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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6살인데 아가씨! 라네요

ㅇㅇ 조회수 : 7,413
작성일 : 2016-03-12 11:30:54

공항 가려고 택시 세웠어요.
뒤에 트렁크 열어 달라 하고
엄청 큰 여행가방을 하늘 위로 번쩍 들어올리자

기사 아저씨: (미친듯 달려와서) 아이고 아가씨가 무슨 힘이 그렇게 세요. 이리 줘요.

나: ㅎ요즘 짐을 잘 안 들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넣어요

기사 아저씨: 어이쿠 이리 무거운데. 아가씨가 힘도 세네.

나: (아니 이 아저씨가 날 언제 봤다고 말끝마다 아가씨아가씨야♡.♡)


택시에 올라탄후 가방을 미친듯 뒤져서
핑크빛 목캔디 찾아낸후
아저씨에게 불쑥 건넸어요

나: 아자씨!!!!!!!! 이거 드세요. 목캔디예욯

아저씨: 응? 아이고 고마워요

나: ...............

아저씨: (백미러로 눈치를 본다. 갑자기 웬 목캔디?)

나: ......저 아줌마 나이인데 아저씨가 아가씨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뭐라도 드리고 싶었어요.

아저씨: 핳핳핳핳 그래요? 아가씨로 보이는데~ 아니 몇살인데

나: ........마흔 넘었시유ㅠ (한참 넘었쥬)

아저씨: 아이고 그래요? 그리 안돼 보이는데. 아까 가까이 봐도 그리 안 보였어.

나: ........ 감사합니다. 애를 안 낳아서 좀 젊어보이나봐요



애?는커녕 시집도 못간 돼지띠 마흔여섯 독신녀성입니다 ㅋ
요즘 어디 가서 아가씨 소리 절대절대 못 들은지 오래고
심지어는 어머님 어머님 하는 가게도 많던데
오늘은 기분 째지네요.

온천 갔다가 어젯밤 하루 꿀잠 자서 그런가봐요
거울 보니 뭔가 반질반질 광이 나네요 ㅋ
여자는 역시 꿀수면이 최고.


(후기)
나: 사실 저 결혼 안했, 아니 못했어요 ㅎㅎㅎ
아저씨: 그래에?? 그럼 아가씨 맞네. 저런.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나: 이미 늦었어요. 포기했어요
아저씨: 하긴 내 친구 한놈도 아직 총각이여. (60대)
나: 헐 한번도 안 가신거예요? ㅠㅠ 그러시군요오... 요새 나이많은 독신이 참 많네요오... ㅠㅠㅠ
(내릴때)
아저씨: 아가씨 화이팅!!!
나: .............. 네. 살펴가시옵소서.






IP : 121.138.xxx.9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6.3.12 11:32 AM (152.99.xxx.239)

    넘 재미있어요.

  • 2. ..
    '16.3.12 11:33 A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계 타신 기분 드시겠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우리딸은 오늘 해외출장 갔슈.

  • 3. ㅋㅋㅋㅋ
    '16.3.12 11:34 AM (152.99.xxx.239)

    전 제 또래 여성분이 전단지 글씨를 읽어달랜 적이 있어요.

    어두컴컴해지고 있었는데..

    학생.. 이것좀 부탁드려요..

    죄송한데. 저두 노안이라서요..
    (자기나 나나 비슷하게 늙어가던 처지더만..)

    놀래서 가시더군요,,^^

  • 4. ㅎㅎㅎㅎ
    '16.3.12 11:35 AM (211.230.xxx.117)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5. 저한테
    '16.3.12 11:36 AM (183.96.xxx.214)

    저한테도 그랬어요

  • 6. 세일즈킹
    '16.3.12 11:39 AM (124.56.xxx.179) - 삭제된댓글

    그 택시기사님이 기분좋아서 고객립서비스 하신 거 같은데 ㅋ

  • 7. 우와
    '16.3.12 11:41 AM (175.123.xxx.93) - 삭제된댓글

    기분 정말 좋으셨겠어요!!
    전 삼십중반인데 며칠전 마트 고기코너에서 어머님 소리 생전 처음 들었는데, 원글님 얼마나 기분 좋으셨을지 짐작이 가네요 ㅠ

  • 8. 우와
    '16.3.12 11:41 AM (175.123.xxx.93) - 삭제된댓글

    기분 정말 좋으셨겠어요!!
    전 삼십중반이구요. 며칠전 마트 고기코너에서 어머님 소리 생전 처음 들었는데, 원글님 얼마나 기분 좋으셨을지 짐작이 가네요 ㅠ

