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셋맘 조회수 : 3,509
작성일 : 2011-10-07 14:29:59

애 셋키우는 엄마예요.

 

첫째 큰애.

 

혼자 있지를 못해요.

 

딸아이인데 7살이 되는 지금까지 쓰레기 버리러나 택배찾으러도 못가요.

 

혼자 일때는 꿈도 못꿨고요.

 

둘째 태어나고 한번 택배 찾으러 잠깐 경비실 갔다가 왔더니 (작년) 현관 문열고 서서 펑펑 울고 있더라구요. 돌지난 둘째도 현관앞에 앉아서 울고 있고 (큰애가 울고 난리를 치니까 그런거 같아요) 분명히 엄마 택배 찾으러 잠깐 갔다 오겠다고 둘째랑 큰애한테 말하고 아이들 좋아하는 영화 컴퓨터로 틀어주고 둘이 잠깐 보고 있으라고 말하고 갔거든요.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서 그후로 꿈도 못꾸네요. 덕분에 쓰레기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가끔 택배찾아오는건 남편이 다해요.

 

어제는 막내 백일촬영하고 집에 가려고 하다가 수중에 돈이 없어서 남편이랑 아이들은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있고 저는 바로 옆건물에 돈 찾으러 잠깐 갔다 왔더니 애 셋이 다 울부짖으면서 울고 있더라구요.

 

남편은 운전석에 앉아서 전화받고 있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업무때문에 전화받아야 하는데 애들이 시끄러우니 운전석 차 문을 열어 놓고 차 바로 옆에서 전화를 받는데 큰애가 아빠가 자기 두고 내렸다고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울보 불고 해서 덕분에 겨우 재워서 카시트에 앉혀 놓았던 셋째도 깨서 통곡을 하고 있고 둘째는 지누나가 울고 불고 하니 따라 울고 ....

 

와서 그 꼴을 보는데 얼마나 화딱지가 나는지...

 

많이도 안바래요. 잠깐 차안에 있는거만이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마트 같은데 가서도 저 혼자 애 셋데리고 가면 애들 차에 태우고 짐 차에 옮겨 놓고 카트 갔다 놓으러 갔다 오면 또 울고 있어요. 저는 무서우니까 아빠한테 처럼 저러지는 못하고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카시트에 앉아서 통곡을 하고 있죠.

 

분명히 엄마 카트만 두고 온다고 말하고 갔고 갔다 오는데 3분도 안걸렸는데도요.

 

오히려 둘째는 아직 두돌도 안됐는데 얘기하면 알아 듣고 있거든요.

 

올 초에 너무 춥고 방사능 수치 높고 셋째 자고 있으면 둘째 한테 엄마 누나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고 아이 좋아하는 동영상 틀어주고 잠깐 갔다 올께 ~  하면 알았다고 해요. 갔다 오면 문쪽을 계속 쳐다보면서 있었기는 하지만 울지 않고 기다리고 하거든요.

 

근데 큰애는 동생 둘이랑 같이 있는데도 그걸 못해요.

 

동네 다른 아이들은 벌써 혼자 유치원차에서 내려서 집에 다들 혼자서 잘 가고 한아이는 둘째인데 엄마가 큰누나 일로 학교 갔다 오느라 집에 없으면 혼자 집에가서 옷 갈아 입고 태권도도 가고 하거든요.

 

이정도는 바라지도 않고 혼자 잠깐 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에 있을때도 제가  빨래 하느라 베란다 나가면 온 집을 찾으러 다녀요.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혼자 집에 오고 이런거 시킬 생각은 저도 없지만 어제처럼 바로 앞에 눈에 보이는 곳에서 아빠가 전화받고 있는데도 저러니 정말 미치겠어요.

 

 

IP : 182.211.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직장다니셧어요?
    '11.10.7 2:38 PM (115.143.xxx.81)

    큰애가 아직도 분리불안이 있다는게...쫌...;;;;;
    큰애 어릴때 성장과정을 한번 돌아보세요..^^;;;;;;
    애가 울고 안울고를 떠나서 애들끼리 두는건 안전상으로 나빠요...^^;;;;
    (급히 나가야해서 내용없는덧글 죄송해요)

  • 셋맘
    '11.10.7 2:43 PM (182.211.xxx.141)

    저 큰애 임신때부터 전업이었어요..ㅠ.ㅠ

  • 2. 에고...
    '11.10.7 2:41 PM (121.180.xxx.163)

    저희 딸냄이랑 똑같네요. 일곱살...내년에 학교들어가는데 겁은 많아서 쓰레기 버리러 갈때 꼭 같이 갑니다.
    ㅡㅡ; 그나마 아빠랑 같이 있을때는 괜찮네요. 어릴적에는 엄마만 안보이면 죽는줄 알고 아빠한테도 안갔었는데 그부분은 좀 나아졌네요. 그런데 혹시 엄마도 애가 안보이면 불안하고 유치원 소풍같은거 가면 안전사고같은것 때문에 걱정하시지는 않나요? 제가 그런편이거든요. 엄하게 키우고 강하게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알게모르게 과보고 하고 있더라구요. 요즘엔 마트 같은데 가면 일부러 장바구니 안들고 들어갔다가 좀 떨어져서 가지고 오라고 하면 알아서 잘 갔다오더라구요. 아이가 셋이니 쉽진 않겠지만 큰애하고 마트라던지 문방구 같은데나 심부름 보내는거 연습해 보세요. 그리고 얼마전에 ebㄴ 60부모에서 한 "우리아이 두뇌를 알자" 라는 방송도 한번 보시구요. 저도 학교 들어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에 조금씩 연습한답니다.
    힘내세요^^

