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 이야기 좀 할께요

.... 조회수 : 4,927
작성일 : 2019-01-22 16:52:22
결혼하고, 강산이 두 번 바뀌네요...
그런데 이제와서, 아... 시어머니는 이런 사람이구나,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지나서 깨달았느냐고 뭐라고들 하실 수 있겠는데, 아마도, 되도록 고부 갈등 없는 결혼생활을 꿈꿨고, 그랬기에 좋게만 보려고 눈을 가리고 귀를 닫고, 또 그래도 느껴지는 직관도 애써 부정하려 했나봅니다. 

시어머니의 성격 1. 샘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본인 말고 그 어떤 누구도 예쁘다고 하는 걸 못봤어요. 심지어 텔레비젼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도 같이 보고 있는 누군가가 예쁘다고 하면 전혀 안이쁘다고 합니다. 그러니 뭐 일반인인 며느리는 오죽하겠나요. 며느리 예쁘다는 소리 듣는 꼴을 못보시는 듯 합니다. 혹시라도 같이 외출이라도 하면 본인 외모에 대한 칭찬이 나오지 않고, 제 외모에 대해 좋은 얘기가 나오면 부르르 떠시는게 보입니다. 제가 워낙 시집에 갈 때 안 꾸미고 가는 편인데, 어느 날 직장 끝나고 바로 시부모님이랑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화장한 모습을 보시고 시아버지가 예쁘다 하셨는데... 얼마후 시어머니를 만나니 같은 색조화장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ㅠㅠ  외모 뿐만이 아니네요. 누가 뭔가 잘해도, 장점이 있어도 별로 인정하질 않으시네요. 제가 정말 중요한 자격증을 땄는데 온 주변 사람들이 다 축하하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축하한다는 말씀을 안하시더라구요. 지금 돌이켜 보니 그것도 아무래도 샘 많으신 성격과 관련이 있는듯 하네요. 

시어머니의 성격 2. 말이 많다... 이 부분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목소리도 큰 분이 뭐 그렇게 하루 종일 떠드시는지... 샘이 많은데 말이 많으니... 상처 주는 말도 많이 할 수밖에 없겠죠. 피부 관리 하고 오셔서는 내 피부가 너보다 곱다... 임신 했는데 입던 옷 주면서 임산부는 남의 옷 물려입는 거다.. 애 낳고 얼마 안되서 설날인데, 우리 집으로 밥솥까지 싸들고 온 시집 식구가 같이 와서 기어이 밥 해먹고 가시더라구요. 마지못해 제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움직일 때 되었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리고 시어머니, 나, 우리 아이 셋이 외출해서 아이 유모차 들 일이 있어서 당연히 제가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두고 두고 쟤 힘 세다고... 뭔가 아들이나 딸이나 본인보다 힘 센 제가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만드시네요. 그 유모차 든 에피소드를 언급하시며.. . 

시어머니의 성격 3. 공수표를 너무 날린다... 가끔 여기 쓰시는 분 많더라구요.. 재산?을 줄 것처럼 말하며 자식들 휘두르는 부모님들.. 이것도 말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가 싶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저와 남편의 능력 안에서 살자 주의고, 우리가 번 돈 기준으로 우리 자식 키우고 살자는 사람입니다. 내가 번 돈 아니니, 주시면 좋지만 안주셔도 할 수 없구요. 그런데, 너무 준다 소리를 하십니다. 우리가 돈 많으니 얼마나 좋으냐, 지금은 집이 안 팔리니 팔면 주겠다... 애 커서 학교 들어갈 때 주겠다... 우리 것이 다 너네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여태 안주십니다. 제가 보기엔 빚도 많고 씀씀이도 크셔서 주실 것도 없을 것 같아요. 빚이나 안 넘겨주심 다행이겠네요.  안주시는 건 정말 괜찮아요. 저희가 먹고 살만큼 버니까... 그런데 제발 말씀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말 안해도 내 배우자 부모님에 대한 예의를 충분히 차려드릴 수 있는데 자꾸 말을 하시니, 오히려 더 상대할 마음이 안나요. 