  • 9. ..
    '16.3.12 11:41 AM (175.117.xxx.50)

    가방을 미친듯이 뒤져서 핑크빛 목캔디ㅋㅋㅋ
    유쾌하세요.
    성격좋으실듯^^

  • 10. ...
    '16.3.12 11:43 AM (119.64.xxx.92)

    할머니 할아버지 많은 공원 추천합니다.
    50살인데 매일 아가씨 소리 들어요 ㅎ

  • 11. 여름하늘구름
    '16.3.12 11:46 AM (211.36.xxx.87)

    할아버지들이 아가씨라고 부르다가 급하가 부를 일이 생시니까 바로 아주머니~!!! 하시더라는ㅠㅠ

  • 12.
    '16.3.12 11:47 AM (222.237.xxx.33)

    기분좋은 글입니다~

  • 13. ㅎㅎㅎㅎ
    '16.3.12 11:51 AM (121.138.xxx.95)

    제가 또 동안 자랑대회 포문을 열었나요 ㅎㅎㅎㅎ
    맘껏 자랑해 주세요
    다같이 핑쿠빛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 넘 좋아요♡

    저게 뭐라고 기분이 좋은거죠 ㅎㅎㅎㅎㅎ

    아저씨가 만약

    아줌마!!! 뭔 아줌마가 이리 힘이 세. 허리다쳐요

    이랬다면 우울해서 방에 콕 처박혀 있었겠죠 ㅋㅋ

    아즈씨의 순간의 선택으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 14. --
    '16.3.12 11:53 AM (14.47.xxx.104)

    저는 체구가 작아서 얼핏 보면 어리게 봐요.
    얼굴은 잔주름 많지만 이목구비가 둥글고
    오종종하게 생겨서 며칠전에도 아가씨 소리
    들었는데 아마도 결혼 안 한 노처녀 같나봐요.
    제가 봐도 건조한 사감선생님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근데 십년전 삼심중반일 때는 엄마 옷 입고 동네에
    나갔다 할머니 소리도 들었어요.
    스타일링 하고 자세만 좀 신경 쓰면 눈 나쁜 분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젊게 보면 한 이십분은 기분이 좀 좋긴해요.

  • 15. ...
    '16.3.12 11:56 AM (211.212.xxx.111) - 삭제된댓글

    저는 30대초반인데
    목욕탕에서 젊은이라는 소리들어요.
    이 호칭이 전 좋아요.

  • 16. 저는
    '16.3.12 12:03 PM (221.148.xxx.69) - 삭제된댓글

    37살에
    지하철역에서 어느 할머니가
    학생!!!하시면서 길을 물으시기에
    얼른 도망갔어요 .엉엉 죄송해요
    가까이 다가가면 널라실까봐 도망간거예요
    그때 죄송했어요.할머니

  • 17. ..
    '16.3.12 12:05 PM (175.223.xxx.249)

    넘 유쾌한 글이네요!
    아가씨 소리 들을만 하시네요 ^^

  • 18. 35살
    '16.3.12 12:08 PM (211.36.xxx.40)

    저는 어제 놀이터에서 만난 6살쯤 된 아이에게 비타민을 줬어요. 그 엄마가 누가 준거냐고 물어보니 "저기 저 누나가~" 라고... 엄마가 눈 마주치곤 고개 끄덕 인사하며 웃으시더라구요 ㅋㅋ 키 150인 제 머리엔 저희딸이 떨궈서 대충 꽂아놓은 샛노란 왕 리본핀이 덩그러니... 후드티에 운동화에 .. 얼굴은 안봤나봅니다 ㅋ

  • 19. ㅋㅋㅋ
    '16.3.12 12:10 PM (14.47.xxx.73)

    재밌어요
    후기대화가 더 재밌어요~~~

  • 20. ...
    '16.3.12 12:13 PM (66.249.xxx.213)

    글이 넘 귀엽네요 ㅋㅋㅋ 귀여운 매력으로 좋은 남자친구 만나실거에요!ㅋㅋㅋ

  • 21. ..
    '16.3.12 12:17 PM (125.138.xxx.21)

    그런 택시기사 아저씨 참 감사하네요. ^^
    화장하고 머리하고 출근복장이면 영락없이 40대 제 나이로 보이는데.. 제가 종종 아가씨라고 불리울 수 있는 훼이크 전략은 퇴근후나 휴일에 비비만 바른 얼굴에 후드티, 레깅스입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얼굴은 안 뜯어보고 옷차림만 보고 지레짐작하나봐요. 몸은 가느다랗거든요. 누가 아가씨라 부르면 화들짝 놀라서 더 얼굴 가리기 급급해져요.
    아.. 왜 눈물이 나지..

