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키운 지 16년 되는 개가 있어요.
(정확한 나이 모름)
아직 엄청 건강해서 날아다니는데요.
남편이 얘를 예뻐하거나 놀아줄 때 맨날 이렇게 말해요.
아이고, 강아지였어.
어이구 니가 강아지야
어이구 강아지였어?
아니면
예라이 나쁜놈아
에이 나쁜놈
강아지한테 자꾸 저래서 제가
아니 그럼 쟤가 강아지지 고양이야?
그리고 왜 자꾸 나쁜놈이라 그래 듣기싫게
그러면 자동으로 그냥 나온대요 ㅋㅋ
그리고 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설명해요.
" 너 어제 비 오는데 산책 나갔잖아 이 동네에서 비 오는데 나간 거 너 하나밖에 없어. 오늘도 나간다그러면 양심 없는 거지"
" 지금 고구마 제철 아니라서 맛도 없어. 뭘, 아빠 걸 뺏어 먹을라 그래. 아빠는 이거 건강식이야 맛없는데 억지로 먹는 거야. 진짜야"
제가 한 번 남편 따라서 아이고 니가 강아지야. 이렇게 했다가 오글거려서 혼났어요.
전 뽀미야 간식주께 뽀미야 산책 가자
아이고 예뻐라
이런 말을 하거든요. 그래도 제가 하는 말은 좀 의미가 있지 않나요.
다른 분들도 강아지와 의미 없는 대화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