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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후반부터는 지금 아이들이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듯요

나이스고스트 조회수 : 3,534
작성일 : 2023-11-16 10:16:12

전 84년생이고 35개월 아이 육아하고 있어요.

요즘 애들 과보호다, 너무 다 해주는 걸로 문제시 되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엄마가 저 키우신 거랑 제가 딸 키우는 거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저 어렸을 때도 엄마가 프뢰벨 교구랑 전집 세트로 구매하셔서

선생님 오셔서 같이 놀이하고 그랬던 기억 나요.

어린이집은 아니지만 집 앞 미술학원(이름이 푸른미술학원인가 그랬어요 ㅋㅋㅋ) 가서

체조하고 놀이하고 밥 먹고 소풍 다녀오고 그랬던 기억도 나거든요.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끼리 트리도 예쁘게 장식하고,

산타 분장한 분 오셔서 선물 주고 가셨고,

주말마다 자연농원, 서울랜드, 미술관, 63 아이맥스 엄청 다녔어요. 

유치원은 근처 초등학교 병설 다녔고요.

엄마가 일찍 데리러 오시면 너무 설레서 좋아하며 나갔던 기억 나요.

 

초등 가서는 1학년 때는 엄마가 늘 데리러 오셨고,

방학 때는 아침 일찍 수영특강 가느라 너무 싫었었던 기억...

2학년 때부턴가 윤선생 영어교실 했었어요.

그리고 구몬인지 뭔지로 선행해서ㅋㅋㅋ 4학년 학습지 풀고 뿌듯했던 기억도 나네요.

발레, 주산 학원도 오지게 많이 다녔고,

그중 오래 다녔던 학원은 피아노 미취학 때 시작해서 초6까지 했었어요.

중학교 들어가서는 첼로 시작해서 고2 때까지 레슨 했었어요.

(뭔가 음악적 재능이 있다 생각해서 보루로 삼고 가르치셨던 것 같은데...

결론은 인서울 문과 가서 오케스트라 동아리 부회장함 ㅋㅋㅋㅋ)

 

고딩 때는 수학, 영어 과외하고 방학 때 과탐 사탐 학원 특강 다니고..

야자 끝나면 집에 와서 메가스터디 보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카페 가고 노래방 가고 영화관 가고 요즘이랑 똑같아요 진짜.

사춘기도 씨게 와서 엄마한테 아주 ㅈㄹㅈㄹ 그런 ㅈㄹ을 맨날 떨었어요ㅠㅠ 

아침 꼬박꼬박 먹고 등교했고 (생선 싫어해서 아침에 생선 구우면 밥 안 먹는다고 ㅈㄹ...)

고딩 때 기억나는 장면 하나가

엄마한테 라면 끓여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콩나물을 넣어서 끓여주신 거예요.

안 먹는다고 ㄱㅈㄹ 했는데 엄마가 미안하다며 다시 끓여다주셨어요..

제가 진짜 ㅁㅊㄴ 같은데 엄마는 어찌 그렇게 보살처럼 키우셨을까요. ㅠㅠ

급식이 고등학교 때부터 도입돼서 중학교 때까지 엄마가 도시락 싸주신 거,

그것도 엄마가 저보다 육아 더 힘드셨을 것 같네요

 

저 자라온 거 생각해보면, 제가 엄마보다 딸한테 더 잘해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요즘애들 유별나다 하지만... 

오냐오냐 과보호 받고 하고 싶은 거 다 요구하고 자란 걸로는

지금 부모세대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IP : 211.46.xxx.4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3.11.16 10:22 AM (1.236.xxx.203) - 삭제된댓글

    전 72년생인데
    부모복이 없어서
    파란만장, 산전수전이 30까지였어요
    부럽네요
    근데 그게맞죠
    그래도 부모님께 지금은 감사하시죠

  • 2. ㅇㅇ
    '23.11.16 10:23 AM (118.235.xxx.225)

    전 80년생인데 오히려 우리 때 조기 영어유학이니 이런 거 많았던 기억이...비슷한 환경인 정도가 아니라 더 극성 아니었나요? 초등학교 때 극성엄마 뜻하는 치맛바람. 이런 단어도 있었구요.

  • 3. ㅁㅁㅁㅁ
    '23.11.16 10:24 AM (211.192.xxx.145)

    암요, 병x 같은 부모는 항상 있었죠.
    점점 늘어날 뿐인 거죠.

  • 4. 스마트폰육아세대
    '23.11.16 10:27 A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기 전에 태어난 20대 초반인 큰 아이가 요즘 태어나 자라는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자신과 동생(2003년생) 어릴 때만 해도 책을 참 많이 읽었고 동네 친구들과 많이 몰려 다니고
    스마트폰이 육아를 하기 전 세대라서 놀이터에서도 많이 놀고, 도서관도 많이 다녔는데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뒤에 태어난 애들은 식당에 가도 어른들이 애들이랑 대화를 할 생각 안 하고 스마트폰 켜 주고 만다고 너무 안쓰럽다네요. 아이 말을 듣고 나서 그런지 길 지나다 보면 부모도 부모대로 전화기 손에 들고 있고, 애들도 전화기 들고 있고... 대화를 하는 경우는 별로 안 보이네요.

