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종 복 .......타고나야 하는 걸까요?

누구도모르는 조회수 : 5,321
작성일 : 2019-01-28 14:23:34

 사람의 삶이 마감되는 순간을 지켜드리기 위해

가족들이 다 들 애를 씁니다만

세상에 많은 일중에 정말 알 수 없는것이 '임종을 지키는 일'인가 봅니다.


우리의 정서상 특히 부모인 경우엔 아무리 멀리 살아도

평상시엔 잘 못했을지라도

임종만큼은 지킬려고 합니다만,

요즘처럼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경우 한 날, 한시에 모이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요.


설령 해외사는 가족들 까지

막상 모였다 하더래도 사람의 '숨'이란게

의사가 얼마 안남은것 같다고  다 스탠바이를 시켜놓은 상황에서도

임종을 맞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촌각을 다투어 모였더라도 고비를 넘기거나 하면

각자의 자리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니 다시 연락달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뜹니다. 

내내 자리 지키고 있던 배우자나 자녀도  막상 내리 24시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보니

정말 잠깐 자리 비운사이

아무도 없이 홀홀이 세상을 뜨는 분이 있음을 종종 듣습니다.


때론 혼자가 아닌 세상을 뜨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게 가족이 아닌 간병인인 경우가 많고

잠깐 방문온 먼 친척이 와 있는 중이거나 옆 침상의 보호자가 보는 상황에서 

전혀 뜻밖의 상황에서 맞는게 임종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속설엔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따로 있다'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나 봅니다.


방금 멀리서 친척이 소천하셨다는 소식 접했습니다.

천수를 다한 연세이긴 하나 막바지 모습이 힘겹고 고통스러웠기에

가족들 모두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힘들어 했음을 잘 아는지라

소식 접할 때 마다 '어서 육신의 고통을 벗어나시길' 하는 마음 가득했습니다. 


산소호흡기를 뺐다가 다시 꼈다는 소식에

회생하시려나 하는 기대아닌 기대도 해보았지만

이미 여러 장기의 기능이 상실된지 오래라는 소식도 같이 접하고 보니

삶의 막바지 떠나는 과정이 여간 지난한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 모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언을 남기고

고개를 떨구는 순간 숨이 멎는것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자녀들 다 모였었다는데 하필

잠깐 자리 비운사이 그렇게 떠나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누군가의 배웅을 받고 가셨더라면 좋았을것을~

떠나는 순간 누군가가 손을 좀 붙잡아 드렸더라면 좋았을것을~


하지만, 고통스러운 육신의 옷을 벗었으니 이제 가볍게 날아

고통이 없는 세상으로 편안하게 가셨을거라 믿습니다. 

정말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따로 있는 것인지

임종복이라는 것 또한 타고 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IP : 68.173.xxx.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8 3:14 PM (58.230.xxx.110)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자손품에서 가셨고
    아버지 엄마 품에서 가셨어요...
    그저 주무시듯 호흡멈추시고...
    병원서 말기암인데 큰 고통없이 곱게
    돌아가신거라고
    복 많은 분이시라고 하더군요...

  • 2. ..
    '19.1.28 3:40 PM (222.237.xxx.88)

    엿날에 서정희가 쓴 책을 본 적이 있어요.
    그녀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병상을 거의 서정희가 지켰대요.
    하루 잠깐 집에 다녀오는 사이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네요.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책과 안타까움에 너무 마음이 안좋았는데 지인이 그러더래요.
    고인의 마음에 걱정이 없는 자식은 임종을 못지킨다고.
    그 말이 옳은지 안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이 임종을 못지킨것에 대한 위안으로 하는 말이겠죠.
    저는 시아버지, 친정아버지 임종을 못지켰어요.
    시아버지는 생전에도 큰 며느리(저에요)는 걱정이 없다 하셨어요.
    친정아버지는 엄마 혼자 임종을 지켰어요.
    아버지는 떠나시며 자식에겐 걱정이 없고 홀로 남을 할멈이 걱정이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9354 친정 이정도면 부모님 노후걱정은 안해도 될까요~? 11 .... 2019/01/29 5,294
899353 붙박이장 일요일 설치가 안되나봐요. 8 .. 2019/01/29 1,303
899352 영문법만 3-4개월하는것 어떨까요? 9 영문법 2019/01/29 1,557
899351 오른검지 손가락이 아파요 ㅠㅜ 3 손가락통증 2019/01/29 2,526
899350 남의편이라~ 10 나는누구? 2019/01/29 1,889
899349 장애인공제대상이라고 추가서류를 제출하라는데요. 8 zz 2019/01/29 996
899348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 김복동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 5 ㅇㅇㅇ 2019/01/29 816
899347 길냥이 커뮤니티 2 .. 2019/01/29 605
899346 잭앤 코디 한타몬타나 캐빈은 12살 등 미드 6 '' 2019/01/29 1,040
899345 통3중 스텐냄비가 3종에 29,000원인데 28 ... 2019/01/29 4,043
899344 “영어 4등급 맞고도 서울대 붙었다” 24 ... 2019/01/29 6,504
899343 부산 남구수영구 신경과병원 1 신경과 2019/01/29 1,656
899342 대출에 대한 남편과의 의견 차이..조언 부탁드립니다. 7 00 2019/01/29 1,219
899341 문대통령 딸 해외로 이사갔나봐요 135 오늘은해피해.. 2019/01/29 27,125
899340 교원대 초교 입결이 7 ㅠㅠ 2019/01/29 2,522
899339 피부시술 어떤게 좋을까요~? 3 ... 2019/01/29 1,775
899338 쿠쿠 압력밥솥 이용하시는 분들....? ... 2019/01/29 912
899337 변비 있으신 분들 14 115 2019/01/29 3,295
899336 b형간염 항체가 한번 생겼다면 평생 안맞아도 될까요? 9 진실되게 2019/01/29 4,139
899335 사회초년생인데요 실비처리 어떻게 받나요 2 medi 2019/01/29 620
899334 '수도권 쏠림' 타파..지역 균형발전에 5년간 175조 투자한다.. 4 뉴스 2019/01/29 719
899333 방용훈 장자연 진정한 위계에 의한 성폭력 4 ..... 2019/01/29 1,694
899332 홈쇼핑 전복파는 목청터지는 아줌마랑 5 전복 2019/01/29 2,719
899331 동남아 여행지 중 서울보다 좋았던 곳 추천해주세요 14 2019/01/29 3,354
899330 한고은 참 괜찮네요... 11 ... 2019/01/29 7,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