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간 반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를 최근 탈출한 저의 이야기..

... 조회수 : 9,352
작성일 : 2016-03-20 22:23:24

그냥 쓰고 싶어서 써요...ㅋㅋㅋㅋ

자게니까요.



20세때 이런 저런 일이 있었어요.

제 잘못도 있고 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는데 뭐 제가 현명하지 못했죠.

아무튼 우울증에 20대를 다 날리고

29부터 이렇게 살기엔 너무 억울하다 싶어서 다이어트도 하고 30살엔 직장도 다니고 그러고 있어요.

용케 학고 안받고 졸업했네요.


지금은 잠시 그만두고 이직 준비중인데요.

모아놓은 돈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둔형 외톨이 시절에도 아주 그냥 부모님 등꼴 쏙쏙 빼먹으면서 돈 펑펑 썼는데

돈 벌면서도 펑펑 썼어요.

그래도 좋았던건 엄마가 결제금이 안들어와서 돈이 급하네~ 라고 지나가면서 말 할 때 그럼 내가 줄게~ 하고 통장서 뽑아서 쓰시라고 하실 수 있던게 정말 좋았어요.

큰 돈은 아니고 200정도였는데 진짜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너무 좋았어요..

왜 진작 일을 안했지?

왜 남이 한 말에 상처 받으면서 스스로를 학대했지? 그러면 지는건데. 싶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일이 밤낮이 바뀐지라 살이 다시쪄서 과감하게..ㅋㅋㅋㅋ 이번엔 집에 손 안벌리고... 피티 200만원 과감히 지르고

피부과도 지르고, 지방분해 주사도 막 지르고...ㅋㅋㅋ 아침에는 운동하고 집에 와서 이쁘게 점심 차려서 먹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면서 이직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1년 더 일하면서 수능 준비해서 대학도 다시 가고 싶어요.  학고 피하느라 대학 다닌거라서 정말ㅋㅋㅋ 4천만원짜리 졸업증만 딴거랑 똑같거든요... 그래서 좀 미련이 남아요. 공부 자체에....


친구들은 다 연락 끊겨서 카톡에서 조차 직장동료 10명과 가족 6명이 전부라 외로울 때도 있고, 추억도 없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가끔 저를 보고서 좀 어리다~ 하는데 그냥 무리해서 따라잡을려고 노력을 안해요.

이미 저는 많이 늦었잖아요. 10년간 사람도 안만나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왔기에 내적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하지는 않아요. 조금 빨리 따라잡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어째요. 너무 늦어버린걸. 제 성장 속도에 맞게 가야죠..


아무튼 요즘 좀 행복해요..

비록 그만두기는 했지만 이 일을 하기 전에 저는 정말 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을 수 없고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만 가득했거든요.

그걸 깨고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보통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게 참 행복합니다.





 









IP : 218.37.xxx.9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20 10:26 PM (219.254.xxx.68)

    일단은 기나긴 터널을 잘 이겨내신거에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살아가는 시간 그리 길지도 않은데 소소한 행복이 참 소중한듯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긍정성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드립니다

  • 2. ^^
    '16.3.20 10:31 PM (125.134.xxx.138) - 삭제된댓글

    ᆢ용기를 갖고ᆢ힘내세요

  • 3. ^^
    '16.3.20 10:33 PM (125.134.xxx.138)

    ᆢ힘내세요
    살다보면 별일 다 많겠죠
    그럴때마다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고~^^

  • 4. 현재
    '16.3.20 10:36 PM (112.169.xxx.164)

    현재를 즐겁게 살다보면
    모든게 다 잘되어있을거에요
    아직 젊으니까, 젊음이 무기니까
    부럽네요

  • 5. ㅇㅇ
    '16.3.20 10:37 PM (14.45.xxx.149)

    저도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이고..20대를 친구들과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지내지 못했던터라 님의 글이 많이 공감가네요. 저도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어리다는 평가를 듣는 편이거든요..
    내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과 삶의 의미를 깨달으신거 같고..
    사회생활을 통해 조금씩 단련되고 스스로의 사고도 변해가신거 같아서..
    참 잘되었다 싶고..앞으로도 그렇게 본인의 틀을 깨면서 열정적으로 살아나가시길 기원할게요..

