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632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7689 성당 교무금에 관해서요.. 5 .. 2014/10/15 6,239
    427688 서울대 나온 과외선생님 3 수학 2014/10/15 2,696
    427687 너무 신 귤 활용법 뭐가 있을까요? 4 .. 2014/10/15 1,927
    427686 반짝이 들어간 미사보 혹시 보셨어요?성당 다니시는분께 여쭤요. 6 미사보 2014/10/15 2,808
    427685 혼자 밥 먹으면서 제일 기분 나빴던 경험 10 ........ 2014/10/15 3,355
    427684 키친에이드반죽기 빵만들때만 사용해야되나요? 3 몽쥬 2014/10/15 1,157
    427683 엄마가 보낸 택배가 날 울려요 18 제이 2014/10/15 4,624
    427682 위아래가없는 사람 .. 2014/10/15 950
    427681 맛없는 냉동만두 처치법 있을까요? 12 .... 2014/10/15 3,313
    427680 좀전에 공원에 돈 흘리고 왔는데 1 레이 2014/10/15 1,118
    427679 솔직히 사람두뇌는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175 ㅇㅇ 2014/10/15 12,556
    427678 리디북스에서 로맨스 쿠폰 이벤트 하나봐요 1 코코망고 2014/10/15 863
    427677 쿠진아트 푸드프로세서 사고 싶어요 7 푸드프로세서.. 2014/10/15 2,826
    427676 조개가 도로 입을 꼭 닫았어요 (주부고수님들!! 바지락 해감!!.. 4 == 2014/10/15 2,222
    427675 법정/테크니컬/의학 등등 스릴러나 미스테리물 추천 부탁드려요 2 태교에안좋을.. 2014/10/15 584
    427674 골프장예약은 회원권 가진 사람만 할수있나요? 2 .. 2014/10/15 1,113
    427673 제발 고소득직종 깍아내리지 마세요! 11 우리끼리 이.. 2014/10/15 3,221
    427672 특이한 웨딩 경험해보신 분 계신가요? 평화 2014/10/15 580
    427671 대출관련해서 은행담당자가 출장나오는경우도 있나요? 8 담보대출 2014/10/15 2,755
    427670 모유수유하다 분유로 바꿀 수 있는 방법좀 알려주세요ㅠ 3 곧 복직 2014/10/15 821
    427669 뭘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더딘거 1 느린거 2014/10/15 800
    427668 썩은이가 빠지고 그자리에 새이가 나오는 꿈요~ 3 궁금 2014/10/15 2,944
    427667 정부 ”3주만 버티면”…국감 자료 제출 거부 갈수록 태산 4 세우실 2014/10/15 716
    427666 광주비엔날레 다녀오신 분? 1 ** 2014/10/15 619
    427665 82쿡 알바들 낚시만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6 알밥소탕 2014/10/15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