  • 5. 차이
    '23.11.16 10:28 AM (125.128.xxx.134)

    집안의 경제적인 수준이나 부모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70년생인 저랑은 차이가 많이 나네요. 저희는 조부모, 부모님의 권한이 세서 반항하고 그런 건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경제적 지원도 별로 못 받았지만 서울 외곽이라 그런지 동네 친구들도 비슷한 분위기. 그래서 인지 상대적 박탈감은 적었네요.
    지금 아이 키우면서 느끼는 감사함, 어머님께 표현하시면 좋을 거 같네요. 받은 사랑 그대로 아이도 예쁘게 키우시구요.

  • 6. ㅇㅇ
    '23.11.16 10:29 AM (118.235.xxx.95)

    80년생인데 엄마들이 도시락도 싸고 학교에 해야되는것도 많고 돈도 드리고ㅋㅋ 단과학원은 줄서서 등록하고 그랬어요 지금처럼 정보가 오픈이 안되니까 엄마들 모임도 더 중요하고 특목고 인기도 더 높았던 기억…

  • 7. 사람마다
    '23.11.16 10:31 AM (116.37.xxx.120)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저는 70년대생이고 유치원 예체능학원도 내내 다녔고
    중고등 등교때 버스타는거 힘들다며 차로 데려다주셨어요
    그냥 평범한집딸이였는데..

  • 8. ㅇㅇ
    '23.11.16 10:33 AM (118.235.xxx.225)

    맞죠 80년생인데 예중, 예고도 인기 많았었네요. 외고 과고는 당연하구요. 입시 열기 장난 아니었고 과외는 기본에...그 시대 치고 과외비가 비쌌어요. 지금 가격이랑 비슷했음

  • 9. ㅇㅇ
    '23.11.16 10:34 AM (118.235.xxx.225)

    저때 교실이데아..같은 노래가 나오기도 했고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입시위주 교육 난리였죠.

  • 10. ㅋㅋ
    '23.11.16 10:37 AM (61.254.xxx.88)

    저도 80
    초2때부터 형편 펴고 고3 대학까지 쭉
    지금 제 아들(중3) 보다 훨씬더 화려하게 사교육한거 같아요. 외고 가야 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근데 정말 대학은 지금 가는게 더 어려운거같네요
    그땐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애들은 당연히 인서울은 물온 서성한 중경외시 비교적 어렵지않게 가고 그랬는데.

  • 11. ...
    '23.11.16 10:44 AM (61.75.xxx.125) - 삭제된댓글

    70년대엔 지역 차이가 컸던 것 같아요.
    70년대 중반생인 저도 사실 아파트촌에서 이것 저것 배우고 학원 다니며 요즘 애들처럼 자랐어요. 근데 70년대 후반생들도 지방에서 성장한 경우는 환경이 매우 달라서 대학 들어가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나요. 80년대생이면 요즘 애들이랑 큰 차이 없었을듯 해요.

  • 12. ...
    '23.11.16 10:52 AM (223.38.xxx.103)

    다들 잘 사는 집이셨나봐요^^;; 전 86년생인데 고졸 중졸 야간대학 졸업한 친척이며 친구 많고
    중학교 때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하고 놀았고
    대학 붙었을 때도 여자애 가방끈 길면 시집 못간다고 할아버지가 반대하고 그랬는데....

  • 13. ....
    '23.11.16 10:53 AM (117.111.xxx.80) - 삭제된댓글

    전 73년생인데 4살때부터 피아노 배웠어요.
    7살때 산 야마하피아노 아직 저희집에 있어요.
    친구는 발레학원 다녀서 부러웠던 기억나요.
    미술학원 주산학원 다 다녔고 사립초 예중 예고 나와서
    악기 전공했어요.
    중고등 내내 아빠가 아침마다 차로 등교시켜주셨어요.
    사교육 많이 받고 자랐는데 단점도 많아서
    제 아이들은 많이 안시켰어요.

