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온전히 쉬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네요. 먼저 글에 이어서 답글을 달려고 했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새로 씁니다. 글써서 먹고 사는 방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은 그 얘기를 조금 해볼게요.
논술이든, 에세이든, 웹소설이든 기본적인 지식에 경험이 더해져야 상업적인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일기장에 글 쓰는 것처럼 취미로 하는 건 형식이나 대단한 실력이 필요하진 않지만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40대에 시작하는 건 엄청난 노력과 절박함이 있어야 되거든요.
1. 논술교사 (초등학생에서 중학생1학년)
전 초등 1학년이었고 받아쓰기하고 묶어서 가르쳤는데 교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제가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논술교사를 하려는 분들은 이미 글쓰는 일을 해보신 경험이 많은 분이니 업체에 소속되어 하거나 그룹과외처럼 모아서
가르치다 사업자 내고 제대로 운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급적 초등학생부터 하시고 중학생까지만 맡기를 꼭
권해드립니다. 고등학생은 입시가 걸려있어서 책임감이 많이 따릅니다. 처음 가르치시면 중학생도 벅차실 겁니다.
제 주변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분들은 직접 교재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입소문이 나면 한달에 300만원 정도는 법니다.
고등학생을 가르치기 전엔 더 이상의 수입은 쉽지 않구요. 국문학이나 문예창작학, 신문방송학과, 교육학과 출신들이
많은데 전공은 사실 큰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전 부업으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2. 에세이 작가 (SNS 강추)
[브런치]라는 앱이 있는데 작가 신청을 해서 수락되면 공식적으로 글을 계속 올릴 수 있습니다. 자기 분야가 있는 분도
계시고 그저 삶에 대해서 잔잔하게 소소한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투고보나는 이 앱을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구독자가 많고 연독율이 괜찮으면 출간을 도와줍니다. 이 곳을 이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SNS에 글을 올려서 출판사 컨택이 오면 책을 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계약을 잘 해야하고 일반인에게 공개된 글은
좀 더 손 봐서 수정을 많이 해야 책으로 출간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글을 돈 주고 사보기는 어려우니까요. 인스타그램에
그냥 올리시는 것보다 글을 예쁘게 올리는 앱을 사용하거나 캘리그라피, 혹은 손글씨를 직접 쓰면 희소성이 있어서
더 많은 화제성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직접 투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3. 웹소설 작가 혹은 웹툰 스토리작가
혼자 맨땅에 헤딩하시는 분은 일단 말리고 싶구요, 글을 써본 경력이 있는 분이 당연히 유리합니다. 드라마나 순문학
소설을 썼던 분들이 많이 도전하십니다. 그렇지만 그 분들이 더 잘 쓰거나 아주 잘 나가는 대박작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유튜브 강의 저번에 알려드렸지만, 북마녀, 갈드, 우동이즘 이런 분들 강의를 참고 하시면 좋구요. 네이버 카페에 [글담]
이라는 웹소설작가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곳과 [도파민]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나름 도움 받을 자료가 있습니다.
웹소설작법책은 아주 너무나 많은데요, 쌩초보인 분들은 읽어봐도 잘 모릅니다. 처음엔 다른 기성작가가 쓴 작품을
10~30편 정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현대로맨스, 로맨스판타지, 현대판타지, 무협, 기타 등등 분야가 많습니다.
드물게 추리, 미스테리도 있는데 이쪽은 [브릿G]라는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에 가시면 많은 작품을
편하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드라마작가 공부를 하면서 오랜동안 삽질(?)을 하다가 웹소설로 넘어온
경우인데 대본만 쓰다가 웹소 장르의 문법에 맞게 쓴다는 게 힘들어서 첫 작품은 단편으로 데뷔했습니다.
추천드릴 작법책은 많은데 [억대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 / 북마녀],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 진문]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산경], [나도 로맨스소설로 대박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제리안, 냥송이]
이 정도면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로맨스로 스타작가 / 리마이클스, 김보은]은 번역서인데 로맨스 장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외 기초작법서로는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매일 웹소설 쓰기], [웹소설 작가의 일/ 웹 환경
이해와 소설 창작을 위한 길잡이] 요 정도입니다.
이 책들을 보면 시놉시스 쓰는 법, 스토리 짜는 법, 연재하는 법 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그대로 진행하시면 되고 투고처는 웹소설작가 커뮤니티 [글담], [도파민], [시나리오 기승전결] 이 정도가 도움이 될
겁니다. [시나리오 기승전결]은 드라마나 시나리오 쓰시는 분들이 많이 오는데 기본적인 원리에 있어 공통분모가
있으니 같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드라마작가 (한국방송작가교육원)
여의도 금산빌딩에 가면 [한국방송작가교육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기초반, 연수반, 전문반, 창작반까지
마치거나 그 중간에 공모전에 당선되면 드라마작가로 일할 수 있습니다. 일년에 공중파 포함 서너 곳에서 주최합니다.
영화시나리오는 [한국영상작가교육원]이라는 곳을 수료하고 쓰셔도 되고 요즘은 대학전공이 이쪽이면 바로 써서
데뷔하는 작가도 종종 있습니다. 드라마작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젊어야 되고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최소 2~5년은
글만 써서 퀄리티 있는 대본을 기계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순발력까지 갖추어야 방송국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도 안되는 분들이 아주 많고 고시낭인 저리가라입니다. 어렵게 입봉을 해도 계속 대본을 쓸 기회가 생기는 건
아니고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실력이 좋으면 불러주고 미니시리즈 두번 이상 망하면 결국 그 바닥 뜹니다.
수입은 드라마작가와 웹소설 작가가 비슷한데 스타작가인 경우 드라마작가를 못 이깁니다. 펜트하우스 쓰시는 특A급
김순옥작가나 강은경, 김은숙, 김은희, 박지은 작가 정도면 한 작품 히트 치면 몇십억을 벌 수 있습니다.
살림하고 병행하기 힘들고 단막극 공모가 지금 거의 없기 때문에 미니시리즈 쓸 만한 내공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장르이고 경쟁율 또한 정말 치열합니다. 10년 동안 써서 안되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질문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