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편두통이...
집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누워 앓다가
겨우 저녁에야 조금 움직일만 해서
약국을 갔어요.
생리통 편두통인데 타이레놀은 안듣고
특정 약이 듣길래 운동(?) 겸 걸어 갔죠.
비도 마침 오고 운치있게 ㅎ
사서 돌아오는 길에 눈도 부어있고
두통으로 다운된 기분 좀 업할까
단 걸 뭐 좀 먹어줄까 싶어
편의점엘 갔고요.
과자 고르고 딱 계산대 서려는데
우산 두개 들고 계산하려는 아저씨가
내 앞에 딱 서더라고요.
새치기라고 하긴 뭐하고 간발의 차?
암튼 과자 들고 멍하니 빨리 가서
약먹고 과자 먹으며 영화나 볼까
뭘해야 좀 업될까 하고 있는데
점원 아저씨가 옆에 서있는 내가 안보이는
것도 아닐테고 우산 계산하고
포장 벗겨 드릴까요? 하는 거예요.
계산하려 기다리는데 말이죠.
그러니 우산 산 아저씨가 아네 고맙습니다
갑자기 합장 포즈까지 취하고 둘이
갑자기 뭔 시츄에이션...
그런데 이 점원 아저씨 손이 둔한지
커버를 못벗겨요.
칼이나 가위라도 쓰던지 우산 두개는 커녕
하나 벗기는데 한참인거예요;;;
딴에는 빨리 벗겨 보려는지 손은 급한데
헛방만 계속...
그 때 우산 산 아저씨가 날 쳐다보고는
다시 점원 아저씨더러 천천히 하세요 천천히~
이러면서 자기가 선심 쓰듯 말하는 거 있죠.
계산하고 우산 포장지 뜯으면 버려드릴께요는
봤어도 사지 멀쩡한 동년배 아저씨들끼리
벗겨드릴까요~천천히 하세요
계산할 시간 한참 넘도록 두통으로
멍하니 서있다가 한마디도
못하고 늦은 계산하고
그 과자를 먹겠다고 서있던
내가 참 어이없다 싶고
기분 업 하려다 더 상한 느낌 이게 뭔지
다른 분들은 어땠을까요 저 상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