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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저희 아이가 부러워요.

bb 조회수 : 7,559
작성일 : 2021-09-22 10:49:58
제목 그대로 저는 저희 아이가 너무 부러워요.

요즘 아빠들 예전이랑 다르게 다들 육아 잘 하고 다정하죠.
남편도 정말 좋은 아빠 같아요.

물론 남편으로는 대부분 좋은 편이지만 싸운 적도 없진 않죠.
미웠던 순간도 있구요.

근데 아빠로써는 정말 훌륭해요.
아이 태어나면서부터 육아도 자기 일이라고 열심히 했고
아이 앞에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눈에 보여요.

정말 순하디 순하고 세심하고 겁이 많은 남자아이인데
엄마인 저는 가끔 답답해서 울컥울컥 화낸 적도 많아요.
하지만 남편은 그때마다 아이에게 그럴 수 있어.
아빠가 너만했을 때는 너보다 더 겁이 많았어~ 하면서
아이 마음 잘 달래줘요.
남편은 차분하고 감정의 기복이 적고 재치도 있어서
아이랑 놀 때 정말 재밌게 놀아줘요.

그럼에도 남자 아이라 그런지 엄마인 저를 너무 사랑해서
아빠를 밀어내는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애들 그럴 때 있잖아요. 유치원에서도 어디서도 다 잘하고
엄마는 너무 사랑하는데 본인 스트레스는 아빠한테 푸는
아빠한테만 나쁘게 할 때 있었는데 그 시기 지나고 나니
아이가 아빠 진심을 알았나봐요.

요즘 아빠를 부쩍 찾고 챙기더라구요.

어제밤에 보름달 보고 소원 빌고 나더니
아 아빠 이제 알겠다!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야!!
하는 아이 목소리에 울컥 했네요. ㅜㅠ


저는 한평생 다혈질에 욱하고 화내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 한번 제대로 안 보여준 아빠 밑에서 자랐어요.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성실히 하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아이에게 짜증낸 적이 없어요.



좋은 아빠를 가진 저희 아이가 눈물나도록 부럽고
저런 아빠와 함께라면
평생 마음 단단히 살아갈 수 있겠지 싶네요.

IP : 221.160.xxx.8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9.22 10:50 AM (175.120.xxx.167)

    엄마가 더 잘해야겠어요...

  • 2. ..
    '21.9.22 10:52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결혼 잘 하셨네요..

  • 3. bb
    '21.9.22 10:52 AM (221.160.xxx.85)

    네 ㅜㅜ 제가 부족한 엄마임을 남편 보면서 느껴요.
    그래서 육아서적 많이 보고 공부하고 안 그러려고 노력해요.
    남편은 그냥 본투비 그런 사람이라..

    나중에 아이가 아빠만 찾을 것 같다고도 생각했어요. 제가 잘 해야죠

  • 4. 체리나무내음
    '21.9.22 10:53 AM (58.239.xxx.42)

    멋진 인품을 가진 남편을
    두신 님이 부럽습니다^^

  • 5. 원글님도
    '21.9.22 10:55 AM (116.122.xxx.232)

    좋은 엄마일걸요.
    아이랑 성향이 아빠만큼 덜 맞을 뿐

  • 6. 저도
    '21.9.22 10:58 AM (108.252.xxx.29)

    저희 아빠랑 정반대인 다정한 아빠를 둔 제 아이가 부럽고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7. 원글은
    '21.9.22 11:03 AM (180.230.xxx.233)

    아빠의 다혈질 성품을 닮았나 보네요. ^^
    저도 그래요. 집안이 다혈질이라...
    다행히 저도 성품 좋은 남편을 만나
    아이들도 성품이 좋아요.
    가족들 따라서 제 성품을 다듬고 있어요.