언제부터인가 이런 시어머니가 정말 너무 싫어지네요. 왜 싫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성격까지 분석해 보는 지경입니다. 내 남편의 어머니고, 내 아이의 할머니이니.. 나와 맞는 성격인지 아닌지 보려고도 안하고, 그저 집안의 어른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사는 세월이 이제 끝났나 봅니다. 드디어는 제가 못 참을 지경까지 와서 한동안 연락 두절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진작에 나 그 말 기분 나쁘니 그만하시라... 그렇게 단호하게 나갔으면, 지금 이렇게 싫은 상황까지는 안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도, 시집 식구들도 여태 순딩순딩하던 며느리가 요즈음 왜 저렇게 싫다고 버틸까 의아한가 봅니다. 이십년동안 참고 봤으니, 이제 이십년은 안 참고 안봐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심란해서 여기에 좀 털어놓아 봤습니다. 
IP : 106.180.xxx.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도는
    '19.1.22 4:59 PM (139.192.xxx.139)

    양호한 시어머니세요
    친정어머니가 그런담 다 넘어 갈 이야기들이네요

  • 2. ..
    '19.1.22 5:00 PM (70.187.xxx.9)

    흔한 케이스 시모군요. 그러니 20년 버틴 거에요 사실.

  • 3. ㅋㅋ
    '19.1.22 5:02 PM (73.229.xxx.212)

    울 시모가 15년전 저 처음봤을때 저보고 덩치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165에 52키로인 저보고..시모는 키150이나 될까 70키로 넘으세요.
    그래서 항상 병원에서 과체중이라고 한다고.

    몇년전 입맛이 너무없어 밥이 안넘어간다고...그래서 기운이 없다고.
    그앞에서 울 형님.
    아이고 입맛 좀 없으셔도돼요.
    어머니 그동안 체중이 과해서 의사가 맨날 살빼라고했잖아요.
    입맛 너무 좋으시니까 밥맛없는거 걱정마세요.
    아직 좀 더 빠지셔야돼요하는데 아~ 저것이 가장 오래 시모랑 생활한 맏며늘의 내공이구나 했어요.
    아마 님도 울 형님처럼 대놓고 핵심 콕콕 찌르시면 맘에 쌓이는거 없을거예요.

  • 4. ...
    '19.1.22 5:10 PM (101.96.xxx.106) - 삭제된댓글

    흔한 시어머니 스타일이죠.
    10년 넘으니 저도 시어머니 스타일대로 나갑니다. 쓸데없는 소리하면 같이 맞받아치고요.속상하거나 화가 나면 당분간 연락도 안 드립니다. 제 마음이 괜찮아지면 다시 연락드려요.

  • 5.
    '19.1.22 5:12 PM (210.96.xxx.254)

    첫 댓글 뭔가요?
    뭐가 양호하다는 거며
    친정어머니가 저려면 친정 안가죠
    요즘 젊은 사람들 같은면
    2년도 아니고 2달도 못 버틸 시모예요.

    원글님 힘내세요.
    저도 시집 식구들에게 싫은 말 못하는 스타일이라
    20년 참아서 원글님이
    처음부터 싫은 소리 하고 살았으면
    이보다는 덜 미울까 .. 하신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요.

    이제라도 참지 마세요.
    윗 댓글처럼 웃는 얼굴로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세요
    저도 이제 그러려구요.ㅋ

  • 6. 지나가다
    '19.1.22 5:36 PM (14.52.xxx.79)

    제 시어머니..84세..정말 아직까지 샘 많아요.
    샘 많아도 그 나이면 속으로 삭일 만도 한데요.
    절대 그러시지않고 말로 행동으로 나타내세요.
    어제도 반찬 몇가지 해서 드리고 왔는데..
    저녁에 전화하셔서는..
    "아버님께서 니가 한 거 맛이 없어 못드시겠대"
    "내가 한 건 맛있대. 내 반찬엔 영양이 많아"

    감사합니다. 어머니..당분간 반찬 안해 갈게요. ㅋㅋㅋ

  • 7. ㅁㅁㅁㅁ
    '19.1.22 5:42 PM (119.70.xxx.213)

    인성이 많~~~이 부족한 시어머니네요

  • 8. 며느리가
    '19.1.22 6:13 PM (39.118.xxx.41)

    아들이랑 사는여잔데. 어떻게 시샘을내서 안되기를 바라나요? 그럼 아들이 잘못살기를 바라는건가요?
    아들이 예쁘고 날씬한여자랑 살면 내아들 눈이즐거워서 정신건강에좋고 2세들도 좋은유전자 받을텐데. 왜 그게 싫은거에요? 늙은자기랑 몇십년차이나는 며느리외모를 비교하는게 가당키나 한일인지.. 결국 내아들이 예쁘고 착하고 장점투성이인 여자라우결혼해서 깨를 볶고사는거보다.. 그런 아들의 행복을 바라는 어미의 사랑보다 잘난여자를 보면 시샘이 심보가 뒤틀리는 한여자로서의 질투심이 더 강하다는 말이네요. 70. 80 할머니 되서도 시샘은 죽을때까지 가는거 같아요. 제발정신차리세요 시어머니들. 세상 잘난 여자다 놔두고 왜 아들이랑 사는 여자를 질투해.? 아들잘나가면 며느리가 그덕보고 호강할까봐 끌어내리고 상처주느라 바쁘고. 정말 사람이 아닌꼴을 너무마니봐서. 나잇값하세요들

