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때문에 바베큐구이 될 뻔 했어요

[아침]

아침에 국 끓이려고 가스렌지 불을 켜고 허리 살짝 구부려 불 켜졌나 확인 후 섰는데

갑자기 뭔가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하더니

제 눈에 제 머리카락에 붙은 불이 보이더라구요

 

가스렌지 불 켜졌나 고개 숙이면서

옆으로 새어 나오는 불길에

고개숙인  제 머리카락중 긴 것이 불길에 닿았나봐요

 

순간 머리에서 큰 불로 퍼지길래

깜짝놀라 싱크대에 머리를 대고 찬물을 부어댔네요

 

금방 꺼지긴 했지만 너무 놀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의아하기조차 했어요

 

다행히 다친 데는 없지만

거짓말 아니고 진짜 머리카락이 한뭉텅이 빠졌네요.

(심어도 아쉬울 판국에 ㅠㅠ ㅎㅎㅎ)

 

물을 부으니 재가 부서지듯 부서지기도하고

그냥 쑥쑥 빠지더라구요

머리카락이 한뭉텅이 빠졌네 하는 소리 많이들 하지만

진짜 한 뭉텅이요

 

가스경보기는 달아두어서 밸브 안 닫을 걱정은 없지만

늙으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어

인덕션으로 바꿔야 하나 싶어졌습니다.ㅠㅠ

[에구]

많이 놀라셨겠어요ㅠㅠ

[그런데]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로 바꾸세요. 몇 분 더 끓일건지 시간 맞춰놓을 수 있는 게 진짜 좋아요
엊그제 속이 안 좋아서, 단호박 잘라서 냉동해 파는 거 사다 쌀가루 두어 수저 넣고 그냥 15분 시간 맞춰놓고 방치. 이미 푹 끓여진거라 믹서기도 필요없이 숟가락으로 눌러서 소금간과 생크림 두어 수저 넣어 죽 끓여먹었었어요
밥 한덩이에 물 두 배 정도 넣고 시간 맞춰놓고 끓게 놔뒀다 계랴 하나 깨서 휘저으면 계란죽.

불꽃 안 보고 가스 냄새나 유독성 걱정 없고 시간 맞출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