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도 못 살 인생 어쩌구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백 년이 무척 길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어진 나이가 되어 보니 백 년이 그렇게 긴 시간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맑은 햇빛이 온 집안에 가득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낮 시간이면
문득문득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옛집이 생각나요.
이런 날 창이 두개인 아주 환한 안방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낮잠을 자기도 했었어요.
말수가 거의 없으셨던 아버지와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시면서 내시는 잔잔한 소음들과 꽃밭 가꾸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마당 의자에 앉아 꽃밭을 바라보시던 풍경.
그리워요.
이젠 편안하시죠? 엄마, 아버지.
언젠가는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그리운 추억이 되겠죠.
그러니까 짧고 부질없고 허망한 인생이지만
오늘만 생각하고 내일만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행복하게 잘살다 간 엄마,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