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이 마감되는 순간을 지켜드리기 위해
가족들이 다 들 애를 씁니다만
세상에 많은 일중에 정말 알 수 없는것이 '임종을 지키는 일'인가 봅니다.
우리의 정서상 특히 부모인 경우엔 아무리 멀리 살아도
평상시엔 잘 못했을지라도
임종만큼은 지킬려고 합니다만,
요즘처럼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경우 한 날, 한시에 모이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요.
설령 해외사는 가족들 까지
막상 모였다 하더래도 사람의 '숨'이란게
의사가 얼마 안남은것 같다고 다 스탠바이를 시켜놓은 상황에서도
임종을 맞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촌각을 다투어 모였더라도 고비를 넘기거나 하면
각자의 자리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니 다시 연락달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뜹니다.
내내 자리 지키고 있던 배우자나 자녀도 막상 내리 24시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보니
정말 잠깐 자리 비운사이
아무도 없이 홀홀이 세상을 뜨는 분이 있음을 종종 듣습니다.
때론 혼자가 아닌 세상을 뜨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게 가족이 아닌 간병인인 경우가 많고
잠깐 방문온 먼 친척이 와 있는 중이거나 옆 침상의 보호자가 보는 상황에서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 맞는게 임종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속설엔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따로 있다'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나 봅니다.
방금 멀리서 친척이 소천하셨다는 소식 접했습니다.
천수를 다한 연세이긴 하나 막바지 모습이 힘겹고 고통스러웠기에
가족들 모두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힘들어 했음을 잘 아는지라
소식 접할 때 마다 '어서 육신의 고통을 벗어나시길' 하는 마음 가득했습니다.
산소호흡기를 뺐다가 다시 꼈다는 소식에
회생하시려나 하는 기대아닌 기대도 해보았지만
이미 여러 장기의 기능이 상실된지 오래라는 소식도 같이 접하고 보니
삶의 막바지 떠나는 과정이 여간 지난한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 모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언을 남기고
고개를 떨구는 순간 숨이 멎는것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자녀들 다 모였었다는데 하필
잠깐 자리 비운사이 그렇게 떠나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누군가의 배웅을 받고 가셨더라면 좋았을것을~
떠나는 순간 누군가가 손을 좀 붙잡아 드렸더라면 좋았을것을~
하지만, 고통스러운 육신의 옷을 벗었으니 이제 가볍게 날아
고통이 없는 세상으로 편안하게 가셨을거라 믿습니다.
정말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따로 있는 것인지
임종복이라는 것 또한 타고 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