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떠오르는 시가 관련 일화

. . . 조회수 : 2,020
작성일 : 2025-04-20 11:46:05

아직 아이들 어리고 제가 며늘아기였던 시절, 시아버지 병원 검진 때문에 시골 사시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 분이 저희집에 오셔서 며칠 지내셨어요.

그러던 중 시어머니 팔에 통증이 있다해서 근처 잘하는 지압원 예약하고 모시고 가는 길이었는데 남편에게 큰 일 났다며 전화가 왔어요.

시아버지 형제 내외들(시고모, 고모부, 시삼촌, 작은엄마들)이 연초라 해맞이 놀러 갔다가 큰 형님인 저희 시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했는데 저희집에 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저희집으로 오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 분들 다 합하면 열 명이 넘고요. 올 시간이 딱 밥 때였는데..

전화 받고 어머니에게 이러저러 해서 저희집에 오신대요 라고 전하고 시어머니 지압 받게 하고 기다리는 동안 저는 집 근처 괜찮은 식당을 검색해 봤어요. 

지압 받고 나온 시어머니, 여기 너무 좋다며 시원하다 더 받고 싶다 하시더군요. 집에 가면서 어머니~ 저희집 근처에 낙지집이 있으니 오시면 거기서 식사하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왜 밖에서 먹냐며 집에서 차리라고 ㅎㅎ

집에 도착해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남편 펄쩍 뛰면서 시어머니에게 집에 그만큼 그릇도 없고 갑자기 어떻게 차리냐면서 못차린다 나가서 먹자하는데 시어머니가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그 많은 사람 나가 먹으면 돈 많이 나온다고.

그래서 제가 참다못해 어머니, 저도 버니까 제가 낼게요라고 하고 결국 나가 먹었답니다. 계산은 남편이 했고 나가서 먹고 집에 와서 과일 대접하고 어쩌고 했네요.  갑자기 열 명 넘게 왔던 시아버지 형제 부부들은두루마리 화장지 조만한거 하나 사오긴 하더라고요.

그 일 이후로 시가에 잘하려는 마음은 싹 사라져 버렸어요.

 

 

 

IP : 223.39.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20 11:48 AM (98.244.xxx.55)

    어찌보면 초기에 민낯을 보여줘서 다행인거죠. 호구짓 덜 하게 되고. 적당히 거리감 있게

  • 2. 염치없음
    '25.4.20 11:52 AM (58.227.xxx.188)

    아랫사람집에 갑자기 오게되면 밥이라도 사야지.
    어떻게 하나같이 다들 얻어 먹고만 가나요?
    나이 오십 넘고보니 예전에 모르고 당했던게 분하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은 밖에서 식사하셨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절대 외식도 못하게하도
    당신 며느리 부리는게 너무 당연하시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여자들이 뭘 먹냐?
    남자들 남긴거 대충 먹으면 돼지 이러시는분이라.
    웬만해서는 전 안만나고 삽니다

  • 3. ....
    '25.4.20 11:55 AM (223.38.xxx.23)

    저런 일이 다반사. 물어보지도 않고 들이닥쳤어요

  • 4. ...
    '25.4.20 11:55 AM (223.39.xxx.122)

    염치없는거 맞더라고요. 그 시가 아버지 형제들은 자식들 결혼시키고도 여전히 그 자식들 데리고 명절에 와서 자고 먹고 가요.

  • 5. ...
    '25.4.20 11:59 AM (61.43.xxx.71) - 삭제된댓글

    신혼 초 집들이 하는데 시모가 저하고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손님들을 초대했어요
    그리고 그걸 집들이 전날 알려주더군요

    제가 돌려서 숟가락, 젓가락 모자란다고 했더니 시모가 집에서 모자른만큼 갖고 오겠대요
    더이상 어른 말 거역 못하고 알겠다 하고 말았는데 그 내용을 듣고
    남편이 시모에게 전화 걸어 집들이 자체를 취소해 버렸어요

  • 6. ..
    '25.4.20 12:31 PM (182.220.xxx.5)

    잘 되었네요. 일치감치 인성 확인해서.

  • 7. . .
    '25.4.20 12:44 PM (118.235.xxx.52)

    시아버지 환갑식사를 집에서 하기로 하고..아버님 직계형제분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어요. 전 그 인원수에 맞춰 준비하고..
    아무것도 안하시는 시어머니..아버님 사촌분들께 연락, 아버님 친구분들께도 연락. 저 미치는줄..
    그래놓고 난몇시에 가면 되니? 물어보시던 시어머니.
    어찌그리 뻔뻔 하셨던지.
    지금은 주변 결혼 예정인 어린 후배들에게 너무 잘할려고 무리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1550 일본 1일투어 하코네vs 후지산 2 123 2025/05/13 785
1711549 집값 띄우기였나… 강남·송파 계약 취소 4.4배 급증 6 ... 2025/05/13 2,663
1711548 식당이나 상점에서 할인 혜택을 말하지 않으면 2 ㅇㅇ 2025/05/13 602
1711547 미국주식폭등했낭요 5 미국주식 2025/05/13 2,701
1711546 고등학생들 결석 얼마나 하나요? 12 ㅇㅇ 2025/05/13 1,103
1711545 4인가족 보험 1 ........ 2025/05/13 479
1711544 정청래의원 개그감이 출중하시네요 14 ㅇㅇ 2025/05/13 2,579
1711543 길가에 꽃 꺾어서 자기 집에 꽂아놓는 건 절도죄인데... 17 ... 2025/05/13 3,675
1711542 이마트 온라인 오프라인 가격이 시시각각 다르네요 6 ........ 2025/05/13 1,216
1711541 오늘 서울 덥네요 1 .,.,.... 2025/05/13 939
1711540 옛날맛 김치 2 ... 2025/05/13 939
1711539 구리 유채꽃 축제 1 진진 2025/05/13 903
1711538 김문수 계엄 사과 35 .. 2025/05/13 6,721
1711537 박완서 소설 잘 아시는 분께 여줘봐요~ 3 ..... 2025/05/13 1,582
1711536 20초반 딸아이 헤어스타일 12 커피 2025/05/13 1,994
1711535 간헐적 단식으로 아침 안먹는데요 3 uf 2025/05/13 2,030
1711534 지귀연이 재판을 재밌게해서 인기가 많다는 기자 8 2025/05/13 1,547
1711533 한쪽팔이 안올라갔는데 시간이 해결 13 해주었어요 2025/05/13 2,775
1711532 엄마들 컬러 쨍한 거 대부분 좋아 하시나요 10 .. 2025/05/13 1,687
1711531 아들 낳은 엄마가 남자처럼 변하는 이유 15 ... 2025/05/13 3,270
1711530 저희 집 정원 꽃 좀 보세요 넘 이뻐요~ 12 ㅈㅈ 2025/05/13 3,589
1711529 앞자리 6됐다고 글 올렸던 3 다이어터 2025/05/13 2,157
1711528 운동 가기 싫어요 8 아쿠아로빅 2025/05/13 1,065
1711527 정청래의원 선거유세중 선관위직원발견 5 이뻐 2025/05/13 2,308
1711526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인데 2 ... 2025/05/13 1,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