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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만 맛있어져서 괴로운 1인

... 조회수 : 2,304
작성일 : 2021-04-13 10:47:42
혼자 밥해먹는 할매급 중년 스뎅미스입니다
젊어서는 맛없어도 잘 먹고 맛있는 건 더 잘먹고 나름 미식가여도 맛없다고 끼니를 저버리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맛있다 소문난건 어떻게서도 먹어봐야하고 혼자 못 먹을 메뉴라면 늘 제게 낚여줄 준비가 된 친구들을 대동해서라도 먹고야 마는 사람이었는데 점점 외식이 시쿤둥해집니다

오만가지 식당 소개, 음식 프로그램을 봐도 예전처럼 먹고싶다 가고싶다는 생각이 거의 안 들어요
맛집이라고 해도 방송용인 경우도 많고 내입맛과는 안 맞는 곳들도 많고...

평생 파파할머니가 되어도 좋아할 것 같던 떡볶이도, 치킨도, 부대찌개도 점점 싫어지니 외식도 배달도 다 마땅치가 않아요

맛있는 쌀로 갓 지은 새밥에 맛있는 김과 김치
혹은 새로 끓인 순두부, 다양한 국, 탕 한가지면 엉엉 울면서 먹게되니 입맛이 먼저 꼰대가 되어서 삶이 팍팍해집니다

퇴근시간이 늦은 직장인데 1시간 걸려 새밥 새반찬 해먹고 나면 딴거 아무것도 못하고 널부러지게 되요
전에 없이 좋아하는 드라마보다 나도모르게 잠들거나 책도 영화도 다른 거 다 물리고 저녁 한끼 먹는데 올인하는 생활이라니...
맛있는 저녁한끼 먹으려고 아침, 점심도 간단히 커피로 때우고 저녁만 기다려요
외식도, 배달도 다 귀찮은데 장봐다 해먹는 밥은 귀찮아도 꾸역꾸역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나이드니 생활이 단조로와지는데, 꼰대처럼 변하는 중인 혓바닥때문에 생활이 점점 더 심플 이하로 떨어져가고 있어요

과연 저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ㅎㅎㅎ
IP : 220.116.xxx.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습니다.
    '21.4.13 10:55 AM (115.164.xxx.78)

    나를 위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거 그거 아무나 못해요.
    남편자식에 매여살던 사람은 더더욱요.
    정신만 꼰대가 아니면 됩니다.

  • 2. ㅇㅇ
    '21.4.13 11:00 AM (220.76.xxx.78) - 삭제된댓글

    집밥은 소중..

    그 어떤 일보다 머리, 요령이 필요한 전문스킬..

    제가 직장일도 하고 경험도 많은데


    옛말에 음식잘하면 소박안맞는다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밖음식은 중국산 많이 쓰고 간이 쎄서 못먹어요

  • 3. 저도
    '21.4.13 11:02 AM (223.38.xxx.220)

    젊을 때는 집밥 싫고 외식 너무 맛있어했는데…,
    40부터 맛없는 외식이 생기고 호텔부페가 맛없어지기 시작하더니,
    50되니 맛있는 외식이 거의 없어요.
    어쩌다 이벤트로 먹게 되는 유명 호텔 프렌치,이탈리안 레스토랑 음식보다,
    소박해도 갓 만든 집밥과 반찬이 더 맛있게 느껴지니(한정식집 반찬들은 맛없어요), 동네 식당들은 진짜 배고파서 먹는거지 맛으로 먹는거는 아니고요.

    사실 소박하다는 반찬도 만들려면 노력과 에너지는 많이 드는거라…,
    밥하기는 갈 수록 싫어지는데 입은 더더 집밥과 아닌것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게 되니 진짜 당혹스러워요.

    집밥만 먹은 것도 아니고,
    외식이 친숙하고 좋아하던 입맛인데 왜 이렇게 변하는지 이유를 몰라 괴롭네요.

  • 4. 저도
    '21.4.13 11:03 AM (125.187.xxx.37)

    그래서 힘드네요. 결정적으로 요리를 즐기지 않는데
    식당음식이 싫어서
    꾸역꾸역 제가 해먹느라 힘들어요

  • 5. ..
    '21.4.13 11:04 AM (118.33.xxx.245) - 삭제된댓글

    저도 외식보다 소박한 집밥 즐겨요..

  • 6. 스뎅미스..
    '21.4.13 11:05 AM (1.217.xxx.162)

    ㅎㅎㅎ.. 유쾌한 분이군요.

  • 7.
    '21.4.13 11:18 AM (59.27.xxx.107)

    괴로워 마시고~ 즐기셔요^^ 리틀 포레스트 영화 찍는다 생각하고 막 사진도 찍고(과정) 나만의 일기장에 써보든지 블로그 같은 곳에 남겨도 좋고~~

    저는 제 입맛에 맞는 음식보다는 가족 입맛에 맞추다보니 바쁜데~ 점심엔 혼자 먹으니까 오롯이 저를 위한 반찬 새로 만들어서 먹어요. 큰 기쁨이에요^^

  • 8. ㅣㅣ:ㅣ
    '21.4.13 11:23 AM (223.39.xxx.118)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편한쪽 선택하게 되던데요?
    즐기세요~ 건강 잘 다져놔야 할매 에이지 진입이 수월해집니다..

  • 9. ㅁㅁㅁㅁ
    '21.4.13 11:51 AM (119.70.xxx.198)

    저도요 50도 안됐는데 사먹는음식의 대부분이 음식같지도않게 느껴져요
    어떡하죠 벌써부터

  • 10. 몹쓸입맛!
    '21.4.13 1:40 PM (175.208.xxx.235)

    뭘 먹을까 배민 한참 뒤지다가.
    떡볶이? 쭈구미볶음? 짬뽕? 초밥? 닭갈비? 피자? 아~ 다 맛을거 같은데? 뭘 먹지? 하다가.
    결국엔 따듯한 밥에 계란후라이, 조미김 거기에 참기름 뿌린 명란젓과 멸치볶음해서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아~ 저도 몹쓸 입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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