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친척집 갔다가 버스타고 집에 오는 길에 8살 딸이 깜빡 잠들었는데
깨고 보니 가족들은 안 보이고 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름
다행히 버스아저씨가 어디가냐고 물어봐줘서 ㅇㅇ동 간다했더니
이 버스는 거기로 안가고 반대방향으로 간다고 말함
버스아저씨의 도움으로 길 건너 다른 버스를 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상상하며 문을 열었는데
안방에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림
방문을 열었더니 부모님과 언니, 동생이 둘러 앉아 빵과 황도를 먹으며
문 앞에 서있는 나를 웃으며 바라봄
내 걱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표정임
나는 아직도 궁금함
그때 부모님은 나를 두고 내렸을까
나를 찾을 생각조차 안 했을까
해마다 그때의 기억이 자꾸 살아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