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석 자리양보 받은 경험 있습니다.

홍두아가씨 조회수 : 1,684
작성일 : 2019-01-06 01:20:05

네이버 메인 뉴스에
백발노인이 버스탔는데 아무도 양보안해 서서갔다. 각박하다... 뭐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그 기사 댓글의 대다수는 노인이라고 당연시 양보받을 건 아니다였어요. 저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더구나 뉴스기사속 백발노인 뒷모습은 자세도 곧고 정정하시더군요...어쩌면 나이보다 머리만 빨리 하얗게 된 분이실 수도...) 물론 너도 늙어봐라라는 식의 반론도 있는데요...제가 직장다니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서른 중반때쯤 같아요. 2호선 타고 출근하는데 지옥같은 생리통이 밀려왔어요. 앉을자리는 딩연히 없기에 노인석 옆 객차를 연결하는 문앞에 기대 있더래습니다. 얼굴 허얘지고 식은 땀 나지만 나름 버티고 있었어요. 근데 노인석에 앉아계시던 한 할아버지가 일어서시며 저보고 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전혀 기대했던바가 아니고 참을만해서 극구 사양했습니다. 쫌만 가면 된다 말씀드리면서요. 그랬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파보인다하시며 앉아가라 하셨어요. 순간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 생리통이 싹 사라졌고, 저도 감사의 말씀 드리면서 앉았어요. 저에게 자리 주신 어르신은 제가 민망할까봐 다른 곳으로 옮겨가시더군요.
물론 다음 정거장 도착하여 노인분들이 타셔서 바로 일어나야했지만요.

보통 대중교통에서 노인들은 양보하면 당연한 줄 알고, 양보 안하면 봉변? 당하는 경우를 듣기도 하고 목격하기도 했는데, 저리 배려해주시는 어르신들도 있구나해서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그 따뜻한 마음이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IP : 203.227.xxx.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9.1.6 1:26 AM (182.228.xxx.195)

    노인분들 버스에서 서서가는건 드문 일이긴 한거 같아요
    대부분 양보 받더라고요. 지하철에선 좀 보는데 말이죠.
    저는 봉변 자주 당해 봤지만 그렇다고 어른에게 양보하는 문화가 사라지는게 반갑진 않아요. 모든 어른이 나쁜게 아니니 ..
    역으로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도 지팡이로 맞지 않는 상식적인 의식수준이 되어야 겠죠

  • 2. 홍두아가씨
    '19.1.6 1:33 AM (203.227.xxx.22)

    옳으신 말씀이어요.
    버스는 아무래도 지하철보다 중심잡기가 힘들어 양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이제 40대고 지방에 사는데 버스타면 십대 이십대 청년들이 양보 잘하더라고요.
    다만 기운센 노인도 있고 배리배리?한 젊은이도 있으니 걍 '약자'석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님 말씀대로 의식수준이 받쳐줘야하겠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0455 토요일 촛불집회: 김경수 도지사 법정구속 항의, 사법부 적폐 청.. 3 ㅇㅇ 2019/02/01 1,137
900454 흙침대 쓰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20 침대 2019/02/01 4,429
900453 매생이전 반죽 1 나마야 2019/02/01 1,009
900452 이게 마누라가 순진한 건가?, 좀 덜 떨어진 건가? 4 꺾은붓 2019/02/01 2,532
900451 '자승자박’ 되어버린 김웅의 채널A 인터뷰? 5 자승자박 2019/02/01 2,896
900450 아이방이 너무 추워 가습기놓으려는데 추천해주셔요 28 .. 2019/02/01 4,418
900449 싫어하는 사람 3 oo 2019/02/01 1,463
900448 사람들에게 외면당할까 늘 전전긍긍 24 따말 2019/02/01 3,556
900447 포카리,토레타..이온음료 추천해주세요 1 아파요 2019/02/01 1,800
900446 책 읽다 보면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9 ... 2019/02/01 2,122
900445 김경수 변호인 오영중의 울분 영상 7 ㅇㅇㅇ 2019/02/01 1,540
900444 서기호전판사, 성창호 황당한 판결 내린것, 양승태키즈가..... 7 ... 2019/02/01 1,164
900443 이케아 가보니 물욕 없어지게 만드네요 53 .. 2019/02/01 28,616
900442 이성적으로 죽는 게 나은 선택일 때 26 ..... 2019/02/01 4,015
900441 서초동 집회 구호 24 내일 2019/02/01 1,374
900440 주진우 기자야 .. 14 내 말이 2019/02/01 2,705
900439 풍년압력밥솥 사이즈 질문이요 6 밥솥 2019/02/01 1,537
900438 미국 배송대행업체 괜찮은 곳 알려주세요 3 . 2019/02/01 641
900437 집세 안주고 이사 방법좀요 ????? 5 별이 2019/02/01 1,971
900436 tree1...저는 센서티브 지수가 매우 높은 사람이죠 27 tree1 2019/02/01 2,524
900435 지역민과 기업이 타협으로 이뤄낸 광주형 일자리 2 ㅇㅇㅇ 2019/02/01 554
900434 日, 김복동 할머니 영결식에 "대사관 위엄 침해시 빈협.. 18 뉴스 2019/02/01 1,954
900433 예비중학생 접종 질문드려요 3 ck 2019/02/01 752
900432 배를 랩에 싸 두었거든요 6 나은이 2019/02/01 1,856
900431 홈쇼핑 한샘키친 유로9000?괜찮을까요? 1 고민중 2019/02/0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