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생 아들 말에

ㅜㅜ 조회수 : 935
작성일 : 2015-06-26 22:00:58

제가 오랫동안 십년 넘게 극심한 만성 우울증이 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그런데 오늘 저녁을 먹다 아이들 대화에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고등학생인 아들이 초등학생 동생에게

" 형 중학교 때 엄마가 자살 할 것 같더라.. " 하니

작은 아들이 답을 하는데

" 형 나는 학교 갔다와서 엄마가 안보인다 싶으면 베란다 창고문까지 다 열어본다..

혹시나 엄마가 거기서 죽어 있지나 않을까 싶어 떨리는 마음으로.."

저 순간 너무 놀랐지만 얼릉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웃으며 " 엄마는 자살 같은 거 절대로 안할테니 걱정들 마..

니들 다 키워놓고 독립하면 아빠랑 둘이 알콩달콩 살고싶어"

하지만 속에서는 뭔가 크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부모가 사는 모습에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 상처가

어른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구나..

앞으로는 진짜 애들 봐서라도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내고

행복하게 살 일만 꿈 꿔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오래 괴롭게 살면 내 자식도 앓고 있다는 생각

꼭 하시라는 뜻으로 글 재주가 없지만 올려요.

저두 정말 저렇게까지 아이들이 생각을 할 줄 미처 몰랐네요.

IP : 112.16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26 10:14 PM (180.224.xxx.207)

    제가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랐는데요
    엄마에게서 포근함 든든함 전혀 못느끼고 늘 엄마 기분 컨디션눈치 보며 살아야했고요
    중고등학교 한창 공부해야 할때 엄마의 짜증 히스테리 아빠와의 다툼으로-엄마의 히스테리로 인한 싸움- 불안감에 공부도 하기 힘들었어요.
    대학은 무조건 집에서멀리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엄마는 집 가까운 국립대에서 장학금 받고 다녔으면 했지만 저는 무조건!!! 집에서 멀리멀리 떠나기를 원해서
    서울로 대학 와서 기숙사에서 살았고 방학때도 휑한 기숙사에서 혼자 보냈는데 그게 더 편했어요.

    결혼해서도 당신 마음이 흥에 겨우면 밤이고 새벽이고 문자보내서 카톡 무음처리해놨고요
    친정에서 전화오면 또 무슨 일터졌나 싶어 번호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저는 안정감 있고 푸근한 엄마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원글님 앞으로는 마음건강 관리 잘 하셔서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되게 활달하고 명랑했는데 이젠 인간관계가 다 싫고 귀찮아요. 친정이고 뭐고 다 싫네요.

  • 2. 반성
    '15.6.26 10:38 PM (112.163.xxx.93)

    하고 있어요.
    그간 아이들 맘고생 생각해서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네요.
    님도 맘고생 많으셨던 것 같은데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6522 대북 확성기 방송 금지는 참 잘한 일인 듯 잘함 10:36:43 3
1726521 강아지는 먹을 것 생기는 순간은 귀신같이 알죠 ㅁㅁ 10:36:39 3
1726520 여름 추억 반찬 1 ..... 10:31:19 149
1726519 호치민 vs 방콕 어디가 낫나요? 3 ... 10:31:05 73
1726518 윤거니의 긍정적인 점 1 ㄱㄴ 10:29:27 227
1726517 겨드랑이 땀 얼룩 어떻게 하세요? 1 u.. 10:28:45 60
1726516 수건 추천부탁드려요, 송ㅇ타월 실패했어요 잘 마르고 .. 10:28:44 100
1726515 해장국이랑 전복 필요하신분 덥다 더워 10:28:43 114
1726514 선풍기 바람세기가 센 것 사려면 어떤 것을 봐야 하나요? ........ 10:26:12 43
1726513 결국 본인들이 책임져야라는글 2 진주이쁜이 10:25:19 207
1726512 학부모 입장에서 방학 특강 괜찮은지 좀 봐주세요! 2 교습소 10:24:44 79
1726511 이대통령님 쪽잠에 끼니도 대충 5 플랜 10:23:44 430
1726510 국어과외 문의드립니다 ..... 10:22:18 59
1726509 청소기 소리가 신경쓰인다는데요 32 어쩌나 10:18:47 647
1726508 꿈에서 ... 10:17:00 65
1726507 빨래 쉰내 잡는 법 아시나요 21 맑음 10:16:52 599
1726506 대출금리가 4.25에서 3.65로 내렸으면 갈아타는 게 맞을까요.. 1 대출이 10:15:52 253
1726505 카카오 주식 바닥찍었나요? 3 타이밍 10:14:25 435
1726504 경제초보자 들을만한 유튜브 추천 부탁드려요~ ... 10:13:28 42
1726503 가게에서 복사(프린트)하면요 1 궁금 10:11:31 122
1726502 카카오 맵 좋은 기능 생겼어요 4 현소 10:07:17 650
1726501 사마귀 뜸치료 효과있나요? 4 ... 10:04:45 139
1726500 마트 일요일 휴무 찬성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26 .. 10:03:22 821
1726499 김병기 아들 의혹..... 국정원 "채용 공정했다&qu.. 9 시민 1 10:01:07 1,211
1726498 몸매 좋은 남녀 모이는 곳 오늘 09:58:12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