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출판 디자인부터 제작물까지 다하는 작은 사무실에 다니는데요
행사와 자영업자들은 주말 바쁘니 금요은 제일 정신없어요
지나기는 고객이 맡기는 일은 잘 안해요
퇴근시간 30분 오버해야 할만큼 바쁘게 마무리 작업중인데 러시아인 예쁜 아가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출력할게 있다고 찾아 왔어요
직접 작업한 디자인을 스티커로 출력하고 싶다는데 사진관에 갔더니 자기들은 이런거 못한다고 저희 사무실을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번거롭기만 하고 손바닥만한 원형스티커 7장 a4 7장이니 돈은 안되는 작업이니 그냥 저한테 미룬 느낌
당일 작업 안된다고 말하고 쓸데없는 호기심에 언제 뭐에 쓸거냐 물으니 세상에 일요일 자기 결혼식에 쓸거라네요
그냥 스티커는 두장씩 코팅까지 해줬어요
비용도 참 그래서 그냥 결혼 축하선물이라고 안받았어요
외국인이라 상당히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해 했어요
퇴근은 한시간 늦어졌지만 마음은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러시아 신부가 오리온 초크파이 한 박스와 음료를 사다주고 가네요
초코파이에 인쇄된 정이란 글자가 참 크게 보였고 진심 정스러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