  • 14.
    '23.11.16 11:06 AM (223.38.xxx.185)

    어머님이 진짜 보살이시네요.
    저라면 못그랬을듯요.ㅜㅜ

  • 15. 72년생
    '23.11.16 11:25 AM (211.234.xxx.241)

    72년생이에요. 지방이고요. 프뢰벨교구 빼고는 님이 쓴 것 다 경험했어요 (물론 세부내역은 다르지만)

  • 16. 또래인데
    '23.11.16 11:36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저도 피아노,미술,교습은 다녔는데
    발레 첼로 같은건 약간 잘사는 집아이들 예체능이라는 분위기 있었어요.(서울아님)
    그리고 초딩때는 컴,인터넷보다는 고무줄, 땅따먹기..
    집에서는 보드게임 엄청 많이한 기억나고
    (부루마블, 인생게임, 도둑잡기 등 그추억으로 지금도 보드게임 좋아하고 집에많음ㅎ)
    부모님과 신기한구경하고 이런기억은 별로 없네요. 지방이라.. 걍 동물원, 놀이공원 정도ㅋ
    영화는 부모님이랑 간 기억없고 중등이후 친구랑 처음감.

  • 17. 또래인데
    '23.11.16 11:38 A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저도 피아노,미술,교습은 다녔는데
    발레 첼로 같은건 약간 잘사는 집아이들 예체능이라는 분위기 있었어요.(서울아님)
    그리고 초딩때는 컴,인터넷보다는 고무줄, 공기, 땅따먹기..
    집에서는 보드게임 많이한 기억나고
    (부루마블, 인생게임, 도둑잡기 등 그추억으로 지금도 보드게임 좋아하고 집에많음ㅎ)
    부모님과 신기한구경하고 이런기억은 별로 없네요. 지방이라.. 걍 동물원, 놀이공원 정도ㅋ
    영화는 부모님이랑 간 기억없고 중등이후 친구랑 처음감.

  • 18. 또래인데
    '23.11.16 11:39 AM (222.239.xxx.66)

    저도 피아노,미술,교습은 다녔는데
    발레 첼로 같은건 소수 잘사는 집아이들 예체능이라는 분위기 있었어요.(서울아님)
    그리고 초딩때는 컴,인터넷보다는 고무줄, 공기, 땅따먹기..
    집에서는 보드게임 많이한 기억나고
    (부루마블, 인생게임, 도둑잡기 등 그추억으로 지금도 보드게임 좋아하고 집에많음ㅎ)
    부모님과 신기한구경하고 이런기억은 별로 없네요. 지방이라.. 걍 동물원, 놀이공원 정도ㅋ
    영화는 부모님이랑 간 기억없고 중등이후 친구랑 처음감.

  • 19. ---
    '23.11.16 11:41 AM (220.116.xxx.233)

    저도 84예요!! 맞아요 ㅎㅎ 저희 엄마도 정말 할만 큼 하셨어요.
    동네마다 차이도 큰 것 같은데 이건...
    전 광진구 쪽(성동구 였을 때) 살았는데 다른 애들 집도 다 비슷비슷한 환경이라 다 같이 극성이었어요 ㅎㅎ 안배운 예체능 과목이 없을 정도 ㅎㅎ
    7살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도 쭉 배웠고요, 영피플, 눈높이 수학, 수영에 에어로빅에, 주판에, 능동 어린이회관이랑 잠실 스케이트장가서 스케이트도 배우고...크리스마스 트리 항상 꾸미고, 크리스마스 아침에 산타 다녀가서 선물 놓고 가고 ㅎㅎ
    자연농원 서울랜드 ㅎㅎㅎ 어린이공원 ㅎㅎ 올림픽공원 ㅎㅎ
    어린이날에는 진짜 신났었죠...
    항상 고기가 있어야 밥을 먹어서 불고기나 등심로스 구워서 밥차려주시고...
    원어민 있는 영어학원도 다녔고요... 외고 시험도 쳤었고...
    메가스터디, 청산학원 스파르타식으로 다니면서 서성한 갔네요...

  • 20. 구글
    '23.11.16 12:05 PM (49.224.xxx.107)

    그래서 그런가 84년생 엄마들부터 생각하는게 장난아니게 개인적이더라구요
    점 도대체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엄마들이 이러지? 싶어서 찾아본게 초등학교로 바뀐 해라더라구요
    여튼 그렇군요
    그러 이 애들이 커서 다 84년생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는다는거군ㅇㅎ

  • 21. ㅋㅋ
    '23.11.16 12:54 PM (223.39.xxx.118)

    81인데 맞아요~~ 저도 어렸을때 프뢰벨 전집이랑 교구 수업 기억나요. 엄마가 길거리에서 영사한테 영업당해서 했었다고 ㅋㅋㅋ 지금이랑 영업방식도 비슷했던듯요~ 유치원 예체능 학원들 다 다니고 초등때부터 원어민 영어학원 다녔어요. 울집 인천 변두리 끝에 외벌이 서민이었는데~

  • 22. ...
    '23.11.16 1:08 PM (118.235.xxx.157)

    연말에는 클래식 제야음약회에도 데려가주시고 크리스마스에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 꼭 데려가주셨어요.
    전국 방방곳곳 주말마다 안다닌 곳이 없네요 ㅠㅠ 저도 6세 4세 육아 중인데 얼마나 정성을 다해 키우셨는지 새삼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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