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봤을때 그냥 데려와야겠더라.
자식처럼 키운다고 키웠지.
이빨도 덧니 나지말라고 손으로 빼주고.
하얀털 빨갛게 눈물자국 날까봐 눈물샘 마사지도 하고.
잘먹일려고 재료사서 조리하고 먹이니 설사해서 다시 사료먹이고 안먹어서 몇번 실패하고.
하루 두시간 넘게 너한테 맞춰 산책하고.
길가다 뜬금없이 개**이라고 욕먹어도 그냥 참고.
몇년전 네 허락없이 버려진 작은 개 데려와 네가 기분나쁜거알아.아직까지 동생이랑 안친하잖아.ㅎㅎ
어느날 디스크와서 너 마비왔을때 내 영혼이 분리되는것 같았는데ㅡ그땐 그냥 하루라도 너 못보면 내가 어찌될거같아서 앞뒤안보고 전재산 털어 수술시켰어.
너 힘들까봐 개모차 태우고 다니며 또 그런저런 시선 견디고.근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태우고 다닌다ㅡ
작은 동생강아지 심장병와서 또 큰병원 갈때는ㅡ사실 좀 많이 힘들었어.나혼자 노견이 된 둘을 책임진다는게ᆢ
너는 어떻게든 집밖을 나가고 싶겠지만ᆢ
개모차 타면 쉬 응가 바로하고 앉아있지 못해 뒷발로 뛰어내릴려고해서 또다시 디스크 오고 좋아지면 또다시ᆢㅡ약 지어먹이면서 난 그냥 산책 포기했어.
많이 답답하지?
나만보면 좋아서 뛰다가 기침 한시간 넘게하고 새벽 두세시되면 자기봐달라고 켁켁대는 동생강아지,나만보면 나가자고 화내고 뜻대로 안되면 방바닥 다 뒤집고 패드 물어뜯고 이불뜯는 너ᆢ
둘을 위해 난 그냥 하루하루 흘러가기만 바라고있어.
너랑 대화를 할수 없어도 그냥 내말이나 내맘이나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변명같겠지만ㅡ내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 좋던 산책, 그 좋던 눈맞춤ᆢ포옹ᆢ
이젠 할수없지만ᆢ
언젠가 둘다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도 하늘가면ㅡ
그땐 내가 왜 무정하게 대할수밖에 없었는지ㅡ
얘기하면 이해해줄거지?
미얀해ㅡ
*둘다 온실속 화초?처럼ᆢ집안이 강아지집인듯 해놓고 그렇게저렇게 강아지 둘하고 저하고 하루하루 살고있어요.꼭 살얼음판 같아요.
가둬놓고 키우는듯해 마음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