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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 산책하다 발견한 뜻밖의 재미^^

뜬금없이 조회수 : 20,294
작성일 : 2024-05-19 15:39:48

 

주말이면 아침 일찍 아침먹고 서울숲에 가서 한시간 내지 한시간 반을 걷고 오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떠들다 점심 전에 집에 오는게 저희 부부의 주말 오전 루틴이예요 

오늘 서울숲 산책 중 길이 3.5센티 정도의 큰 벌을 봄 (생김새로만 보면 흔히 보는 꿀벌의 XL 버전) 

제가 아는 큰 벌이라고는 말벌 외에 떠오르지 않아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저보다 몇년 먼저 태어나 세상을 더 많이 봤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저보다 더 알고있을거라는 막연한 믿음에 기인한 기계적인 행동 ㅎㅎ) 

 

저: 저게 무슨 벌인지 알아?

남편: 호박벌 아닌가?

저: 왜 호박벌인데? 

남편: 몸이 호박처럼 통짜라서 호박벌이 아닐까?

저: 단호박도 있고 애호박도 있는데..??

남편: 내가 알기로는 저렇게 큰벌이면 말벌일 수 있는데 말벌은 허리가 개미처럼 잘록해

(실은 둘다 벌 허리가 통짜인지 잘록한지 제대로 못봤음) 

 

계속 갸우뚱하면서 숲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도착

커피를 마시며 납득되지 않고 찝찝한 결론과 저의 호기심으로 인해 카페에서 열심히 검색, 말벌 vs 호박벌, 꿀벌 vs 말벌 차이 등 읽고 정보 수집한 결과…. 

 

꿀벌 (bee), 말벌 (wasp/hornet), 잎벌 (sawfly) 등 세 종류로 나뉜다

꿀벌은 말 그대로 꿀을 저장하고 생성하는 벌로서 말벌과는 천적 관계이고 호박벌은 꿀벌의 한 종류다

- 호박벌의 특징 ( 크기는 1.5센티 내외, 수정벌이라고도 하는데 진동수분행동이라고 해서 꽃가루를 더 많이 모으기 위해서 가슴의 근육을 진동시켜 몸에 빽빽이 난 털뭉치에 묻히고 그걸 암술머리에 묻혀주면 수분작용이 완료됨. 외양의 특징은 털북숭이. 주로 검은 털 혹은 살짝 누런 털에 엉덩이(배) 부분만 주황색 털이 있음,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 호박벌은 둥글고 큰 몸통에 비해 날개가 매우 작고 빈약하여 기체역학 이론상으로 보면 날기 어려운 구조지만 가슴근육이 유난히 발달하여 다른 벌보다 많은 횟수의 날개짓으로 난다고 함, 그러다보니 영어에서의 bumblebee라는 이름도 날개짓으로 인한 붕붕거리는 소리를 따서 만든 이름. 수컷 호박벌은 침이 없음)

- 말벌의 특징 (크고 길다, 특히 장수말벌은 2.5-5센티 길이, 허리가 잘록, 털이 짦음, 침의 독성이 강함, 한번 쏘면 끝인 꿀벌과 달리 침을 여러번 쏠 수 있음, 말벌의 생태계 내 주요 기능은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 해충 번식을 막는 일, 말벌에서 말은 크다라는 뜻의 접두사(처음 안 사실!), 말벌의 약점은 고온에 취약하다는 것, 보통 말벌이 꿀벌을 잡아먹지만 꿀벌이 떼로 달려들어 말벌의 온도를 높이면 꿀벌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는... )

 

 

 

*저희 부부의 결론

"허리가 잘록한 건 확인을 못했으나 짧은 털, 하체에 또렷한 검정 노랑 줄무늬, 크기로 봐서 꼬마장수말벌일 가능성 90%다"

작년 여름 서울숲 연못에서 소금쟁이를 관찰하며 의외의 재미를 느꼈고 어제도 연못 어디선가 나는 걸진 소리에 개구리냐 두꺼비냐 맹꽁이냐 설전을 벌이고 검색도 해보고 소리도 찾아봤지만 실물을 못봐서 결론을 못내렸어요 

그런데 궁금한걸 머리맞대고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래서 매주 주말 산책길에 하루 아무거나 한가지씩 5분 탐구생활을 해보기로 했어요 ㅎㅎ

역시 숙제로 할 때와 아닐 때의 마음가짐은 하늘과 땅 차이! 

 

 

 

IP : 220.117.xxx.10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19 3:49 PM (106.102.xxx.121)

    재밌고 흥미롭네요
    이런글 참 좋아요 ㅎ

  • 2. 생활의'벌'견
    '24.5.19 3:51 PM (119.64.xxx.75)

    넘 재밌어요 ^^

  • 3. 지나가다
    '24.5.19 3:53 PM (61.255.xxx.11)

    두분다 MBTI유형에서 N이신듯요...이성적인...

  • 4. 졸네요
    '24.5.19 3:53 PM (220.117.xxx.35)

    함께 산책
    서울숲 근처 사시나봐요
    요즘 공원 탄천 숲 이런데 가까이 있는 아파트 단지가 좋네요

  • 5. 윗님!
    '24.5.19 3:54 PM (220.117.xxx.100) - 삭제된댓글

    생활의 ‘벌’견이라니… ????입니다!
    이렇게 번득이는 분, 존경합니다

  • 6. 119님!
    '24.5.19 3:55 PM (220.117.xxx.100)

    생활의 ‘벌’견이라니 ㅎㅎ ’엄지척‘입니다!
    이렇게 번득이는 분, 존경해요^^

  • 7.
    '24.5.19 3:57 PM (211.219.xxx.193)

    소금쟁이 기억나요^^

  • 8.
    '24.5.19 3:59 PM (14.63.xxx.193)

    호박벌 엄청 좋아하거든요.
    뭔가 통실통실한 느낌이에요. 크고 북실북실통실통실하면 호박벌!
    드론소리내며 날아다니면 말벌!