  • 셋맘
    '11.10.7 2:45 PM (182.211.xxx.141)

    아궁...저 같은분이 계시군요. 저도 좀 안전에 예민함 편이라서 아이 올해부터는 학교갈 연습하느라 야외활동 보내고 하는데 작년까지는 야외활동 잘 안보냈고요. 특히나 좀 규모가 큰곳은 절대 안보냈어요. 저도 좀 엄한편인데.. 제가 좀 애를 끼고 도는 편이었나봐요?

    60분 부모도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에고...
    '11.10.7 2:56 PM (121.180.xxx.163)

    과보고->과보호 ^^
    ㅋㅋ 저도 여름에 워터파크 간다고 했을때 안보냈답니다. 얼마전에는 가을소풍간다고 했는데 보니까 버스로 4,50분 정도의 거리라서 보내야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선생님이 문자로 상황보고해주셔서 안심했어요. 갔다오니 애도 좋아하더라구요.
    첫댓글보니까 7살인데 분리불안있다는게 이상하다고 하시는데 나이랑은 상관없지 않나요?
    저도 큰애 임신전부터 쭉 전업이거든요. 애랑 한시도 떨어져 본적도 없는데 왜 그런건지...
    요즘은 혼자 방에서 재우는데 자다가 깨서 찾아요. 에고...

  • 3. ㅇㅇ
    '11.10.7 2:53 PM (121.130.xxx.78)

    사람마다 기질이란 게 있나봐요.
    글만 읽어도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이긴 한데
    어쩌겠어요...
    엄만데 아이의 특수한 기질을 이해하고 감싸안아줘야
    아이가 보다 안정적으로 자랄겁니다.
    기질적으로 심약한 경우 어른 되서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니
    지금 힘드시더라도 최대한 아이에게 맞춰주세요.

    그리고 요즘은 다양한 놀이치료나 심리치료 같은 게 있던데
    한번 상담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 4. 앞으로 삼년
    '11.10.7 6:47 PM (124.195.xxx.143)

    둘째 유아원 다니는 나이요

    길지만 정말 금방 갑니다.
    힘 내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04 김수현드라마 천일의약속 보셨어요? 43 ㅇㅇ 2011/10/17 19,325
27603 로그인하고 마이홈 들어가 보셨어요? 2 ^^ 2011/10/17 2,801
27602 쉬림프 새우(공구로 구입)..식어도 맛이 있나요? 1 쉬림프새우 2011/10/17 2,729
27601 우리애 때문에 조금 웃겨서요.ㅎㅎ 11 엄마 2011/10/17 4,309
27600 [펌] 나경원 후보 트위터 계정연동 오류의 진상 12 폴 델보 2011/10/17 3,630
27599 장터 과일가격 문제있다...으음. 11 으흠.. 2011/10/17 4,279
27598 이번 선거처럼 황당하고 어리둥절한 선거는 처음 봅니다. 36 폴 델보 2011/10/17 4,391
27597 목요일 유치원아이 소풍 따라가는데 어떻게 입고 갈지 조언해주세요.. 2 로즈마리 2011/10/17 2,631
27596 공갈젖꼭지 사용 괜찮을까요? 3 공갈 2011/10/17 3,273
27595 mb 퍼주기 방미...오바마 환대에 눈먼 방송3사 2 심봉사 2011/10/17 2,374
27594 김수현드라마보다 생각난 작가별 커피주문법.txt (펌) 27 ㅋㅋ 2011/10/17 12,100
27593 급해요...초등5&6학년 수학교과서 1 서점에 있을.. 2011/10/17 2,689
27592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 4 바람처럼 2011/10/17 4,717
27591 오늘은 ↓↓가 안보이네요,,, 6 ggg 2011/10/17 2,945
27590 어학연수 유학경험 있으신분들 1 유학 2011/10/17 3,016
27589 엄마가 요즘 계속 어지럽다고 하네요..글구 감기도 아닌데 목이 .. 1 .. 2011/10/17 3,535
27588 [급질]분당이나 수원 근처 오후 반나절 바람쐬기 좋은 곳 추천 .. 7 오예휴가 2011/10/17 6,884
27587 셀프도배(에어컨 뒷쪽..어떻게 해요?) 1 랄라줌마 2011/10/17 4,103
27586 조국교수 - 박변이 시골 교장선생님처럼 어눌하시지요? 5 참맛 2011/10/17 3,793
27585 11월 - 중독심리치료 전문가 강좌 안내 연구소 2011/10/17 2,870
27584 이 정도면 지능이 어느 정도인 걸까요? 2 원글이 2011/10/17 3,505
27583 대종상 시상식에서 살짝 보이는 강수연씨~아직도 예뻐요~ 6 대종상 2011/10/17 4,972
27582 일본 원정녀들 싹 잡아들여.. 1 2011/10/17 5,612
27581 저처럼 헤어진 남자에게 냉정한 여자분들 계시나요? 8 푸른 2011/10/17 8,865
27580 해외 파견 근무 준비는? 7 도움 2011/10/17 5,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