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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나쁜엄마인거 같아요...따끔하게 충고해주세요

| 조회수 : 1,323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6-18 19:24:36
아가 백일 막 지났어요.

아가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죠.
아기에게 좋은거 물려주고 싶어서 임신중에도 인스턴트 절대 먹지 않았구요.
엄마와의 밀착이 중요하대서, 힘들어도 모자동실에 태변까지 손수 닦아주면서 산후조리 했구.
어디다 맡기기 힘들어도 모유만 먹이면서 지내요.

아기 위해서 짱구배게니, 매실배게니, 장난감들...여기저기 보고 만들어주구
책도 열심히 사보고
이유식도 손수 만들어줄거고,
이런저런 얘기하면,
너는 좋은 엄마야.....너는 좋은 엄마가 될거 같아...하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아기가 울어도 그냥 하던거 해요.
장난감 만들어주려고, 어떻게든 재우려고 하고
좋은 정보 얻기위해 서핑하면서 아기가 왠만큼 울어도 그냥 있어요.
어른들도 좀 울어도 된다고 하시죠...그래서 가보면 울다 토해놓고..
집안일 하기 위해서
젖 먹이고 놀거 같은면 혼자 두고, 울면 재우고...

생각해보면, 기저귀 갈때 눈 맞추고 웃어주고 얘기해주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좀 놀아주는 거 말고는 시간내서 놀아주거나 하지도 못하고
장난감 안겨주거나 모빌 돌려주고
좋은 엄마, 좋은 살림꾼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사라집니다.

제가 심심하고 힘들어서 아기 피곤할거 생각 안하고
오후엔 꼭 유모차 끌고 마트가요.

잘 놀아주지도 않는 엄마 얼굴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고있는 아가 보면, 너무 미안해요.

엄마라는 존재로 있기보다,
좋은 엄마의 역할을 위해 "엄마로서의 일"만 열심히 하는 저..
나쁜 엄마죠...

그러지 말라고..한마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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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쮸미
    '04.6.18 8:13 PM

    저랑 너무 똑같으시네요....
    저도 님이랑 똑같이 제위주로 행동했어요.....물론 지금도......
    아기 위해 완전히 헌신하는 엄마들 보면 존경스럽고 우리 애기한테 미안하구요....
    애키우다 가끔 지칠무렵이면 그런 내가 싫고 못마땅해 우울해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느 한순간부터 그냥 포기했어요.....그냥 내생긴대로 살려구요...
    아기때문에 뭔가를 많이 양보하고 나면 그자체가 또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딴 엄마들하고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 미안함때문에 더 우울해지면
    애한테도 또다른 신경질이 날꺼 같아서 전 그냥 저 혼자 해피하게 살아요....
    님도 이왕 그러실꺼면 맘 편히 하세요....엄마가 해피하면 애도 해피하지 않을까요...?
    저도 나쁜 엄마입니다....ㅋㅋ

  • 2. 키세스
    '04.6.18 9:20 PM

    그래도 아이가 울면 돌봐주시는게...
    그 울음이라는게 아이가 엄마한테 보내는 대화잖아요.
    나를 돌봐줘, 놀아줘, 심심해, 배고파, 기저귀 축축해~~~ 이런게 다 함축된 건데 그게 무시당하면 안될 것 같아요.
    인스턴트 조금 먹이더라도, 장난감 못만들어 주더라도 잠깐씩이라도 아이랑 놀아주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우리도 남편이랑 좋은 시간 갖고 싶은데 남편이 일에만 신경쓰고 돈만 많이 갖다주면(사실 이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욕구불만이 생기지 않을까요?
    원하는 것을 해주는 엄마가 진짜 좋은 엄마일 것 같은데...
    그냥 제 생각이예요. ^^;;

  • 3. 글로리아
    '04.6.19 1:17 AM

    저도 불과 몇달전까지 그런 역할을 잘하는게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들 원하는게 그게 아니더라구요.
    엄마로서의 일을 잘했을때 주위에서 듣는 `너 참 좋은엄마다'라는 칭찬이
    더욱 착각하게 만듭니다.
    아이의 언어로 사랑해주세요.
    아이는 아무말 못하잖아요. 그 방법을 찾아내는게 어렵더라구요.
    요즘은 퇴근후 원칙 정했어요. 요리며 집안일은 아이들이 잘 때만 한다.
    하루에 몇시간 눈맞춘다고...그냥 아이들 끼고 놉니다. 유치원생된 기분으로...

  • 4. 푸른잎새
    '04.6.19 11:57 AM

    남의 눈에 좋은 엄마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버리세요.
    남이 아무리 칭찬하면 뭐합니까? 내 자식의 정서가 망가지는데...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빨아논 기저귀 없어도 아이가 깨있을 때는
    아이의 시선 위주로 살아야한다고 봅니다. 남이 무슨 소용입니까?
    내 자식, 내 남편이 최우선입니다.

  • 5. 평균보다
    '04.6.20 1:11 AM

    좋은 엄마 같구,좋은 엄마가 될 수 잇습니다.그렇지만 아이 우는 거 괜찮다고 하시는 어른들 말씀은 옛날 논밭에서 일할때 얘기라고 생각해요.어른 위주고 아이 입장에서 생각 안하는 거구요.울면 목청이 좋아진다거나 노래 잘한다고 하는거 다 뻥이구요.
    아이가 울면 하던 거 일단 멈추시고 아이와 눈 맞추시고 기저귀 가 젖었는지 배고픈지 추운지 더운지 뭐가 불편한지 심심한지 그런거 먼저 하세요.참 웹서핑이란게 저도 아이들 잘 가르키려고 책방 열심히 탐색햇더랫죠.5살 2살 애들 엄마 심심해 책읽어줘..해도 잠깐 기다려..엄마가 좋은 책 사려고 알아보는 거야..하면서 무시하고 지들 내버려 뒀죠.
    지금 시간이 흐르고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 너무 후회됩니다.물론 제가 채팅 한것도 아니고 교육 위해서 서핑한 거지만 아이들은 기다리다 지루하고 지쳐 지멋대로 놀다가 나중엔 책 읽어달란 소리도 점점 안하게 되지요.지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일단 서핑 안하고 책 읽어주고 그 다음에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 할랍니다.애들이 책 읽어달라 놀아달라 해도 뭐 한시간 동안 그러고 잇을 것도 아니거든요.
    나중에 커서 엄마랑 눈 안마주치고 대화 안한다고 탓하지 마시고 무조건 울면 반응해 주세요.아이들이 어느정도 커도 말하면 눈 맞추고 얘기 하시구요.우리나라 엄마들 하던 설겆이나 빨래,청소가 더 중요해서 애들 말 무시하는 집들 많잖아요?
    하던 일보다 서핑보다 애들 눈 맞추고 대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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