  • 9. ..
    '19.1.22 6:19 PM (116.122.xxx.28)

    부부 둘 힘으로 재건축아파트 10년넘게 고생하며 살다 이제 이주 나와 비슷하게 낡은 아파트 들어왔는데 저희집 오셔서는 완전 똥씹은 표정과 비아냥
    못참고 한판했어요. 갑자기 과도한 자기연민이 발동해서 울고불고 하셨지요 5년전에 작은어머님 즉 시어머니의 동서가 큰집으로 이사하시고 저에게 집에 대한 얘기를 하시니 저에게 살짝 맞장구치지 말라고 집들이 초대받았는데 저희 댜신 거절하셨는데 그때가 자꾸 생각나요.. 가족이라도 자기보다 못할때 세상 군자노릇 하면서 (가면) 조금 잘 나갈 듯 하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더군요.
    자식들이 하나같이 잘 안풀리는데 본인의 존재이유이자 정체성인 제사를 백날 지내봤자 그 심보로 돌아올 복이 없겠더라구요.

  • 10.
    '19.1.22 7:05 PM (211.179.xxx.129)

    지나가다님 시모님 대박이네요. ㅋㅋㅋ
    다신 해드리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512 양승태 구속...안됩니다. 21 판레기 2019/01/24 2,884
897511 영어불패.. 인공지능이 나서도 앞으로 영어불패는 계속되겠죠? 4 영어불패 2019/01/24 2,141
897510 개미약 대신 바퀴약 써도 되나요? 4 개미약 2019/01/24 1,380
897509 에어프라이어 저는 왜 겉은 딱딱 속은 퍽퍽일까요. 10 siro 2019/01/24 5,320
897508 과거 소개팅어플을 이용했다가 목격, 경험한 사례.. 10 ㅇㅇ 2019/01/24 19,661
897507 히키코모리냥... ㅎ 6 고양이가너무.. 2019/01/23 2,553
897506 골목식당 이제 잘되는집을 하네요? 8 뭐하는지 2019/01/23 3,771
897505 투잡이면 꼭 합산해서 연말정산해야하나요? 1 궁금 2019/01/23 972
897504 살기 싫을땐 어떻게 해야되나요.? 11 저기 2019/01/23 4,734
897503 뿌리염색 처음 하려구요 6 .. 2019/01/23 1,922
897502 택시 트렁크에 캐리어 몇개 실을수 있나요? 4 ㅇㅇ 2019/01/23 16,052
897501 혹시 성수동 경일초 근처 점집 아시는분 계실까요?? oo 2019/01/23 881
897500 삼재라서 속옷 가져오라는데요. 23 ... 2019/01/23 6,463
897499 “평양이 기름 더미 위에 올라 있다”-북한 석유매장량 어마어마 14 ㅇㅇㅇ 2019/01/23 3,571
897498 개와고양이의 동거고민 11 고민입니다 2019/01/23 1,708
897497 소름돋는 일이 생겼는데요 왜이런걸까요 5 2019/01/23 5,022
897496 좀 오래되었지만 깨끗한 책들 어쩌죠? 6 어찌할까요.. 2019/01/23 1,741
897495 장례도우미나 장례지도사 계신가요? 4 pp 2019/01/23 2,357
897494 이제야 제 얼굴의 실체를 알았어요 11 둔한 여자 2019/01/23 7,489
897493 진혁이는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려나봐요 6 .. 2019/01/23 2,522
897492 세련된 여성셔츠 파는곳? 2 2019/01/23 994
897491 우울증 진단받은 내가 잘못이라는 아직 남편 13 우울증 2019/01/23 4,750
897490 북-미 2차 정상회담장소로 지구상 최상/최적의 장소를 추천한다... 4 꺾은붓 2019/01/23 911
897489 고양이가 변을 안봐요 7 .... 2019/01/23 1,700
897488 구내염이 자주 생기면 베체트병 일수도 있다네요 7 ㅠㅠ 2019/01/23 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