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우울증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2,345
작성일 : 2025-07-17 14:25:03

벌써 한 10년도 넘은 것 같아요.

엄마가 여기저기 아프다 기운없다며 점점 살림에서 손을 놓고 바깥활동도 거의 없이 집에서만 지내신지.. 처음엔 무슨병일까 싶어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딱히 나오는 병명이 없고, 간혹 반짝 기운내는데 효과를 보곤 했던 한약도 이젠 소용이 없어졌네요..

몇년 전에야 우울증 증상인 것 같아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지만, 나이드신 분께 정신과 병원은 크나큰 낙인처럼 느껴지는 곳인지 절대 가지를 않으세요.. 

 

아빠가 계시지만, 사이가 썩 좋지 않으시고.. 식사는 두분이 하루 두번 매식으로 해결.

오빠는 남자라 자주 연락도 안하고 뭐.. 엄마의 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도 하지 않는 것 같고..

문제는 제가 영향을 받는 부분인데, 안타깝지만 엄마는 엄마의 삶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다짐을 하지만.. 쉽지 않네요. 가끔 통화라도 하는 날이면, 매번 살기 힘들다.. (엄마 스스로) 사람 구실도 못한다.. 사는게 자신없고 불안하다..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니.. 아닌척 해도 우울이 뼛속까지 전염되는 기분이에요. 옆에서 평생 보고 배운걸 무시할 수 없듯이 저의 노후의 상태가 심각하게 걱정되기도 하구요..  

저도 이제 갱년기 나이인지라.. 내 몸 하나, 내 정신 하나 건사하고 사는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가까운 엄마까지 이러시니... 매번 죄책감과, 그래도 엄마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마음이 싸우곤 합니다..

저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될까요.

 

 

 

 

IP : 61.78.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17 2:48 PM (211.208.xxx.199)

    정신의학과에 가면 노인성 우울증으로 오는 환자분 많습니다.
    님 어머니같이 무기력을 증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불면증 등등 기타 여러 증상으로 와요.
    정신의학과 다니는것이 낙인이란 생각 자체를 버리셔야 해요.
    마음에 감기가 들은거다 여기시라고 하세요.
    저희 엄마는 맞는 약을 찾으러 본인 의지로 입원해서
    약을 찾았어요.
    꼭 병원에 모시고.가세요.
    가시라, 가시라 말만 해서는 안가실거에요
    저도 언니와 둘이 모시고.갔어요.

  • 2. ....
    '25.7.17 2:48 PM (211.119.xxx.220)

    제 경우엔 종교를 갖게 된 것이 큰 힘이 되었고 안정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 늘 묵상해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그리하면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3.
    '25.7.17 3:11 PM (121.167.xxx.120)

    집 가까운 병원에 원글님이 처음 산번 모시고 가고 다음부터는 엄마 혼자 다니라고 하세요
    노년의 우울증 그냥 놔두면 치매로 연결돼요

  • 4. 힘드시겠네요.
    '25.7.17 3:17 PM (221.138.xxx.92)

    저는 부부가 번갈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무척 힘들죠.
    전염되는 것도 맞고요..영향이 크죠.

    가족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
    해결해줄 수는 없어요.
    마음의 짐을 덜어내세요.

    오랜 우울은 사실 답이 없긴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113 이탈리아 여행할 떄 여름이라면 2 이탈리아 2025/08/07 843
1743112 쌍꺼풀 수술후 눈이 반토먹된것 갈아요 7 의사실력문제.. 2025/08/07 2,408
1743111 오늘 입추. 가을 느껴지시나요? 26 입추 2025/08/07 3,346
1743110 휴대폰 이름 설정 2025/08/07 355
1743109 명신이가 내부고발자? .. 2025/08/07 938
1743108 나를 특검 체포조에 넣어주시오 13 열받아 2025/08/07 2,119
1743107 윤석열 이제 재미없네 11 몸에좋은마늘.. 2025/08/07 3,538
1743106 희귀변이 폐암 환자 항암제 청원 요청 3 운좋은 2025/08/07 736
1743105 주식 진짜 재밌어요..카카오 5 ... 2025/08/07 3,405
1743104 오늘 같은 날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 날씨네요. 8 음.. 2025/08/07 1,682
1743103 나솔 영수 의외네요. 20 .. 2025/08/07 3,181
1743102 완강한 거부로 체포 중단이라는게 뭔소리예요? 13 ㅇㅇ 2025/08/07 3,331
1743101 이젠 특검도 못미덥네요 5 아… 2025/08/07 1,014
1743100 시중에 파는 떡 너무 달지 않나요? 15 떡집 2025/08/07 1,691
1743099 성심당가면 안에서도 먹을 자리가 있나요? 3 드디어 2025/08/07 1,255
1743098 산후우울증으로 너무 힘드네요.. 죽고싶어요.. 16 브론어게인 2025/08/07 2,650
1743097 애둘인 엄마들 하나같이 둘째가 더예쁘대요 29 애둘 2025/08/07 3,821
1743096 이직 및 업무 인수인계 관련해서 여쭤봐요.. 3 이직 2025/08/07 332
1743095 위내시경 4년전에 이상없었으면 안해도될까요? 7 2025/08/07 1,183
1743094 남편이 제 사진 보고 울어요 16 마할로 2025/08/07 7,168
1743093 대전 시민이 뽑은 대전 빵집 베스트 5 6 빵순이 2025/08/07 2,226
1743092 평생 빌라만 살다 아파트 사니 59 2025/08/07 19,779
1743091 명신이 묻은 판검새도 처벌 했으면... 4 .. 2025/08/07 625
1743090 관련주 매수했어요 6 조국 사면 2025/08/07 1,870
1743089 보리국수 강추해요 4 ... 2025/08/07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