  • 6. ....
    '16.3.21 12:08 AM (74.105.xxx.117)

    저의 20대는 정말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30대엔 이런저런 일이 정말 많아서 쉴수 없었죠. 이제 40대의 전 좀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내자신을 쉬게하고 싶어서 집순이가 되었어요. 그랬더니 생각도 많이하게되고 느긋해 지느게 좋네요.
    저는 원글님과는 반대로 살고 있지만, 20대30대의 저를 생각하니 지금의 제가 좋아요.
    행복하다는 모르겠지만 편안하네요. 원글님은 저완 반대로 이제 도약하실것 같아요. 화이팅!

  • 7. .....
    '16.3.21 3:10 AM (39.7.xxx.190) - 삭제된댓글

    부모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생각을 가지세요.

    그나이 될때까지 아직 거둬 먹여 살리시잖아요.

    느긋하게 공부타령도 할수있게..

    부모님한테 잘하세요.

  • 8. .....
    '16.3.21 3:11 AM (39.7.xxx.190)

    부모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이유는 아시죠?

  • 9. 예뻐요
    '16.3.21 11:12 AM (218.236.xxx.104)

    예뻐요.. 한번고꾸라져서 일어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해요.
    장하고 예쁘네요.

    빨리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이제 포기하지 말고 가세요. 힘내세요

  • 10. ..
    '16.3.21 1:51 PM (218.37.xxx.97)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하죠..ㅋㅋㅋ 그런 말 안하셔도 알아요. 아니까 엄마한테 도움 드렸다고 정말 말로 표현 못 할정도로 좋았다는 말을 하죠.

    빨리가지 않아도 그냥 천천히 행복하게 가려고요...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1813 전업 오래하면 직장생활 못하나요?(냉무) 15 ... 2016/03/25 2,630
541812 너무 죄송스럽네요 2 ... 2016/03/25 632
541811 시부모님 생신상 메뉴 간단한거 추천해주세요 10 2016/03/25 3,058
541810 미국 초코렛 씨즈캔디 문의해요 17 초코렛 2016/03/25 2,024
541809 아이랑 같이 가면 좋을 제주여행지 어디있을까요? 3 봄바람 2016/03/25 791
541808 영등포 사거리 스터디 카페 2 셀레아 2016/03/25 1,485
541807 오산 사시거나 잘 아시는 분! 1 플리즈 2016/03/25 744
541806 김무성 30시간 넘길수 있을까? 3 선거 2016/03/25 895
541805 도배 대신에 페인트 2 ........ 2016/03/25 1,175
541804 꼭 가 뵀어야했는데 1 ... 2016/03/25 497
541803 양평프리마켓언제 2 시장 2016/03/25 1,825
541802 인연찾기.. 0202 2016/03/25 510
541801 단기 대출 대출,,, 2016/03/25 370
541800 ˝술 마셨다˝ 자백한 '크림빵 뺑소니범' 음주운전 결국 무죄 4 세우실 2016/03/25 1,354
541799 최민수 둘째아들ㅎㅎ 7 .... 2016/03/25 8,088
541798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선거 카피-"우짤라고 2.. 2 승리 2016/03/25 704
541797 '볕이 잘 들지 않는다'를 영어로 어떡게 말하나요? 10 moment.. 2016/03/25 3,337
541796 매일미사책있으신 분 3 알려주세요 2016/03/25 1,303
541795 혹시 살빠지면 눈두덩이, 눈밑 지방 좀 얇아질까요? 3 2016/03/25 2,855
541794 초등생 한자 뭘로 공부하면 좋을까요? 3 알려주세요 2016/03/25 1,215
541793 여자가 매력없고 안 예뻐도 잘 풀리는 인생도 많아요 19 팔자 2016/03/25 9,575
541792 남자가 맘에 들면 어떻하든 들이대나요? 7 . . 2016/03/25 4,746
541791 靑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감…일각서 ˝김무성 당이냐˝ 外 2 세우실 2016/03/25 869
541790 물의효과는 대단한거같아요.... 31 .. 2016/03/25 14,935
541789 토플시험 7 ㅜㅜ 2016/03/25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