  • 22. 125님
    '16.3.12 12:29 PM (121.138.xxx.95)

    그 택시기사 아저씨 참 간사하네요

    로 읽었어요 간사 ㅋㅋㅋㅋ 그게 맞을지도

    옷차림 얘기 얼추 맞는거 같아요 평소에 출근룩 비슷하게
    잘 차려입고 다니다가
    오늘은 구겨진 카키색 야상에 블랙진
    휘날리는 단발머리로 얼굴이 가려진듯해요ㅋㅋ

    160에 59키로인데 7센티 힐 신고
    얼굴상체하체는 말라서 잘 가리면 날씬해 보임

    얼굴상체하체 다 말랐는데 어딜 가리냐고요
    중체(?) ㅠㅠ

    복부집중 홍콩할매 체형인가요..ㅜ

  • 23. ...
    '16.3.12 12:29 PM (116.33.xxx.26)

    글 넘 잼나게 쓰셨네요~
    그리고 성격 짱 좋으신듯 한데
    좋은분 만나시길 빌게요~
    홧팅

  • 24. 가게하는 50대 아짐
    '16.3.12 12:39 PM (211.36.xxx.71) - 삭제된댓글

    어떤 80정도 보이는 할배께서 저보고 '아가씨'라고 하심
    뒤이어 들어오신 제또래 아저씨 충격먹은 얼굴로 있다가 '할아버지 눈엔 아가씨로 보일 후도 있지..'하며 중얼거리며 나감..ㅋㅋ

  • 25. 가게하는 50대 아짐
    '16.3.12 12:40 PM (211.36.xxx.71)

    어떤 80정도 보이는 할배께서 저보고 '아가씨'라고 하심
    뒤이어 들어오신 제또래 아저씨 충격먹은 얼굴로 있다가 '할아버지 눈엔 아가씨로 보일 수도 있지..'하며 중얼거리며 나감..ㅋㅋ

  • 26. ..
    '16.3.12 12:46 PM (223.131.xxx.28)

    동갑이네요~ 저도 싱글ㅎㅎㅎ 반갑다 친구야~~
    저도 작년에 제주도 여행갔다가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아가씨 소리 들었네요.
    한번만 들었으면 혼자 슥 기분좋고 넘어갔을텐데.. 정류장 알려줄 일이 있어서 대화를 좀 해야 했는데 말끝마다 아가씨, 아가씨 계속 그러시는데.. 버스 내 다른 승객들 보기 좀 민망하면서도 기분 좋드라구요ㅋㅋㅋ 비록 썬글로 얼굴 반을 가리고 있긴 했지만..

    글보니 성격 시원시원하고 좋은 분인듯요~ 이런 보석같은 분을 남자들은 왜 그냥 놔둘까요!

  • 27. 반갑다 친구야
    '16.3.12 1:02 PM (121.138.xxx.95)

    ㅎㅎㅎㅎㅎ 우린 역시 좀 가려야 제맛(?)
    대놓고 아줌마로 부르기 좀 미안해서 아가씨로 불러주시는거같아요

    사전 찾아보니

    아가씨: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는 말
    아주머니: 결혼한 여자를 이르는 말

    어느쪽도 해당이 안되니 ㅠ 나이많은 독신에게 새로운 호칭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줌씨?
    아가머니?

    ㅜㅜ

  • 28. 아저씨 시력이 안좋은 걸로 ㅎ
    '16.3.12 2:08 PM (211.36.xxx.207)

    저도 얼마만의 아가씨라는 소리 들었어요. 주차 관리 요원에게 ㅎ

    그 아저씨 노안이신 걸로 생각했지만 기분 좋았어요 ㅋㅋㅋ

  • 29. 저두요 ㅎ
    '16.3.12 7:30 PM (125.131.xxx.119)

    며칠 전에 고속버스 타는데 요즘 고속버스는 바코드를 찍고 타야 하더라구요.
    저는 오랜만에 타서 몰랐지요.
    그냥 타니 운전사분께서 아가씨 이거 찍고 타야돼요! 하시는데, 짜증섞인 말툰데도 좋았지요~~
    얼굴 제대로 못보셨겠지 하고 말았는데 바코드가 잘 안찍히니
    아가씨 다시 해봐요! 하시는데 화내도 기분 좋더라는...ㅋㅋ
    46세입니다,
    82는 40대 중반 이후 미모를 논하면 엄청 욕하고 자신을 모른다는둥 비웃지만 살제로 자주는 아니어도
    그런소리 가끔 듣구요, 제 주변에도 심지어 50대 초반도 다시보게 되는 미모들 있으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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