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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4년을 키운 내 강아지에게ㅡ

~~ 조회수 : 2,066
작성일 : 2025-06-11 13:37:25

널 처음 봤을때 그냥 데려와야겠더라.

자식처럼 키운다고 키웠지.

이빨도 덧니 나지말라고 손으로 빼주고.

하얀털 빨갛게 눈물자국 날까봐 눈물샘 마사지도 하고.

잘먹일려고 재료사서 조리하고 먹이니 설사해서 다시 사료먹이고 안먹어서 몇번 실패하고.

하루 두시간 넘게 너한테 맞춰 산책하고.

길가다 뜬금없이 개**이라고 욕먹어도 그냥 참고.

몇년전 네 허락없이 버려진 작은 개 데려와 네가 기분나쁜거알아.아직까지 동생이랑 안친하잖아.ㅎㅎ

어느날 디스크와서 너 마비왔을때 내 영혼이 분리되는것 같았는데ㅡ그땐 그냥 하루라도 너 못보면 내가 어찌될거같아서 앞뒤안보고 전재산 털어 수술시켰어.

너 힘들까봐 개모차 태우고 다니며 또 그런저런 시선 견디고.근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태우고 다닌다ㅡ

작은 동생강아지 심장병와서 또 큰병원 갈때는ㅡ사실 좀 많이 힘들었어.나혼자 노견이 된 둘을 책임진다는게ᆢ

너는 어떻게든 집밖을 나가고 싶겠지만ᆢ

개모차 타면 쉬 응가 바로하고 앉아있지 못해 뒷발로 뛰어내릴려고해서 또다시 디스크 오고 좋아지면 또다시ᆢㅡ약 지어먹이면서 난 그냥 산책 포기했어.

많이 답답하지?

나만보면 좋아서 뛰다가 기침 한시간 넘게하고 새벽 두세시되면 자기봐달라고 켁켁대는 동생강아지,나만보면 나가자고 화내고 뜻대로 안되면 방바닥 다 뒤집고 패드 물어뜯고 이불뜯는 너ᆢ

둘을 위해 난 그냥 하루하루 흘러가기만 바라고있어.

너랑 대화를 할수 없어도 그냥 내말이나 내맘이나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변명같겠지만ㅡ내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 좋던 산책, 그 좋던 눈맞춤ᆢ포옹ᆢ

이젠 할수없지만ᆢ

언젠가 둘다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도 하늘가면ㅡ

그땐 내가 왜 무정하게 대할수밖에 없었는지ㅡ

얘기하면 이해해줄거지?

미얀해ㅡ

*둘다 온실속 화초?처럼ᆢ집안이 강아지집인듯 해놓고 그렇게저렇게 강아지 둘하고 저하고 하루하루 살고있어요.꼭 살얼음판 같아요.

가둬놓고 키우는듯해 마음이 무겁네요.

 

IP : 218.53.xxx.1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6.11 1:40 PM (183.107.xxx.245)

    둘다 원글님 마음 다 알고 있을거에요.
    하루하루 평안하기를 바랄게요.

  • 2. 얼음쟁이
    '25.6.11 1:41 PM (125.249.xxx.104)

    같이있는동안 서로 좋았음 그게 최고라 생각해요
    우리모두에게 언젠가는 생기는이별이잖아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그래도 한동안 마음아프고 힘들겠지만
    추억생가하며 잘 지내시길 바래요

  • 3. 눈물이 ㅜㅜ
    '25.6.11 1:48 PM (211.35.xxx.233)

    맘이 너무 아파서 밥먹다 울고있어요
    토닥토닥
    거둬들인 생명 버리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끌어안고 감내하는맘 어찌 모르겠어요
    우리 힘내요

  • 4. 토닥토닥
    '25.6.11 1:48 PM (198.244.xxx.34)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내고 계신거에요. 그보다 더 어떻게 잘 할 수 있겠어요. .
    강쥐들도 원글님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 5. ㅇㅇ
    '25.6.11 1:50 PM (211.210.xxx.96)

    그 둘을 합친게 딱 저희 강아지 같았어요
    에효 ;;;

  • 6. 가짜주부
    '25.6.11 2:08 PM (1.214.xxx.102)

    에구..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강아지 7살인데 ㅠㅠㅠ 강아지들하고 보호자하고 행복하길
    더 안아프길 바랍니다.

  • 7. ㅇㅇ
    '25.6.11 2:51 PM (73.109.xxx.43)

    저도 강아지 예뻐하지만 제가 결벽증 같은게 있어 짧게만 가끔 산책시키고 집에서만 많이 키웠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이가 더 드니 밖에 나가는 걸 즐기지 않네요
    후각 시력 안좋아지고 겁은 더 많아지고
    물론 다리 허리 아프고 잠도 많아지니 그래요
    나가자고 하면 좋아 뛰던 기억에 눈물이 나요
    원글님 아이도 14살이면 이제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네요

  • 8. wood
    '25.6.11 2:53 PM (220.65.xxx.17)

    많이 힘드시겠어요
    강아지들은 주인이 함께하면 어디든 행복 하다고해요
    더 이상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요.

  • 9. 마음에담다
    '25.6.11 3:18 PM (58.29.xxx.92)

    맘 찢ㅜㅜ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
    큰녀석이 14살인데 작년에 실명에.. 심장병 진단 받았어요.
    내일 정기종합검진 가는데 여전히 잘 케어되고 있다고 나오면 더 바랄게 없을듯 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말썽은 여전해서 오히려 안심입니다.
    다행히 동생녀석은 건강하고.
    제가 좀 나은 상황인가 싶지만 사랑하는 녀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더하고 덜함이 없겠죠. 같이 위로하고 힘내봐요~.
    이 글 쓰는데 폴짝 품에 와 안기네요.
    행복을 주는 사랑덩어리...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하게 맘이 아려요.

  • 10. ..
    '25.6.11 3:18 PM (103.43.xxx.124)

    정말 책임감 있고 사랑도 가득한 집사님이시네요.. 애기들도 결국 다 그게 사랑이었음을 알거에요. 둘다 너무 고생스럽지 않길, 집사님도 너무 고되지 않길 바랍니다. 토닥토닥. 잘하고 계세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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