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늦잠자고 일어나 간단히 먹고 커피마시며 노래를 흥얼거리드 보니 이 여유가 아픈 울 고양이 덕분(?)이라 몇 자 끄적여 봅니다.
서울에 친정, 경기도에 시어른이 계시고 저는 올해 초에 지방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가족 행사에 움직이려하면 당일 움직임이 부담스런 거리가 되었습니다.
서울간김에 며칠 있다 와도 괜찮겠지만
문제는 고양이가 아파서 건식사료가 아닌 습식파우치를
3시간 간격으로 먹여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약도 먹여야하구요. 이 아이 케어하기 위해 평소 외출도 잘 안하는 편이구요.
올 추석 앞두고는 어쩌지 하면서 남편에게 친정에는 제가 알아서 얘기할테니 시댁에는 당신 혼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했더니 시아버님을 너무 싫어하는 남편이 자기도 가기 싫다고 회사 당직 서야겠다고..
친정 부모님은 다 이해해주셔서 고양이 잘 챙기라고 하시고
아가씨도 연휴에도 당직서는구나~ 하면서 별 얘기없고..
울 고양이는 지금 든든히 맘마먹고
화장실에서 힘차게 모래를 파뭍고 있네요. 보고있음 뿌듯합니다.(작년에 수의사쌤이 고양이에게 남은 시간이 길어야 1년이라고 하셨는데...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제 곁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보살필 수 있는 지금의 이 상황도 감사하고..
제가 책임져야할 저 아이가 제 품에서 잘 있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떠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