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의 편애

오래전 일 조회수 : 996
작성일 : 2016-05-03 15:45:15

우리 할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존경하는데요,

손자 사랑이 지극했어요

딱 우리 둘 남매인데

장남의 장손인 오빠가 얼마나 이뻤겠어요

아무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었고, 늘 뭉근하게 느끼고 있었죠.

섭섭하지 않는 기정사실일 정도로.


그런데 딱 한 번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몇 년간의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을 해서 

혼자사는 아빠에게 갔는데 마침 할머니가 오셨어요.

몇 년만에 만난 손녀딸..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며 그냥 있는 된장국에 김치랑 먹었어요.

전 할머니가 그냥 좋기 때문에 전혀 신경 안쓰였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가 같은 수도권 사는 저의 오빠가 놀러왔는데

그 연로하신 할머니가 몇 시간을 부엌에서 나오시지 않더군요

밥상은 작았는데 정말 숟가락 하나 꽂을 자리없이 빼곡하던 그 반찬들...

그냥 혼자 울컥했어요...아 맞아...우리 할머니 편애하시던거 여전하시구나.


그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좋아하던 오빠는 임종도,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외국에서 돌아가셔서 아마 더..)

나는 항상 이등이었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저는 할머니 품이 그립네요

늘 찬송가 부르시며 기도해주시던 할머니의 품, 손길, 웃음...냄새..다 그리워요.


그나저나

사랑은..어쩜 그렇게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을까요

말하지 않았는데

누가 날 더 사랑하는지

누가 날 덜 사랑하는지


우리 아이들

정말 한 명 한 명 특별하게 , 또 다르게, 또 공평하게 사랑하고 싶네요.

IP : 50.137.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16.5.3 3:50 PM (220.103.xxx.220)

    어른들은 남아선호 시상이 강해서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317 압구정에서 가까운 공원있나요? 5 강남 2016/06/01 1,171
563316 삼십대 후반 남친이랑 싸우고 혼잣말이 늘어서 신경정신과 갔었는데.. 20 ㅡㅡ 2016/06/01 5,558
563315 목사라는 직업에 대한 의문점.. 38 .. 2016/06/01 5,408
563314 ‘노동존중특별시’ 외치던 박원순, 사흘 침묵 뒤 “책임 통감” 샬랄라 2016/06/01 640
563313 48평 아파트 샷시비용, 얼마나 나올까요? 6 30년 2016/06/01 6,013
563312 샤넬은 이름값인가요?정말비싸네요 화장품도 비싸부러 20 오메 2016/06/01 5,646
563311 정보석씨 연기 많이 늘었네요 47 ..... 2016/06/01 4,565
563310 동갑이거나 나이가 많은 동성과의 관계가 불편한 이유가 뭘까요? 7 불편한 뇨자.. 2016/06/01 1,657
563309 아이스박스중 물담는통이 노플라스틱인것은요? 1 토리리 2016/06/01 567
563308 직계가족 돌 답례품 뭘로 해야할까요? 8 뚜앙 2016/06/01 3,768
563307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공유로 기부해세요..!!! 6 remy하제.. 2016/06/01 1,339
563306 친정부모님의 부부싸움 5 ㅜㅜ 2016/06/01 3,070
563305 중년 아줌마는 가방부터 보세요? 15 2016/06/01 6,817
563304 둘 중 어느 믹서기가 좋을지 추천 부탁드려요! 3 지수 2016/06/01 1,422
563303 환경부 발표 환기 요령 3 ... 2016/06/01 1,399
563302 엄마한테 돈빌려주고 받는날인데 4 열통터져 2016/06/01 2,151
563301 10년만에 생일선물 200안에서 고르라는데.. 20 ........ 2016/06/01 3,356
563300 [질문] 교대 가려면 고등학교 선택은 9 hwk 2016/06/01 2,636
563299 저.. 정확히 에코백이 무슨 백을 지칭하는 건가요? 6 무식 2016/06/01 3,294
563298 아들 티셔츠 쪄든 쉰내 삶을 때 뭐 넣나요? 6 삶을 때 뭐.. 2016/06/01 2,221
563297 '거절'을 잘하는 법? 책 추천 바래요. 7 날개 2016/06/01 1,179
563296 출산 축하금 궁금 14 출산 2016/06/01 3,862
563295 지상파 방송에서는 안보여 주는 물대포 쏘는 모습 4 ㅜㅜ 2016/06/01 804
563294 지하철 옆자리 사람의 팔꿈치 8 에휴 2016/06/01 3,742
563293 EBS 테마시행 이번주 몰타 여행.. 여기는 패키지 여행은 없는.. 3 ,, 2016/06/01 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