  • 9. ...
    '24.5.19 4:07 PM (211.62.xxx.250)

    연못 어디선가 나는 걸진 소리..황소개구리일것이다~~에 한표요

  • 10.
    '24.5.19 4:33 PM (1.235.xxx.151)

    황소개구리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두꺼비는 찾아보니 예상보다 귀여운 강아지 깽깽 짖는 소리 비슷해서 놀랐어요 ㅎㅎ
    생김새만 보고 더 굵고 낮은 소리일줄 알았는데..

  • 11. ㅋㅋㅋ
    '24.5.19 4:52 PM (211.186.xxx.59)

    우리집은 꽃이랑 나무 이름 물어보고 대답하고 찾으며 같이 다녀요 내가 하도 물어보는데 알지는 못하던 남편이 사진찍어서 물어보면 찾아주는 네이버기능인가 뭐 그런걸로 찾아주더라고요

  • 12. 언젠가부터
    '24.5.19 5:39 PM (220.117.xxx.100)

    아이들도 키우고 일하며 치열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던 시절이 가고 나니 이제는 점점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자연에 관심이 가요
    손톱보다 작지만 예쁜 꽃들이 참 많구나, 희한한 곤충들도 있네, 요렇게 특이한 잎사귀도 있었네, 하늘 구름과 색도 참 다양하네, 비온 다음 날 강물이 수량이 늘어나서 그런지 꽉차게 흐르는 물이 넉넉한 느낌을 주는구나,.. 등등 자연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커요
    언젠가 내가 죽은 후에 들어가 누울 곳일테니까요.
    땅이란 어떤 곳인가, 그곳엔 무엇들이 있나, 내가 누워서 바라볼 하늘은 어떤가…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 13. 오오
    '24.5.19 7:24 PM (175.114.xxx.44)

    크고 북실북실통실통실하면 호박벌!
    드론소리내면 말벌!

    &깨우치고 아는 기쁨이 크죠.

  • 14. 울음소리
    '24.5.19 7:39 PM (220.117.xxx.100)

    찾아봤어요 ㅎㅎ
    황소개구리는 정말 소가 음메~ 우는줄 ㅋㅋ
    두꺼비는 생각보다 가늘고 높은 소리
    개구리는 흔한 소리
    맹꽁이는 정말 맹꽁~맹꽁~거리는듯 ^^
    제가 들은 걸진 소리는 뭐였을까요
    황소는 아닌거 분명해요
    왜 이런게 이제와서 재미있을까요? ㅎㅎ

  • 15. 부러워요
    '24.5.20 12:08 AM (211.211.xxx.168)

    두분 완전 천생 연분이네요. 전 남편에게 뭔가 물어보면 99프로가 몰라! 가 대답, 노관심이라 어느새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알아보고 끝인데요

  • 16. 부러워요
    '24.5.20 12:10 AM (211.211.xxx.168) - 삭제된댓글

    말벌이 해충 잡는지는 첨 알았네요. 요즌 수정이 잘 안되서 사과, 블루베리 같은 열매들이 잘 안 열린다던데 호박벌 퍼트리기 하면 생태계 교란 오려나요?

  • 17. 부러워요
    '24.5.20 12:10 AM (211.211.xxx.168)

    말벌이 해충 잡는지는 첨 알았네요. 요즘 벌들이 많이 사라져서 수정이 잘 안되서 사과, 블루베리 같은 열매들이 잘 안 열린다던데 호박벌 방생해서 퍼트리기 하면 생태계 교란 오려나요?

  • 18.
    '24.5.20 12:22 AM (99.239.xxx.134)

    ㅋㅋㅋ 단호박 애호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취향 드립 너무 웃겨요

  • 19. ....
    '24.5.20 1:28 AM (220.72.xxx.176)

    저 이런 남편 만나고 싶네요.
    이런 대화가 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 20. ㅡㅡ
    '24.5.20 2:31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내용은 눈에 안들어오고..
    그저 부럽단 생각만 들어요.
    부부가 산책하고 얘기하고..의논하고 그러는거

    독신 우울하고 슬퍼요.
    갱년기라더..왜 사는가싶고..
    연명치료 안하겟단 싸인 해둬야겟다싶고

    큰일 큰사고가 나도 의논할 사람 하나 없는 신세..겨울시베리아보다 춥네요

  • 21. 연못의 허스키
    '24.5.20 8:10 AM (211.247.xxx.86)

    그 걸진 목소리의 주인은 山개구리가 아닐까요 ?
    숲해설서가 가르쳐 줬거든요

  • 22. 22흠
    '24.5.20 8:50 AM (106.248.xxx.203)

    공유 감사.. 재밌네요

  • 23. ...
    '24.5.20 10:23 AM (211.218.xxx.194)

    파브르 곤충기 다시 읽어보셔요.ㅋㅋㅋ

  • 24. 호호맘
    '24.5.20 12:28 PM (211.243.xxx.169)

    헉 저 벌 엄청 커~ 말벌인가봐 --> 호박벌

    헉 드론인가 ? --> 말벌

    그렇다고 합니다.

  • 25. ...
    '24.5.20 1:23 PM (118.235.xxx.117)

    산책 하시다 논문 쓰시겠어요...ㅎㅎ
    아주 바람직 하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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