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소풍가고 싶어요~ ^^

추억얘기 조회수 : 765
작성일 : 2025-09-12 14:57:03

어제 그랬어요.

아침 공기 시원하고  쾌청한 것이

가을 느낌 물씬 나더라고요

(오늘은 비 소식이 있어서 구름끼고 날이 흐려요)

 

날이 워낙 좋아서였는지

가을 소풍 생각이 나더라고요.

초딩때...아니지 국민학교때  

가을 소풍날이면 어김없이 가방 안에 싸갔던

삶은 밤과  울근감.

 

깡시골이라 마트라고는 걸어서 한시간은 갔던

학교앞이 유일하고

용돈이라는 개념도 없던 때에

간식이나 군것질은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고

기껏해야 소풍때 받는 천원.

그 소중한 천원을   전부 다 쓰지 못하고

백얼마짜리 과자 한두봉지 사고 나머지는 

고이 모아뒀어요

 

천원과  과자는 소중하지만

가을이면 여기저기 흔하게 떨어지는 밤.

밭 하나에 기본 서너 그루씩 있는 감나무에서

열리는 흔하디 흔한 감.

그런 밤과 감은 널리고 널렸으니

소중하지도  기대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맘과 별개로

엄마는

소풍때만 되면  삶아서 한봉지씩 가방안에 

넣어주곤 하셨어요

 

소풍때 김밥은 없어도

삶은 밤은 꼭 들어있던...

 

가끔

그때의 삶은 밤과 

울근감이 너무 너무 그리울때가 있어요

 

가을 소풍날의 삶은 밤과  울근감의 맛이 그립기도

그 시절이 그립기도

젊은 날의 부모님이 그립기도  한 것 같아요.

 

아무리 맛있는 거 싸들고  나들이 간다해도

그때 그 맛과 기분은 안나겠지만

요즘 가을 소풍 가고 싶게 

만드는 날이 많네요

 

 

 

 

IP : 222.106.xxx.1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9.12 3:10 PM (118.235.xxx.203)

    한편의 동화같아요
    원글님 글써주셔서 감사드려요

  • 2. 정말 맑은
    '25.9.12 3:40 PM (106.101.xxx.56)

    글이네요. 글이 수채화같아요. . . 울근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동화책이라면 삽화에 다람쥐가 그려져있을 것 같은 순수한 글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2829 정치인으로 최악, 김병기의 태도 19 ㅇㅇ 2025/09/12 2,771
1752828 부모말 안듣는 건 국룰인가봐요 5 루루~ 2025/09/12 1,964
1752827 외국인들 데려가기 괜찮은 찜질방 있을까요? 16 찜질방 2025/09/12 1,420
1752826 불륜하면 자기 인생도 결국 벌받는 거네요.. 12 그렇네요 2025/09/12 6,471
1752825 집에서 제일 잘났다고(?) 방치된 분 계신가요 7 몰라 2025/09/12 1,801
1752824 미국은 청정 국가가 되는건가요? 3 10년전 경.. 2025/09/12 1,314
1752823 유툽 광고에 얼마만큼 안빠지면 백만원 주네 어쩌네 하는거 4 이래도돼? 2025/09/12 1,042
1752822 대전 성심당 1년 매출액 2000억원 6 .. 2025/09/12 2,932
1752821 슈랑 임효성 이정도면 찐사랑인듯요? 8 .. 2025/09/12 5,283
1752820 에어컨 끌 때 이렇게들 하셨나요. 9 .. 2025/09/12 3,116
1752819 자사고 자소서 어디서 도움 받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5 벨기에파이 2025/09/12 712
1752818 이런 여자... 대처 5 ooo 2025/09/12 2,288
1752817 중2 여아 꼴등이라네요 어쩌죠? 12 꼴등 2025/09/12 3,592
1752816 어제 받은 꽃게 내일 간장게장 담가도 되나요? 5 ... 2025/09/12 663
1752815 강릉 비 오나요? 2 하푸 2025/09/12 2,062
1752814 다이아 반지 랩다이아 6 2025/09/12 1,818
1752813 최대5억갭으로 서울아파트 추천해주세요. 9 1111 2025/09/12 2,187
1752812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영장심사 포기 속보 2025/09/12 1,317
1752811 수시 원서 끝 눈물나네요 ㅜㅜ 6 ........ 2025/09/12 3,471
1752810 지귀연을 탄핵이든 파면시킬 수 없나요? 5 어서 2025/09/12 1,006
1752809 요즘 약국에서 감기약 달라고하면 콜대원 줘요 8 약국 2025/09/12 2,382
1752808 청우 감자떡쿠키 맛있나요 3 땅지맘 2025/09/12 1,208
1752807 저희 엄마 저보고 불쌍하다고 8 ... 2025/09/12 3,113
1752806 흙쪽파 대신 깐쪽파가 왔어요 3 2025/09/12 1,346
1752805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 클라우드 플랫폼 4 ../.. 2025/09/12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