  • 8. 뿌꾸
    '21.9.22 11:07 AM (210.219.xxx.244)

    부러운 얘기네요

  • 9. bb
    '21.9.22 11:16 AM (221.160.xxx.85) - 삭제된댓글

    맞아요.. 내가 제일 싫어했던 원부모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을 때 정말 크게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다행이 아이는 남편의 기질을 닮은 듯 하고
    둘 보면서 저도 정화 중이예요.

    아이가
    아빠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그걸 흔들림 없이 믿으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5살 6살 7살이 되어
    치유 받는 기분이예요.

    리페어런팅 재양육이라고 하더라구요.

  • 10. bb
    '21.9.22 11:17 AM (221.160.xxx.85)

    맞아요.. 내가 제일 싫어했던 원부모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을 때 정말 크게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다행히 아이는 남편의 기질을 닮은 듯 하고
    둘 보면서 저도 정화 중이예요.

    아이가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그걸 흔들림 없이 믿으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5살 6살 7살이 되어
    덩달아 치유 받는 기분이예요.

    리페어런팅 재양육이라고 하더라구요.

  • 11. ...
    '21.9.22 11:19 AM (222.236.xxx.104)

    근데 진짜 원글님 남편분처럼 하는게 교육에는 좋은것 같아요.. 저희 엄마가 저희 키울때 항상... 그런식으로 대화를 하셨거든요... 나도 너 나이때도 그런 고민이 많았어... 그나이에는 그럴수도 있지 ..등등.. 그러니까 오히려 엄마한테 엄마도 내나이떄는 이런고민을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훨씬 엄마가 더 편안하고 고민거리 같은거 있으면 엄마도 내나이때 이런고민 같은거 했어.??? 하면서 물어보기도 하게 되더라구요 ...

  • 12. 와우
    '21.9.22 12:27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아이 키우면서 내면의 내 작은 아이까지 치유되는 중이시군요.
    나의 양육 방식은 80~85%가 나의 양육자로주터 온다고 해요..
    성숙하고 정서가 안정된 준거 모델까지 바로 내 옆에 두고 있고, 책도 보고 노력하신다니 멋져요.
    원가정의 장점만을 선별해 재빨리 남기고, 말간 가을 햇빛에 마음을 탈탈 털어버리고 어서 홀가분해지세요.
    그러셔도 되겠어요.
    그런 남편을 배우자로 고른 안목이 부러워요.

  • 13. 제가
    '21.9.22 12:45 PM (61.255.xxx.79)

    원글님 남편 분 같은 성향이에요
    본투비는 아니고 제 부모가 그랬던 것도 아니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힘든 순간에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다면,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어야 어떤 고비도 잘 넘기게 되니까 제 아이도 그렇게 자라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에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육아하다보면 제 안의 어린아이도 덩달아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 14. 남편분 성품
    '21.9.22 12:50 PM (114.206.xxx.196)

    참 좋으시고
    아이에게 훌륭한 아빠시네요

    아이가 복이 많네요 ^^

  • 15. bb
    '21.9.22 12:54 PM (221.160.xxx.85)

    댓글들 읽는데 울컥하네요. 감사해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아빠한테 혼나고 책상 옆에 작은 공간에
    들어가 울고 있을 때 내 아이의 아빠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 하며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우린 그렇게 못 컸어도
    우리 아이들에겐 좋은 부모가 되어주기로 해요.

  • 16. 마술피리
    '21.9.22 2:13 PM (121.144.xxx.124)

    특히 여자아이들은
    아빠와 관계가 좋을수록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 17. 와우
    '21.9.22 2:23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참, 부모와 아이사이 책 보셔요.
    예문도 많아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접적으로 알려줘요.

  • 18. ...
    '21.9.22 11:36 PM (110.13.xxx.200)

    진짜 부럽네요.
    남편의 시부닮아 다혈질 그자체고 주변 그냥 측근이라도 누구하나 그런 사람 구경을 좀하고싶어도
    본적이 없어요. 그런성향 자체를..
    결혼 정말 잘하신거에요.
    그런 모습보면서 내 어린시절도 치유받는거거든요.. 정말 보기드문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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