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순수하고 귀여운 중3 남학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 조회수 : 788
작성일 : 2025-07-24 11:11:23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중3 학생을 상담했습니다. 

'입시와 관련없이, 진로 관련으로 이야기해달라'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들이 걱정이 많으시더라구요.

이야기 나눈 결과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답게

천진난만하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이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운동을 좋아하고(문제될 게 없습니다)

과제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에세이 하나 붙들고 일주일 동안 할 정도로요(문제될 게 없고, 대단한 장점입니다).

공부는 중간 정도 하구요(문제될 게 없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가서는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현 시점에서는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단 하나의 문제없이

장점만 가득한 착하고 성실하고 순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미래 불확정성, 자존감, 돈에 대한 거부감, 규칙적인 생활, 독서의 중요성 등 마인드 중심으로 말해주었어요.

어머님과 가족들은 왜 이 학생에 대해 걱정이 많았을까요?

저도 사실, 왜 그렇게까지 걱정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기 취향이 확고하고

목표에 집착적인 사람은 결국 무엇이든 해냅니다.

만약 이 아이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오히려 공부라는 이름 아래 이 소중한 장점들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 학생은 잘 클 겁니다.

이 학생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을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원래는 말레이에 있는 이 학생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천진난만하고(중고등학생이 세상물정을 다 아는 게 슬픈 일이죠)

성실하고(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성실할 겁니다)

목표지향적이고 집착적이며(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그것에 파고들 것입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원래는 아무 문제가 없던 아이들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실 속에서

여러 어려움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국어는 어떻고

수학은 어떻고 ...

공부 중요하죠.

대학 잘 가면 너무 좋습니다.

​제 직업은 학생들 대학 보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항상 숫자로 보이는 성적 이전에, 인간적인 면을 보려고 합니다.

잘 안 되지만 노력 중입니다.

저의 아이들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학원 진도와 숙제부터 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돌려서 다시 물어봅니다.

별일 없었냐?

즐거웠던 일 뭐냐?

힘들었던 일은 뭐냐?

친구 누구랑 친하냐?

믈론 공부 얘기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질문에서 공부를 빼면 조금 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성적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는 게 아니고

자기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에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소통 면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자신을 숫자로 규정하는 것에는 매우 익숙하죠.

몇 점, 몇 등급, 몇 등

저는 이따 아이들 오면

오늘 즐거웠던,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아래는 최근 봤던 영상 중에 가장 감동적이어서 공유해드립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할게요. 저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https://youtu.be/TJ30uWXbvUc

 

IP : 182.208.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731 열살어린 남동생 부인이 임신했어요 ㅎㅎ 11 ㅎㅎㅎ 2025/08/06 5,278
    1742730 오피스텔을 실거주로 매입하면 6 ... 2025/08/06 1,495
    1742729 향이 좋은 샴푸나 트리트먼트 쓰고 계신거 있나요? 6 ... 2025/08/06 938
    1742728 사람 손절 후 후폭풍 5 2025/08/06 3,409
    1742727 유튜브 재생 속도조절 되나요? 5 2025/08/06 615
    1742726 골다공증 치료중 치과 치료 질문 15 궁금 2025/08/06 940
    1742725 호주 여행 비수기 5 궁금 2025/08/06 1,408
    1742724 김건희 묶은 머리 8 …… 2025/08/06 5,653
    1742723 지금은 사라진 (것 같은) 샌드위치 전문점 11 .. 2025/08/06 2,680
    1742722 김건희. 윤석열보다 더 책임이 큰 사람은 ? 10 겨울 2025/08/06 1,626
    1742721 조그마한 암자 절인데요 기도 명목으로 비용 23 ..... 2025/08/06 3,095
    1742720 운동해야한다는 것이 저를 우울하게해요 15 김가네수박 2025/08/06 3,785
    1742719 명시니 오늘도 풀메에 가발 쓰고 나왔던데 6 2025/08/06 3,389
    1742718 대체 얼굴에 뭘한건지 4 ㅇㅇ 2025/08/06 2,796
    1742717 1년전 숨진 권익위 국장 유서…김건희 명품백 ‘면죄’ 괴로워했다.. 2 1주기 앞두.. 2025/08/06 1,666
    1742716 무릎 콜라겐주사 맞아보신분 계실까요 4 레드향 2025/08/06 730
    1742715 어제 네이처셀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FDA승인 어쩌고 올린사람.. 5 ,. 2025/08/06 1,305
    1742714 홍진경 이혼 몇달 전에 미씨에 올랐어요 31 .. 2025/08/06 36,023
    1742713 김명신 저러고 공개출석하는것도 구속피하기 위함과 2 ㅡㅡㅡㅡ 2025/08/06 1,764
    1742712 양평 땅보러 다닌다고 공무원 그만뒀다네요 3 김명신친부 2025/08/06 3,454
    1742711 이혼을 수개월전에 했다는데 7 .... 2025/08/06 5,416
    1742710 김거니 본명이 명신이는 맞나요? 2 2025/08/06 1,143
    1742709 올케 부모님 답례선물 고민(일본사람) 10 ... 2025/08/06 1,536
    1742708 저 겨울에 붕어빵 장사 해보려구요 54 고양이집사 2025/08/06 4,926
    1742707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1 ... 2025/08/06 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