4.22 4:02 AM

    국수 삶은 물로 계란을 삶는다면 ...
    그래도 잘 까질까요? 당장 실험을 해야쥐....

  • 20. 안개꽃
    '05.4.22 9:39 AM

    아이고 막 글이 엉망이네요. 이 사이트 빨리 안정되면 좋겠구만..

    아무튼 원글님이 그 결정 내리시려거든 집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한데 원글에 동네정보도 없고 아파트명도 없는데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또한, 전세 들어가기 점찍어놓은 대단지 아파트에는 어린이집이 있다고 하셨는데 1,2년 후에 외국 나갈 계획이라면 어린이집이 또 무슨 소용인가요. 이미 외국 나갈건데요.
    저도 신혼 17평에서 시작했어요. 둘이 살기에 안좁아요. 그리고 원룸 사는 부부들도 있는데 세상에 못할일 없습니다. 저는 3번은 반대에요. 전세에 웬 대출.... 남일이니까 다들 알아서 하는 거지만 (솔직히 제가 무슨 상관이에요) 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등짝 때리면서 하지말라 합니다.

  • 21. 인디안밥
    '05.4.22 9:50 AM

    저도 남편분이 이상....
    안되면 되게 하라???? 거기에는 가족은 후순위로 빠져 있네요.
    가족들 제치고, 일부터 무조건 파고 드는 것이, 사회에서 성공으로 직결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우리 남편이었으면, 내가 도저히 일을 미룰 수도 없고, 엄마는 고추 따야 하니,
    애들 병원으로 데려왔다, 1인실로 병실 바꿔줄테니까, 미안하지만, 오늘은 셋 다 데리고 자라.
    이렇게 했겠죠.

    남편분이 애들 잠자리에 대한 보살핌?이 전혀 없네요.....
    다인실 잠자리 뻔한 걸....
    뭐 남자라서, 세심하지 못해서, 미처 생각 못했을 수도 있지만요

  • 22. 프리치로
    '05.4.22 1:05 PM

    애구.. 제가 그렇게 밑반찬이라고 해놓으면 넝감이 그렇게 훌훌 한끼에 다 먹어버리잖아요..-_-;;;
    예를 들면 콩나물(나물은 밑반찬은 아니지만..)을 정말 락앤락 큰통으로 한통 만들어놔도.. 하루..-_-;;
    뭐든지 한끼.하루.. 이러니까 그냥 밑반찬 없이..매번 그냥 원푸드로..-_-;;;

  • 23. 김수진
    '05.4.22 11:01 PM

    아라레님,
    시동생이 3뿐이라니요!
    그 장정들이 드시면 하루에 거덜날만도 하네요.
    아기봐가면서 메추리알 까기가 보통이 아니실텐데....
    다음에는 왕계란을 까서 해드리세요.
    그리고 돈 장조림도 덩어리로 드리고요.
    어머니께서 손수 찢어 드리라고하세요.
    다음에는 찬밥 드시지 마시고, 따뜻한 밥해드세요.

  • 24. 구우사마
    '05.4.23 6:42 AM

    시동생이 3이라는게 아니라 시부모님하고 시동생 해서 3뿐이라는거 아닌가요? 장조림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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