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때부터 봐온 지인딸.
지인집은 늘 우리보고 가족같은? 사이라고 하지요.
물론 ,
가족처럼은 아니어도 적당히 거리두고 예의갖추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십년째.
그 아이가 결혼을 했어요.
결혼전 그집에서 얼굴 본 적 몇번 있다가,
사위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결혼.
하필 결혼식날 저희집도 큰일이 있어 못가보고,
축의금 남편, 저 따로 따로 보냈습니다.
보통 남들보다는 더 보냈지요.
대신,
그날의 저희집 경사의 큰일에는 축하는 말로만 받았고,
저의 애사는 가족장으로 조의금이나 화환도 안받는 식으로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애사에는 안불러서 서운하다 했지만,
명절 당일에 일어난 일이라 누구 부르기도 참 민폐가 되는 거였어서요.
그후,
그냥 평소처럼 그집에 모여 포장해온 음식으로 밥 한두번 먹곤 했습니다.
얼마전 저희가 음식을 사들고 번개처럼 모여 장소만 그집에서 또 먹었어요.
그날 그집딸래미가 임신을 했다더라구요.
앞으로,
출산, 백일, 돌, 주르르 있을터인데,
아무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늘 가족처럼...이라고 하던말이 떠오르며,
가족처럼 지내는건 아니잖아요?
한편으로 서운하더라구요.
대학다닐때 배낭여행간다면 용돈도 챙겨줬는데 암것도 없었구요.
취업해 밥한번 얻어는 먹어봤네요.
울애들 유학가거나 군대가가거나 할때도 뭐 조용했던 집.
한편으로,
결혼후,
그집 딸래미 얼굴한번 못보고,
앞으로 그런일에 모른척하고 넘어가야는지,
챙겨야하는지.. ...별생각이 다 나더라구요.
제가 속좁은 계산기 두드리고 있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