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와, 우리아이가 저보다 한수 위예요..

정리 조회수 : 1,824
작성일 : 2013-10-25 17:51:58

대문의 정리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봐요.

정리의 첫번째는 버리는 것이라는 걸 실감한 일이 있어서요.

제가 바쁘고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이 깨끗한 걸 엄청 좋아하거든요ㅠㅠ

그래서 아무래도 애들에게 방 치우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돌아서면 또 어지러워지더라구요.

지난 달 일인데요,

제가 그 날도 아이들을 붙잡고, 하소연반 명령반 해서...방 좀 정리 잘하라고 이게 뭐냐고 좀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저희 작은애가 "엄마, 제가 한번 맘 먹고 치워볼까요?"  하는 겁니다.

그래, 얼마든지....했더니

 

아이가 척척 다용도실에 가서 전에 사두었던 50리터 봉투 두장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옷장.서랍장을 열고 착착 집어넣는 겁니다. 50리터 봉투 두장이 순식간에 꽉 찼어요.

아이왈, 지금 입지도 않는 옷(사이즈는 맞더라도 맘에 안든다 이거죠)은 나중에도 절대 안입을 건데, 엄마가 아깝다고

서랍장 가득 쟁여두고 입으라니까 할 수 없이 어수선한 채로 두었다는 겁니다.

결국 자기는 앞으로도 절대 안입을테니 이번참에 버리겠다는데...할말이 없더라구요. 속으로는 아이고, 저게 다 돈으로

얼마야 했지만요.

그러더니 이번엔 50리터 봉투를 한장 지고 와서 평소 안쓰는 물건을 착착 버리네요.

순식간에 방이 훤해졌습니다. 아이들 방은 늘 자질구레한 것들로 어수선하잖아요.

그동안 그렇게도 제자리 찾겠다면서 넣고 또 넣고 해도 다시 다 기어나오더니, 이렇게 한방에 정리가 되니

한달이 지나고도 저희 작은아이 방은 아주 깔끔하네요.

 

반성이 많이 되네요.

물론, 50리터 봉투의 옷들은 그냥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경비실 옆 의류수거함으로 고고~~

IP : 222.106.xxx.10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0.25 5:55 PM (203.254.xxx.192)

    아기가 몇살이에요?? 대단하네요,,
    야무지네요,,,이런 아이라면 믿고 보셔도 되겠어요

  • 2. ..
    '13.10.25 5:55 PM (122.36.xxx.75)

    그래, 얼마든지 .. ㅋㅋㅋㅋ

    버리는것도 기술이에요 귀엽네요

  • 3. ㅎㅎ
    '13.10.25 5:58 PM (121.136.xxx.249)

    그래야 하는데 아쉬워서 다시 집어넣쟎아요
    과감함이 필요해요 ^^

  • 4. 원글
    '13.10.25 6:01 PM (222.106.xxx.102)

    초6이에요. 이 나이만 되어도 이제 자기 맘에 안드는 옷은 하늘이 두쪽나도 안 입어요.ㅜㅜ

  • 5. anima71
    '13.10.25 6:56 PM (211.221.xxx.210)

    참 똘똘한 꼬맹이예요. 나중에 뭐라도 하겠어요.

    근데 저희집 6살짜리 여자애도 맘에 안드는 옷은 절대 안입어요. ㅠ.ㅠ

  • 6. .....
    '13.10.25 7:11 PM (220.76.xxx.78)

    저희 집 5살짜리 여자애도 마음에 안 드는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해서라도 안 입어요 ㅠㅠㅠ

  • 7. 원글
    '13.10.25 7:43 PM (220.75.xxx.167)

    본전 생각나서 어떻게든 한 몇번이라도 입고 버리지 싶더라구요.

    그런데....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쨌거나 싹 버리고 나니 과연 깔끔해지기는 하더라는 거예요.
    이젠 꼭 필요한 걸로만 간소하게 사주려구요.

  • 8. 그렇게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13.10.26 12:25 AM (72.190.xxx.205)

    미련이 남아서 못버리고 안고 사는거겠지요?
    에효~ 바뀌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자녀분께서 참 결단력이 있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931 82쿡님들 고등학교때 성격이랑 지금 다른가요..??같은가요..?.. 14 ... 2013/11/11 1,669
319930 화장실 리모델링 하신분 주의할 점 알려 주세요 2 화장실 2013/11/11 2,418
319929 비타민 아미노산 주사 2 반포 방배 .. 2013/11/11 3,275
319928 뭐 어젠가 그젠가 전 인사담당자님의 글로인해 인서울 그리고 지거.. 루나틱 2013/11/11 1,251
319927 이런 냄비 뚜껑 위생적입니까? 8 소비자 2013/11/11 2,948
319926 오늘정도 날씨는 부츠를 신어도 될까요?? 6 ,,, 2013/11/11 2,175
319925 푸드프로세서 코스모스 2013/11/11 891
319924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1/11 751
319923 삭제했네요?? 아기입양글 11 2013/11/11 2,559
319922 선관위 개표부정 자료들... 3 흠... 2013/11/11 1,183
319921 오늘 아침식사는 뭘로 드시나요? 12 ... 2013/11/11 4,254
319920 강릉 당일치기 여행코스 추천해주세요 맛집도! 4 랭면육수 2013/11/11 3,685
319919 아이 돌보미가 17개월 아이 때려 장애 얻었는데 솜방망이처벌 4 써니데이즈 2013/11/11 2,107
319918 일본 가정식에는 무엇이 있나요? 7 궁금 2013/11/11 3,470
319917 英 텔레그래프, 朴, 公約은 空約, 정책은 불투명 light7.. 2013/11/11 971
319916 칠봉이가 늑대소년의악역이었다니...!!! 6 반갑다 2013/11/11 2,659
319915 달드라이?장기 드라이권 얼만가요? 3 얼만가요 2013/11/11 1,443
319914 삼천포의 연기 변신~ 3 ... 2013/11/11 2,164
319913 홍어도 끊어야 할까봐요...섭하네요.. 홍어 2013/11/11 2,235
319912 인천 관교동 근처에 괜찮은 치과 뭐 있나요 2 2013/11/11 1,511
319911 성인여드름 치료했어요. 16 성인여드름 2013/11/11 6,905
319910 유난히 옷쇼핑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가요? 9 옷사랑 2013/11/11 3,352
319909 응답1994...매회 울고 웃고..아주 폭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 7 .. 2013/11/11 3,021
319908 신발사이즈 250 넘는 분 계신가요? 12 fdhdhf.. 2013/11/11 2,943
319907 청담 파 레벨이 수능만점이 8 중간에 2013/11/11 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