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본적으로 부모와 자식이라 해도 객체입니다.

레기나 조회수 : 1,352
작성일 : 2013-08-16 22:55:08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게 당연합니다 물론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부모와 연결고리를 평생 끊지는 못 하겠지요  그리고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선 유아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모가 필요한 감정적 유아요

그렇지만 불행한 결혼생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부모에게 제발 가정만 지켜주세요라고 하시는 건 반대로 부모에게 이기적인 게 아닐까요 나를 낳아놨으니 책임을 져라 그러니 불행해도 이혼은 하지마라.

태어나서 탯줄이 끊기는 그 순간부터 부모와 자녀는 객체입니다 유독 우리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동일시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녀는 곧 나인 경우가 워낙 많이 발생하고 자녀도 그렇습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두 가지 예를 이야기겠습니다

A라는 여성은 결혼하고 남편의 학대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2을 낳았습니다 여기서 학대는 정신적인 것을 이야기합니다 폭력도 일체의 재정적인 궁핍도 없었습니다 다만 남편의 정신적인 무시와 시댁에 대한 일체의 방어가 없었고, 견디다 못 한 그녀는 이혼을 결심합니다 그 때 자녀들은 그녀의 이혼을 막으면서 엄마 제발이라고 애원했습니다.

상담을 했지만 남편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발생해서 약을 먹던 그녀는 자살했습니다

그 자녀중 하나가 우울증 발생해서 왔을 때 한 이야기는 엄마는 왜 그랬을까요 아빠는 점점 나아지고 있었는데.....

 부모와 자녀는 그 누구보다 가깝지만 '나'는 아닙니다.

두번째 사례는 이혼한 여성의 자녀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그 딸을 학대했고 이혼 목전까지 간 딸을 그 어머니는 설득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자신과 같은 길을 자녀가 가기를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 딸은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두 가지 케이스 다 극단적인 것이지만 가끔 내가 누군가의 자녀로 태어났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 역시 매한가지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아니라 또 다른 사람입니다. 이혼을 충동질하는 게 아니라 왜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때론 애정이 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IP : 14.138.xxx.17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쉽지 않습니다.
    '13.8.16 11:29 PM (211.36.xxx.156)

    평생 부모형제로 인한 마음고생 끊일 날이 없었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그건 제 문제였더라고요.
    제가 마음쓰지 않았으면,
    이기적인 년이라고 욕 먹는 거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저도 고통스럽지 않고 어쩌면 가족들의 문제도 더 나은 방향으로 풀렸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지금도 순간순간 남에게, 상황에 맞추는 저를 느낍니다.
    자기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 어렵습니다.

  • 2. 레기나
    '13.8.16 11:40 PM (14.138.xxx.176)

    정신적 탯줄 끊는 거 어렵지요 위에 님 자신만을 생각하세요
    이기적이라 하지만 내가 있고 그 다음에 이기적이라는 비난도 있는 거에요
    맘에서 응원할게요 님은 소중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 다른 '님'이라는 휼륭한 객체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297 방사능오염없는 식재료 공급조례 다행이지만 팥소없는 찐빵꼴 아쉬워.. 녹색 2013/09/17 1,063
300296 남편이랑 점심 먹기로... 9 명절 2013/09/17 3,499
300295 학생인데 교수님께 장학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선물 4 2013/09/17 1,379
300294 아이들 잃어버리는거 순간인거 같아요. 14 잠든아이도 .. 2013/09/17 5,260
300293 올드싱글들의 노후준비 2 싱글 2013/09/17 2,658
300292 새우전 하려는데요 칼집을 배?등? 어디에 넣나요? 9 새우전?? 2013/09/17 2,196
300291 긴급질문 1 화장실 2013/09/17 1,026
300290 오늘 에버랜드에 가신분.?가실분? 사람 많은가요? 5 오늘 2013/09/17 1,410
300289 대한민국의 앞날이 두렵습니다. 2 슬프고 아픕.. 2013/09/17 1,272
300288 중학생 동아리 문제 12 dma 2013/09/17 1,409
300287 학생에 신고당한 대학강사 “자본론 저술이 반미‧반자본주의인가 9 일맥상통 2013/09/17 2,055
300286 코베아 구이바다 처럼 전기사용이 가능한 제품 추천부탁해요. 코스모스 2013/09/17 1,641
300285 척추관절병원갔더니 바로 실비보험들었냐고 왜 물어보나요? 8 ^^* 2013/09/17 4,506
300284 어떤게 더 최악인가요.. 6 최악이다 2013/09/17 2,051
300283 명절에 친정일에 시댁일까지... 정말 한숨이 나네요. 31 속터져요.... 2013/09/17 5,039
300282 3자회담 왜 결렬됐나…현격한 견해차에다 의제조율도 못한 탓 外 2 세우실 2013/09/17 3,459
300281 남편분들 한달 용돈 총수입의 몇%나 되나요? 30 goquit.. 2013/09/17 4,257
300280 회사 엘리베이터 이상한남자 1 냥이 2013/09/17 1,626
300279 오늘밤 마트 완전히 도떼기시장이겠죠? 10 갈까말까 2013/09/17 2,741
300278 “판사가 검찰 편들기는 처음” 4 검찰독립 2013/09/17 2,953
300277 원글 지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61 소금을 뿌리.. 2013/09/17 10,614
300276 거실에 쇼파도 있고 큰 식탁도 있고 tv도 있으면 이상할까요? 8 11 2013/09/17 5,569
300275 드라마 스캔들.. 스캔들..... 2013/09/17 1,516
300274 본인이나 배우자가 교수이신분 명절상여금? 8 .. 2013/09/17 2,049
300273 인생은 습관따라서 좌우가 된다던데... 2 융유융 2013/09/17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