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아침.
신랑이 올해 바쁠 거라면서 여행하자고 한 날들 가운데 둘쨋날(첫날은 원당에 있는 한의원 갔다가 서오늘에 있는 려**화원 갔다가 하루 종일 보냄. 랑은 얘들 보느라 힘들었는지 집에 도착한 저녁 8시 경 사 온 상추를 딸기 박스에 심어 주고서 화 내면서 침대로 직행. 아이 무서워라. 깨갱.).
새벽 3시에 일어나 82 돌아다니는데 아들놈 7시도 안 되어 일어나더니 자기도 인터넷 하고 싶대나 뭐래나. 가방도 싸 놓지 않고 82 돌아다니다 신랑한테 혼남. 여행 갈 자세가 안 되었다나 뭐라나.
그냥 꿋꿋이 82 돌다가 필요한 사항들(키미님과 헤르미온느, 현석마미 님 등이 보내 주신 자료) 출력.
아침부터 비가 부술부술내리는데, 영동 지방 눈온다고 하니 랑이 놀러 가지 말자고 함. 하지만 이런 기회 언제 다시는 올쏘냐 가야 한다고 꿋꿋이 내 주장 폄.
아무리 그래도 먼저 떠나자고. 영동지방이 눈 오고 하니까 우리의 계획 거꾸로 진해부터 돌자고 랑 꼬심. 아니면 영주에 부석사 가자고.
주섬주섬 먹을 것들(아침 먹고 먹다 남은 딸기 이것은 갔다 오면 썩을 것 같아 가지고 가고 한참 전에 사 놓은 사과 8개, 불가리스 종류 집에 있는 것 몽땅 등) 싸고 옷(얘들만 내복2벌, 외출복 1벌씩. 랑 것은 속옷만. 내 것은 속옷과 외출복 함께) 싸고 밥먹고 딸기 먹고 해서 집을 떠난 게 10시.
웬일로 내가 이렇게 빨리 짐을 쌌는지 나도 의아하함. 열 개 조금 넘는 화분에 물도 주고 물고기(구피)들 밥도 듬뿍 줌(3일 굶을 거라서).
중간에 껌 산다면서 GS 슈퍼 갔다가 원앤원 행사하는 발아현미 하나, 원앤원해서 3000원에 파는 예예 10개, 3000원짜리 검 980원에 파는 것 2개 등 사고서 사은 행사한다면서 주는 카드 긁었더니 티슈 하나 상으로 주어짐. 꽝이 아마 없었던 듯.
한번도 카드 긁어서 상 받은 적 없는 아줌마였기에 그렇다 생각하고 고맙게 받아 옴. 여행하면서 쓰려고 차에 가서 당장 꺼냄.
랑은 언제 오는지 핸드폰하고. 랑의 급한 성격(? 혹은 나의 거북이 같은 성격) 때문에 마음 초조 모드.
차에 타니 10시 30분. 랑은 또 얼굴 울그락 푸르락.
그래서 껌 사왔다면서 껌만 내보임(다른 것 보이면 랑 엄청 화내니까).
예예 산 것 때문에 혼내는데, 얘들 비상 식량이라면서 화내는 것 무마시킴. 우유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면서.
떠날 때 겨울 점퍼 모두 꺼내 입음(랑만 흰색 봄 점퍼).
수원 톨게이트로 들어가 신갈인터체인지에서 영동선으로 가는데 날씨 엄청 차 막힘.
오늘 부석사만 가도 성공하는 것이라 속으로 생각함.
이천쪽에서 차들 다 없어짐. 어디로 간 것인지?
평창 휴게소에서 물어보니 강릉쪽 눈 안온다 함. 몇 가지 여행 설명서 주섬주섬 집어듬(이 때 강릉 설명서를 주워 들었어야 했는데).
강릉에서 초당두부 먹으러 경포대쪽으로 감.
초당두부라는 글씨가 보이길래 들어갔더니 고분옥할머니가 하는 집 없음. 주차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똑같은 두부 쓴다면서 100년 뭐강 같이 하는 곳이라 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감. 전화한다고 했더니 랑 또 험악해짐. 깨갱하고 아무 곳이나 들어감.
2만원자리 순두부 전골 너무 비싸 순두부 찌게 먹으려 했는데, 아직도 랑 험악한 분위기에 전골시킴. 얘들 때문에 맵지 않게 해 달라고 했는데, 뒤져 봤더니 굴 몇 개, 미더덕 몇 개 들어가 있고 그냥 순두부에다가 다시다 2스푼 정도 들어가 있었음. 전골에는 해산물도 많이 들어간다 했다는데, 겨우 굴 몇 개(10개도 안 됨), 미더덕 4개 정도 더 들어가 있었음.
계산하려 했더니 2만 4000원을 달라고 함. 무슨 말이냐 했더니 밥 4공기 추가되었다고 말함. 아니, 전골에 밥도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받을 거면 5살, 6살 얘가 무슨 밥 1공기를 뚝딱한다고 4공기나 줬냐 하니 23000원만 달라고 함. 랑과 동해쪽으로 가면서 기름을 넣으려 하는데, 기름이 우리가 사는 용인보다 훨씬 비싸서(강릉은 거의 1100원 근접 모드) 도둑놈들을 연발하며 조금 더 가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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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나기 1탄
현수현서맘 |
조회수 : 1,918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4-06 0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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