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화딱지 나는 사건

... 조회수 : 2,657
작성일 : 2016-05-08 11:29:44


어제 아침부터 볼일 보러 뛰어다니느라
종일 제대로 못 먹고 저녁 때 겨우 귀가했어요

허걱허걱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수십가지를
정성스레 식판에 옹기종기 차려놓고

햐~
캬~
오늘따라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만 한가득이네

헤벌쭉 입안 가득 미소를 머금고
침샘 가득 쩝쩝 입맛 다시며

햇반을 렌지에 데웠어요


찡~~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 햇반을 보니
막 흥분

(흰쌀밥 보면 미쳐요)


햇반과 식판을 쳐들고
룰루랄라
탭댄스를 추며 부엌을 나서는데



철푸덕



쫀득쫀득 눈부신
사각 햇반이

부엌 바닥에

패대기쳐

널브러져



30초간 그 자리에 얼어붙어
꼼짝않고 널브러진 쌀밥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쌀은 떨어지고

내게 남은

최후의 햇반

....


부엌 바닥 상태를
스윽
보니

the love
(더럽)


다리를 후들후들
갈등을 때리다가

세라믹칼을 쳐들었습니다


정교하게 3분의 2를
가로로 잘 저며서

마치

큰 햄을 썰듯
저며서


식판 위에 얹고



유유히


방으로 향합니다


약 3분 뒤 뛰쳐나와

부엌으로 가서

냄비에 물을 끓여

무파마 라면을

번개같이 끓여서

부족한

쌀의 양을

채워


배불리 먹었습니다




.......


그래도 넘
아쉽고 아쉽네요



어제의 반찬은
정말

흰쌀밥 300그램 이상은 먹어줘야 하는

진수성찬이었기에

다시 생각해도

화딱지가 나는 사건..




햇반이 철푸덕 하는 순간

내 심장도 쿵 내려앉아 발바닥까지..

편의점에 갔다올 기력도 잃고 의욕도 잃고

기분 잡쳤네요

전 역시 라면보단 흰 쌀밥..


한밤의 해프닝이었슴다


햇반 철푸덕에 주의하세요~



-쌀중독 독거처자-







IP : 126.254.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6.5.8 11:32 AM (118.223.xxx.236) - 삭제된댓글

    귀여우셔~

  • 2. ...
    '16.5.8 11:38 AM (210.96.xxx.187)

    1/3이 뭡니까 버럭!! 1/7정도 정교하게 건져내셨어야!!ㅋㅋ

  • 3. 이해불가
    '16.5.8 11:52 AM (219.240.xxx.39)

    쌀씻어 밥하면 금방일텐데...

  • 4. 쿨쩍
    '16.5.8 11:53 AM (126.254.xxx.5)


    야단맞을줄 알았어요
    맘같아선 6/7 아니 99/100 정도로
    정교하게 저며내고 싶었지만
    쌀알들이 손에손잡고 다 딸려올라오는 바람에
    먼지주먹밥 먹을 일 있나 싶어서 포기했어요

  • 5. 219님
    '16.5.8 11:57 AM (126.254.xxx.5)

    평소라면 그랬겠지만..
    마침 집에 쌀이 떨어졌고
    너무 허기져서 사러 갈 힘도 없고
    오로지 남은 1개의 햇반에 의지하려던 저녁이었거든요
    근데 엎어진 걸 보니 너무 어이없고 아깝고.. 망연자실

  • 6. 아아
    '16.5.8 12:51 PM (125.185.xxx.178)

    위에 비닐은 조금만 떼서 렌지 돌리고
    먹기직전에 다 떼야지 말입니다.

  • 7. 부럽
    '16.5.8 12:58 PM (39.120.xxx.166) - 삭제된댓글

    반찬이 수십가지라니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이때
    반찬은 두세가지면 충분한거 아닙니까?
    그집 냉장고 우리거랑 바꾸고싶네요ㅠ

  • 8. ㅋㅋ
    '16.5.8 1:07 PM (126.254.xxx.5)

    댓글들이 귀엽네요

    아아님
    렌지는 비닐 조금 떼고 돌렸죠 당연히
    보통은 고대로 가져가서 나중에 비닐 떼어낼때도 있고
    이쁜 밥공기에 옮겨담을 때도 있는데
    어제는 비닐 쫙쫙 벗기고 나대다가 그만... ㅠ

    부럽님
    ㅎㅎㅎ 부러우실걸요
    객지생활하는 저에게 솜씨좋은 엄마가
    나물이랑 뭐랑 제가 좋아하는거만 엄청 보내주셨네요
    어제가 처음 개봉한 날 ㅠㅜ

    반찬은 절대 미니멀 안해요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는걸요 전

  • 9. ㅋㅋ
    '16.5.8 2:52 PM (183.101.xxx.235)

    가로로 정교하게 저며..이 대목에서 빵터졌어요.
    가끔 빵이나 과일이 바닥에 떨어졌을때 해보긴했는데 밥은 좀 힘들것 같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941 바지락을 너무 많이 샀어요 9 ,,,, 2016/06/06 2,125
564940 꿀같은 3일이 끝나가네요 나만이래 2016/06/06 887
564939 신안군청 홈페이지 글 올리고 싶은데 11 링크부탁 2016/06/06 1,620
564938 청바지 뒤집어서 말리는 이유가 뭔가요? 7 살림꾼님들~.. 2016/06/06 4,685
564937 11세남아 소변에 약간 피가 나오네요.도와주세요. 7 . 2016/06/06 1,565
564936 "나 점잖은 사람 아니에요" 6 드라마대사 2016/06/06 3,030
564935 현재 아파트 몇년 산다면 인테리어 하시겠어요? 5 2016/06/06 2,966
564934 선풍기 벌써 돌리세요? 14 바람처럼 2016/06/06 2,326
564933 프로폴리스 좋은 것 추천해주세요 3 ... 2016/06/06 2,422
564932 과일가게나 채소가게요... 세금은 어떻게 내나요 4 과일가게 2016/06/06 3,757
564931 해외여행시 3 2016/06/06 1,026
564930 글 내려버리는 인간들때문에 82 눈팅만 하고 싶어져요 16 짜증 2016/06/06 1,596
564929 폐경 직후 붓는 증상 있나요? 2 혹시 2016/06/06 1,750
564928 부산 남포동에 괜찮은 마사지샵 소개 부탁해요 휴식이 필요.. 2016/06/06 734
564927 방문이 잠겼어요 ㅠㅠ 4 로이스 2016/06/06 1,859
564926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4 ㅇㅇ 2016/06/06 1,874
564925 청주 야구부 사건 아시나요? 11 야구부 2016/06/06 7,754
564924 안심 구워먹고 남은 것 냉장보관? 냉동보관? 2 궁금 2016/06/06 1,054
564923 제가 뭘하겠다면 왜 늘 반대만 5 ㅇㅇ 2016/06/06 1,575
564922 제이미 올리버 도마요 5 ;;;;;;.. 2016/06/06 1,611
564921 강아지 몸무게...(강아지 기르시는분들께 질문요) 7 선선한 바람.. 2016/06/06 1,367
564920 급해요 국민연금 진짜 압류 하나요? 23 .... 2016/06/06 18,031
564919 비염 있으신 분들 요즘 어떠세요? 8 ㅛㅛ 2016/06/06 2,080
564918 안과의사가 솔직히 까놓고 말하는 라식 라섹 위험성 61 ... 2016/06/06 30,105
564917 전세 재계약을 하려는데요 ... 2016/06/06 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