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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21-09-02 09:34:17
50 넘은 아줌마가 개봉 첫날 퇴근하자마자 저녁도 쫄쫄 굶고 히어로 영화를 보러간 건 이유가 딱 한가지입니다
양조위 아저씨 때문입니다

조연이고 빌런이란 소문만 듣고 기대했죠
환갑에 가까운 아저씨가 히어로물 출연이라니, 그것도 양조위라니…

시리즈의 첫 편이니만큼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혹은 각성을 통해 숙명 혹은 운명을 어떻게 받아 들여 어떻게 새로운 히어로가 탄생하는지 뻔한 성장 스토리라고는 생각했지만, 마블이 처음 접해보는 동양풍이라 많이 버거웠나 봅니다

중국 전통 스토리와 미국식 세계관 혹은 히어로 세계관의 조화에 상당히 신경쓴 느낌이지만 87.64% 정도밖에는 달성하지 못한 듯 합니다
동아시아인인 저는 마블의 스토리 빌드업이 가다 말았다는 미흡함이 많이 느껴져서 그 어정쩡함이 좀 지루했습니다
고대의 전설과 현대의 연결고리, 그 가운데 악과 빌런의 구축에도 심히 어정쩡하였으며 그 와중에 히어로가 각성을 하긴 한건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이 와중에, 양조위 아저씨는 이런 만화적인 액션도 이리 잘하면 어떡하라구 싶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일대종사’에서 양조위의 아름다운 무용같은, 게다가 대련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듯한 환상의 액션을 봤기에 정통 액션은 당연히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마블식 만화적 액션도 이렇게 잘하다니 홍홍홍

하지만 홍콩 느와르 액션의 전성기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자란 50대 아줌니의 눈에는 그냥 마블이 애썼다 정도랄까?
하지만 마블의 절대팬층인 10-30대에게는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마블이 스토리와 캐릭터 구축이 벅찼는지 이전 다른 시리즈에 비해 다소 엉성한 바람에 우리의 양조위 아저씨는 상당히 평면적이고 단편적으로 소비되고 퇴장조차 어정쩡해서 마이 아쉬웠습니다
양조위 없는 샹치 후속편을 50넘은 아줌마가 계속 보게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양조위가 나오지 않아도 후속편에도 그의 아우라가 울렁거린다면 당연히 보러가겠지만 그런 기대는 싹뚝 잘라버린 결말이어서요

마블이 상당히 많은 시도를 했다는게 너무 많이 보여 딱히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기특하다 등 두드려 주고 싶어요
너무 많이 먹어서 왕창 체한 것 같아서요
소화시키지 못한 많은 것들이 토한 흔적처럼 여기저기 흩어졌달까?
여러가지 홍콩 느와르에서 봤음직한 액션에 마블의 현대와 미래적 세계관을 기본으로 해리포터 반아빠숟갈, 신기한 동물사전 한국자, 스피드 두꼬집, 아쿠아맨 0.8 티스푼
뭐 이런 식으로 이거저거 떠오르는 흔적들이 많아요

아줌마 눈에는 이런데 젊은친구들은 좋아하려나? 싶기엔 액션 스피드도 점 느린 것도 좀 그렇고요 ㅎㅎㅎ

전 의외로 아콰피나라는 여배우가 맘에 들었어요
그녀의 영화는 이것말고 딱 한편 봤는데 연기가 참 좋았거든요 이 영화에서 캐릭터도 매우 엉성한데도 좋더라구요
이 짜리몽땅하고 헐리웃 배우라기엔 뚱뚱한 그녀를 응원합니다 쉰소리 섞인 목소리조차 묘한 매력있어요

양조위를 위주로 본다면 마이 아쉬우면서도 새로와요
키도 작고 체격도 자그마한 양반이 전혀 주눅들지 않는 아우라가 있는 배우구나 느껴지거든요
만약 양조위가 왜소하게 보였다면 그건 마블이 그의 매력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예요
그리고 양조위는 역시 영어보다는 중국어로 말할 때가 멋있다

다만, 양조위 얼굴에서 임창정이 자꾸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이길 몹시 바랍니다
IP : 220.116.xxx.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줌마
    '21.9.2 10:11 A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저도 50대 아지매. 어제 조조 봤어요.
    원글님의 관람평에 구구절절 공감해요.
    양조위가 나온다고 해서 극성스럽게 가서 봤는데
    볼때는 즐겁게 봤으나 끝난 후에는 허무한 느낌?
    양조위가 값싸게 소비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대종사에서는 그리 멋졌던 분이
    영어 쓰고 미국식 제스춰 쓰니 어색하고 왜소해보였어요.

    그리고 용!
    서양의 용은 사악한 존재라면 동양의 용은 신비로운 존재인데
    거대한 뱀장어 같더만요.
    그렇게 발달한 CG기술로 저렇게밖에 못만드나 했습니다. 제 눈에는요.

  • 2.
    '21.9.2 10:15 AM (220.116.xxx.18)

    아, 윗님 덕분에 생각 났어요
    쎈과 치히로의 행장불명 두 주걱
    그 용이 거기서 나온 용같다고 생각했거든요

  • 3. 새옹
    '21.9.2 11:24 AM (220.72.xxx.229)

    저도 양조위때문에 보러가려고 했는데
    양조위 너무 좋아요

  • 4. ....
    '21.9.2 11:59 AM (218.155.xxx.202)

    기대를 낮춰주셨으니
    재밌게 볼수 있을 듯~

  • 5. 평이
    '21.9.2 12:31 PM (116.43.xxx.13)

    평이 다들 그닥이더라구요
    저도 50대 아줌마인데 cgv 계정을 가족것까지 총 3개 돌리는 열혈 영화광입니다 ㅋㅋ
    주말에 아이맥스로 예매해두었는데 맘 많이 내려놓고 볼려고요
    뮬란보다야 낫겠죠 ㅜ

  • 6. ...
    '21.9.2 2:33 PM (61.38.xxx.14)

    역시 예상했던대로네요.
    위대하고 아우라 쩔던 배우들이
    상업영화에서 도구처럼 소비되는거 슬퍼요.
    그렇다고 상업영화를 안할수도 없고

  • 7. 어어.
    '21.9.2 5:37 PM (183.99.xxx.127)

    우리 양조위 님이 나오신다구요?!!!
    패스하려 했는데 안 볼 수 없겠군요.

    아쉬움은
    색계로 치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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