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을 저렴하게 보답하는 시리즈
제가 이분야 일등 아닐까 싶은데...
조카가 큰 병이 나서
탑쓰리 병원에서 전신 수술을 했어요
두달 가까이 입원하고 정말 생명이 오갈만큼 고생했고
수술비 입원비 도합 6000만원 넘게 나왔는데
남편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서
온갖 병원 규정 건강보험 규정 이잡듯이 뒤지고
보험공단에 직접 연락해서 이리저리 어필해서
어렵게어렵게 중증질환 적용받으니
500만원도 안 되는 정도로 감면받았어요
암도 아니고 급성 희귀질환과 사고가 결합된 복잡한 케이스라서
중증질환감면 적용받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예뻐하던 맏조카라서 남편이 정말 집념을 갖고 몇달 뛰어서 간신히 해낸 거였어요
정말 기뻐했고 조카가 잘 회복되어서 더욱 다행이었는데
조카가 퇴원하고 며칠후 택배가 날아옴
잊지못할 인스턴트커피, 프리마, 유자차 세
스티로폼 박스안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어요
선물세트도 아니고 그냥 마트에서 파는거 각각...
조카와 큰집을 도운건 순전히 우러나서 한 일이었고
뭔가 보답이나 선물을 받을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데굴거리는 커피와 프리마를 보자 정말 격한 빡침이...
안하니만도 못하다는게 뭔지 그때 깨달았어요
남편도 할말을 잃음
커피 프리마 유자차는 아파트 관리실에 그대로 드리고
큰집에서 택배 잘 받았냐고 문자 왔길래 네 한글자로 답문자 보냄
그 식구들은 우리가 쌔하다고 했을까요 ㅎ
그 기분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