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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위의 소심한 반항

ㅇㅇ 조회수 : 3,903
작성일 : 2020-09-14 00:07:44
저 시어머님 중풍으로 3년 모시고 살고 임신 8개월만에 우리집와서 애낳고. 유모차 끌고 다니면서 어머님 아버님 저녁해드리길 거의 3년. 주말마다 시집행
애 둘낳고도 그렇게 다녔어요.
애가 둘이 되어서는 주말에만 다녔죠.
그러다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아버님도 요양원에 계시다 돌아가실때까지 맘편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친정엔 좀 뜸했지요.
이제는 엄마가 아프시고 아빠도 연로하시니 집안 소소한 일은 남편이 많이 하고 있어요. 워낙에 손재주가 있고 부지런한 편이고 막둥이라 그런지 엄마랑도 조곤조곤 얘기도 잘 해요. 친정집가면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부터 하고 뭐 고장난거 고치고. 저 없을 때도 가서 고칠거 고치고 엄마 아빠 갈비탕이라도 사서 점심도 대접하고 와요. 왠만한 아들보다 낫죠.
그런데 한가지 불만인게 아빠가 집안일에 오빠대신 자꾸 사위를 불러요. 그런데 제일 불만인건 조부모님 산소에 가자고 부르는거에요. 물론 같이 가주면 아빠가 맛있는 점심도 사주고 기름값도 주고 하십니다. 그래도 그게 싫다는거죠. 제가 앞에서 왜 자꾸 산소엘 데리고 가느냐. 작은아버지들 아들을 델고 가시던지 오빠를 데리고 가라 하죠. 그런데 사실 오빠는 낮밤이 바꾸어 일하는 사람이고 일요일이 유일한 쉬는 날이라 누가 뭐하라고를 못하고 그러니 집안일에선 열외에요. 대신 경조사에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처지구요.
이번에도 아빠가 산소에 가자고 하니 네 그러고서는 투덜투덜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우리아빠는 진짜 이상해. 왜 그러냐~~ 같이 뒷담을 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저의 신혼때부터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거죠. 그래서 갑자기. 그냥 가드려. 내가 당신네 집에 봉사한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여 그러니 아무말도 못하는거죠 ㅋ
수고하고 미안하지만 계산이 그러니 다녀와라. 아빠도 연세가 있으니 언제까지 가시겠냐 ㅋㅋ
다녀오면 육회비빔밥 사주고 달래줘야겠어요.
차 앞유리 썬팅도 해주구요. ㅋ
그냥 생각나 주절주절 써봅니다.
IP : 1.227.xxx.7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20.9.14 12:08 AM (14.138.xxx.241)

    더 받으셔야겠네요 걔산이 ㅎㅎㅎ
    아우 고생하셨네요

  • 2. 예쁜마음
    '20.9.14 12:11 AM (115.143.xxx.140)

    원글님 마음이 예쁘시고 남편분도 마음이 예쁘시네요. 행복하세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3. ..
    '20.9.14 12:16 AM (222.237.xxx.88)

    착한 부부세요.
    싹퉁머리 없는 놈들은 시부모 봉양은 당연하게 여기고
    처부모께 자기가 잘하는건 유세하는데
    안그렇잖아요.
    님도 시부모님 정성으로 모셨고요.

  • 4. ...
    '20.9.14 12:27 AM (211.202.xxx.242)

    그래도 오빠가 집안일에 손 놓게 하진 마세요
    돈만 내고 나몰라라 하는 시가 가족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 5. 22222ㅈ
    '20.9.14 12:40 AM (1.233.xxx.68) - 삭제된댓글

    그래도 오빠가 집안일에 손 놓게 하진 마세요
    22222222222

    나중에는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6. 뭘하든
    '20.9.14 1:53 AM (223.38.xxx.154)

    중풍시모 삼년 수발하며 시가살이 한것보다 힘들겠나요.
    계산하는 것도 우습지만 안하면 인간이 아닌것을요.
    남편이 받은게 있으니 평생 갚아도 모자르겠네요.
    오빠는 돈이라도 책임지니 그걸로 됐다고 봅니다.
    그냥 돈으로 떼우는게 아니라 직업이 그런거니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원글한테 받은 은혜가 없다면 오빠 끌고오는게 마땅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두 부부만 논하는게 맞아요.

  • 7. 그런데
    '20.9.14 6:56 AM (175.223.xxx.22)

    아들이 없는것도 아니고 밤낮이 바뀌었다고
    집안일에 완전히 손놓게 하지는 마세요
    남편이 착하니 하는거지 사위도 자꾸 부르면
    나중에 불만 나옵니다
    님이 시댁에 한거와는 별개로 친정오빠가 밤낮이
    바뀌었다는 핑계로 안부른게 당연한건 아니죠

  • 8. 아버지가
    '20.9.14 7:30 AM (58.231.xxx.192)

    아들 있는데 아들 두고 사위 부르는건 사위를 그집 종놈이라 생각해서 그래요
    아들은 아깝고 사위는 만만하고..님이 하신것도 부당한일인데 내가 부당한일 당했으니
    너도 자식대신 우리집에서 억울한일 좀 당해봐라 그런 맘은 절대 안되죠
    님이 당했으니 남편은 안시켜야 합니다. 시부모는 몇년 투병한지 몰라도
    앞으로 님부모도 님이 모셔야할수 있어요 서로 지치지 않는선에서 기본 지키세요

  • 9. 자기
    '20.9.14 8:41 AM (27.160.xxx.94)

    조상 벌초가며 기름값 밥값 .수고비 주는건 당연한거고요
    앞으로 님이 병들면 모셔야할땐데 아버님 좀 별로 ..
    혼자 못가면 안가던가 대행쓰지 노친네들 이래서 늙음 죽어야해요

  • 10. ㅇㅇ
    '20.9.14 8:40 PM (1.227.xxx.73)

    시어머님은 12년 앓다가 돌아가시고. 시아버지는 4년정도 앓다가 가셨어요. 시어머님은 집에서 돌아가시고. 아버님은 병원호스피스 병동에서 돌아가셨죠. 다행인게 아버님이 경제적 능력이 있으셔서 형제들 누구도 부담없이 돌아가면서 돌봐드리고 했어요. 친정도 그정도 능력은 있으시고 엄마 요양보호사. 가사도우미 도움받고 있고요. 그리고 생활비 오빠가 부담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경제적인 부담은 없답니다. 그래도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기본적인 것만 해드리고 있어요. 누가 많이 했고 적게 했고 이런거 따지고 싶지는 않고 그냥 남편이랑 대화하다보니 떠올라서 얘기한거구요. 그리고 남편은 좀 예스맨 스타일이라 시누들 일도 그렇게 돌봐주고 도와주는 편이에요. (시누가 위로 넷) 이렇게 저렇게 따지지 않고 하는편인데 제가 아빠
    요구를 좀 많이 컷트하는 편이네요. 제가 해봐서 그거 힘들고 귀찮은거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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