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무현 대통령 헌정시집 맛보기(이창동)

희수맘 조회수 : 862
작성일 : 2013-04-23 10:07:29

이번에 노무현대통령 헌정시집이 발간된다고 하네요.

시인과 시민참여 120분 정도 했다는 군요,

도종환, 안도현, 이창동, 유시민, 김정란..... 등등

맛보기로 이창동 감독의 시를 공개합니다.

이 시는  헌정시집을 주관하고 있는 시민광장에서 퍼왔습니다.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주:

‘아네스의 노래’는 애초에 영화 <시>의 시나리오를 위해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쓴 작품이어서, 개별적인 시로서 의도된 작품은 아니다. 또한, 영화의 전개상 ‘아네스의 노래’는 아마추어 시인이 쓴 것처럼 쓰인 시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P : 61.102.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3 10:51 AM (125.128.xxx.248)

    전 이 시를 읽을때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꼭 우리 국민들에게 하는말 같아서...ㅠㅠ

  • 2. 저도 쓰고 싶습니다.
    '13.4.23 11:28 AM (1.246.xxx.37)

    시집 나오면 닳도록 읽고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642 엄마랑 같이 살다가 결혼하면서 엄마 나가라하면 10 이기적 2013/04/24 3,898
246641 [원전]방사능에 노출된 꽃 "끔찍하다!".jp.. 참맛 2013/04/24 1,526
246640 요새 노량진 등에서 오징어 한짝 시세...? 1 주부 2013/04/24 878
246639 국민행복기금 낼 접수하러 갈라구요. 1 찰밥 2013/04/24 1,187
246638 대검 중앙수사부, 52년 만에 간판 내리던 날… 박수도 한숨도 .. 세우실 2013/04/24 476
246637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문의인데요.(모델좀 봐주세요.) 4 오전에 2013/04/24 967
246636 부정시험 일당이 붙잡힌거 같은데 10 ... 2013/04/24 2,264
246635 딸이 못나면 ..엄마들은 그냥 대충 아무한테나 시집 보내려 하나.. 23 ... 2013/04/24 5,375
246634 오늘 날씨 참 좋죠? 2 날씨 2013/04/24 875
246633 초2 남아 발냄새 너무 심해요 5 발냄새 2013/04/24 1,545
246632 이거다 하는 가격착하고 좋은 팩 아시나요? 2 2013/04/24 1,077
246631 비엔나 로마 기념품 및 직원들 선물 뭐가 좋을까요 11 선물 2013/04/24 3,426
246630 “진주의료원 타 병원 전원 조치 후, 추가 5명 사망” 1 참맛 2013/04/24 733
246629 부츠 보관 어떻게 하세요? 4 보나마나 2013/04/24 892
246628 이시영, `국가대표` 됐다…김다솜에 판정승 22 세우실 2013/04/24 3,979
246627 올 스텐 커트러리 vs 지앙/부가티 커트러리 2 ㅇㅇ 2013/04/24 5,653
246626 어린이집 아이 낮잠 이불이요 3 채리엄마 2013/04/24 774
246625 혹시 앉은자리에서 아이스크림 두통 먹으실 수 있는분? 5 혹시 2013/04/24 955
246624 다이아 목걸이 체인을 바꾸고 싶은데요 2 m 2013/04/24 1,152
246623 오랜만의 연락... 그리고 결혼식 초대 10 나무아가씨 2013/04/24 4,324
246622 해외여행시 스노클링 하려면 수영 얼마나 배워야 할까요? 9 알랑가몰라 2013/04/24 6,626
246621 친정집 가면 좋아하시나요? 17 버노미 2013/04/24 3,071
246620 을지로 4가 김치찌개 집 후기 33 ㅇㅇ 2013/04/24 6,062
246619 굴비장아찌?? 1 도와주세요!.. 2013/04/24 842
246618 ‘60세 정년’이 불편한 청년 外 세우실 2013/04/24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