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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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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반전의 반전 (feat 멍충미 아들)

;;;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21-09-03 13:22:47

내일 혼자계시는 엄마 생신인데
외식하기 그래서 오전에 장을 보러 오랜만에 대형마트에 갔어요.

간김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한가득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데
온라인 수업하는 중딩이 점심시간이 11시 20분부터인데 12시가 다 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급한 맘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냄비에 물 좀 미리 끓여주라고 했어요. 스파게티 해준다고.

그런데 아들이 냄비를 못 찾습니다.
나: 전기렌지 밑에 서랍 열어봐.
큰거 있지. 매일 쓰는 한 손잡이 큰 냄비
아: 뚜껑있는거?
나: 아니 뚜껑 필요없이 그냥 큰거 아무거나
아: 어느정도 큰거?
나: 라면 끓이는거 말고 그것보다 큰거
아: 근데 밑에 녹슬었는데?
나: ???@@&₩ (나중에 집와서 보니 스텐냄비 바닥 무지개처럼 약간 얼룩진거 말함) 그럼 다른거 큰거 또 있잖아?
아: 엄마 무슨냄빈지 모르겠어 그냥 영상통화하면 안돼?
나: 됐다. 끊자. 5분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마침 남편한테 전화가 왔길래 우리가 잘못 키웠네. 장가 보내겠냐??: :아이고 속이야 ㅠㅠ 하면서 화를 좀 삭히고

주차장 도착하니 슬리퍼 질질 끌고 오고 있더라구요
뒷문열고 짐 무거운거 하나만 들고 가~ 했더니
아이고 이놈 다 들 수 있다고 양손에 들고 옆구리에 끼고
엄마 편하게 와~~ 하네요 @@@

다시 남편한테 문자: 알수가 없는 놈일세~~

어쨋든 오자마자 스파게티 해서
(이미 수업시작)
방문 빼꼼이 열고 쟁반만 살짝 들이밀면서
조용히 눈칫껏 먹어. 하고 나왔죠.
한참 시간 지나 설거지하고 나가야 해서 좀전에
또 문 빼꼼이 열고 그릇 주라고 고개를 살짝 디미니
핸폰보면서 놀고 있는거예요.

수업안해?? 했더니
오늘 샘들 전부 백신맞으러 가신다고 3교시까지만 수업했답니다 ㅠㅠㅠ

오전내내 발 동동굴린 저는 뭔가요??
이 아들은 어떤 인간님이죠?? (놈이라고 하고싶지만ㅜ)
장가 보내도 될런가?
수능 끝나면 살림부터 갈쳐야겠죠?

아이고 속이야 ㅠㅠㅠ
IP : 175.223.xxx.21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9.3 1:29 PM (175.125.xxx.199)

    오늘 중학교교사분들 백신맞는날인가봐요.
    우리학교는 재량 휴업일이라 아침부터 친구랑 놀러나갔어요.
    근데 착하네요. 엄마 편하게 오라고 있는대로 짐들고 들어가고
    집에 그렇게 냄비가 많은데 우리애는 냄비를 못찾아요 ㅋㅋㅋㅋ

  • 2. 엄마가
    '21.9.3 1:35 PM (121.165.xxx.112)

    잘못하셨어요.
    대충 크다고 생각되는거 아무거나에
    물만 끓이라고 하시고 나중에 집에와서
    어무이 마음에 드는걸로 갈아타시면 되죠.
    어쨌거나 물만 끓이면 되는데.. ㅋㅋ
    그나저나 아드님 듬직하네요.

  • 3. 아들만?
    '21.9.3 1:37 PM (223.62.xxx.38) - 삭제된댓글

    남편도 마찬가지예요.
    눈앞에 냄비 두고 저~~~ 깊숙한 데 있는 행주 삶는 냄비 꺼내
    라면 끓여먹어요ㅜㅜ
    그래도 짐 잘 들어주고 집안 일 잘 도와주니 데리고 살아요.

  • 4. ㅋㅋ
    '21.9.3 1:41 PM (180.229.xxx.9)

    제 남편도 굳이 구석에 치워놓은
    계란삶은 편수 냄비 (심지어 뚜껑 꼭지도 없어요 )를 꺼내서 라면 끓였더라고요....
    다들 어째 그럴까요.

  • 5. ㅁㅁㅁㅁ
    '21.9.3 1:51 PM (125.178.xxx.53)

    착하네요 ㅋ

  • 6. ㅁㅁㅁㅁ
    '21.9.3 1:51 PM (125.178.xxx.53)

    행주삶는냄비 ㅋㅋㅋ

  • 7. ---
    '21.9.3 1:54 PM (219.254.xxx.52)

    장봐온거 다 들고 엄마 편하게 와~~ 하는 아들인데 뭘 더 바라시나요? 욕심이 과하신듯.ㅎㅎ
    아드님 패턴은 어른들도 그런 사람 많답니다.~~~~~~~~

  • 8. ,,,
    '21.9.3 1:55 PM (121.167.xxx.120)

    걱정 마세요.
    군대 가기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든 아이가
    제대하고 와서는 세탁기 청소기다 돌리고 가끔 설거지도 했어요.
    결혼하니 장보고 와서 야채 씻어서 용기에 요리하기 적당하게
    썰어서 보관 하더군요.

  • 9. ...
    '21.9.3 2:01 PM (39.7.xxx.18)

    달라고, 달라고 입니다.

    물 끓여 달라고,
    그릇 달라고.

  • 10. ㅋㅋㅋ
    '21.9.3 2:08 PM (218.238.xxx.129)

    마지막에 터졌음 ㅋㅋㅋ

  • 11. ^^
    '21.9.3 2:36 PM (119.193.xxx.243)

    장봐온거 다 들고 엄마 편하게 와~~ 하는 아들인데 뭘 더 바라시나요? 욕심이 과하신듯.ㅎㅎ 2222

    넘 귀여워요~~

  • 12. ㅋㅋ
    '21.9.3 2:58 PM (121.182.xxx.73)

    저도 그래서 행주삶는 냄비는
    펜트리 구석에 숨겼어요.
    혹여 남편쓸까봐요.

  • 13. ...
    '21.9.3 3:34 PM (1.234.xxx.174)

    남편이 그 냄비에 라면 끓여먹을까봐
    행주 안 삶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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