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십여년 전 생각나네요.
시어머니 72세 때
나는 이제 혼자서는 아무데도 못 간다 .
하셨어요
전철도 있는 도시에 살면서 전철도 한 번도 안 타봤고
그렇다고 전업주부였냐
평생 가게에 나와서 일하셨고 그 가게에서
그때 당시에도 일을 하고 계셨는데
(저런 말이 다 치매 걸려서 했던 말이었어요.)
사지 멀쩡하고 몸에 병 없는데 왜 아무 데도 못가요
누가 자기를 꼭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고 해야 된다는.
마트도 노총각 아들이 자가용 태워줘야 갔어요.
아버님 옛날분이라 면허가 없고.
최근에 일하면서 72세 언니하고 알게 되었는데요.
그 집 시어머니가 100살이 넘었는데
시집왔을때 시어머니가 50살도 안되었었다는데
당시 자가용도 없을 시절인데
명절이나 친척들 모임이나 어디 갈 때는
꼭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가 또 모셔다 드리고 그랬다네요.
차 생긴 이후로는 더 자주.
그런데 본인이 72세가 되어 보니 개인차가 있지만 그래도 다들 정정하고
참 그 시어머니가 어이없이 아들 며느리를 부려먹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거죠
저도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가 59세였는데
생각해보니 항상 사위나 아들이나 딸이
자가용으로 실어 날랐어요.
그러느라고 더 분주하고 더 바쁘고 다 같이.
시모가 혼자 다닌 적이 없어요.
그렇게 시모를 공주대접한 결과
지금 치매에 걸려서 더 공주가 되셔가지고 딸들이 힘들겠죠. 딸들도 환갑이니.
지금 80대 후반 90대 노인들 몸 건강할 겁니다.
지금의 60대 50대보다도 훨씬 일찍 살림 놓고 며느리 부려 먹었고요.
맞벌이도 안 했고요.
본인들 시부모는 일찍 죽었고요
아들한테 경제적으로도 봉양도 받았거든요.
한마디로 지금 70년대 초반생이 제일 낀 세대 같아요.
몸도 제일 안좋을 겁니다.
맞벌이하면서 육아도 가사도 전담했던 세대
그러면서 자기 부모 시부모도 외면하지 못했던 세대.
지금 80대 90대는요
옛날에 자기가 전혀 보지 못했던 나이를 살고 있거든요.
자기 부모님이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에요.
노인이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건지를 모르는 세대 같아요..
돈도 없는데 매너도 없어요.
결과적으로 그 자식 세대들만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