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힘든 이유 중에 제가 요리하는 거, 다양한 음식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가 큰데요
새로운 레시피, 유행하는 레시피 보면 해보고 싶고, 집에서 이것저것 요리 많이 해요.
저 어려서 엄마랑 살 때 집에서 아침으로 식빵 2-3조각 먹고나면
점심을 오후 3시 넘어서 제가 배고프다고 해도 안주셨어요
제가 너무 배고프다고 하면
"아침 같이 먹었는데 왜 배가 고파? 니 배엔 기생충이 들었나봐 난 배 안고픈데?"
이러면서 저한테 우유 한잔 마시라고만 했고요
외출을 해도 저는 점심 맛있는거 먹을 생각에 들떠서 나가는데 3시 넘어도 엄마가 점심을 안먹었어요
제가 배고프다고 하면 엄마가 화를 냈고요. 같은 시간에 아침 먹었는데 왜 너만 배고프냐고요
3시반에도 안먹고 거의 4시는 되어야지 그제서야 엄마가 배고픔을 느끼면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시간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늘 그랬기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 시간이면 배고픔을 넘어서 배가 쓰리고 아픈지 알고 있었어요. 오후 2시반 3시쯤 되면 배고픈걸 넘어서 배가 쓰렸고, 오히려 3시반 지나면 별 생각이 없어졌어요
평생을 그랬고 성인되서는 제가 독립해서 자취 시작하자마자 요리책 사서 이거저거 다 해먹었네요 ㅎㅎ
점심을 4시에 먹으면 저녁 시간도 애매하고 군것질로 대신하게 되고 위도 안좋은데 ㅠㅠ
엄마가 위가 안좋고 배고픔을 못느끼는 건지, 진짜 배고플때만 식사를 하면서 엄청 허겁지겁 밥그릇을 들고 정신없이 몇분만에 다 먹는데, 그러니 잘 체하고요. 외가쪽으로 위암 내력도 있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성인 되서는 엄마한테 점심을 간단히 조금만 점심시간 제 때에 먹고 저녁도 저녁 시간에 제대로 먹자고 설득.
그랬더니 점심 때 정말 간단히 먹은 걸로 (편의점 샌드위치를 한쪽씩 나눠 먹은 날), 저녁때 되니 본인은 또 배가 안고파서 아무것도 못먹겠대요. 그렇다고 본인이 배 안고프니 저도 못먹게 하는거죠 ㅠㅠ
여전히 제가 배고프다 하면 넌 뱃속에 뭐가 들었냐느니 그러니 살이 찐다느니 심한 말 하고요.
제가 어릴때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어쩜 사람이 그럴수가 있나 싶어요.
어쩜 그렇게 이기적으로 본인밖에 모르고 타인의 배고픔은 이해하려는 생각조차 안할 수 가 있나..
초등 중등 고등 아이면 한창 배고프고 잘 먹을 나이인데, 영양가 있는 음식 먹이진 못할 망정
식빵 3조각 먹는걸로(안에 내용물도 계란 뿐) "왜이리 많이 먹냐'고 엄마 지인들한테 얘 식빵 3개나 먹는다, 엄청 많이 먹는다고 제 앞에서.. 저는 너무 창피해서 고개 숙이고, 먹고 싶어도 참고 안먹거나 조금만 먹어야 했고요.
라면도 거의 매일 먹었던 것 같은데 하나 끓여서 둘이 먹자고. 제가 2개 끓여달라고 하면 그걸 누가 먹냐고.
그러면 국물이라도 많이 해서 밥이라도 말아서 배부르게 먹고 싶은데 라면조차도 못끓여서 국물도 없이 끓이고.. 그렇다고 제가 양껏 먹고 남은 걸 엄마가 먹는것도 아니었어요.
엄마가 더 빨리 먹으니 저는 항상 배고팠어요.
돈이 없던 건 아니고, 엄마가 먹는거, 요리 그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고기도 싫어하고, 편식도 심해서 늘 먹는거만 평생을 드세요. 다른거 절대 안먹음.
대신 옷에 관심 많아서 비싼 옷들 엄청 삼. 지금도 36평 아파트에 안방 드레스룸+안방 옷장, 서랍장+작은방 전체 드레스룸+세번째방에 있는 옷장 가득히 다 엄마옷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건가, 요즘 세상이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으려나,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