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들(?)의 공감능력

흠무 조회수 : 3,764
작성일 : 2013-03-29 10:09:34

얼마전 회사 외부 교육을 갔는데

강사가 남직원을 상대로 상황극을 하더라구요.

 

강사=미용실에 다녀왔으나 커트가 엉망이라 짜증이 잔뜩 난 상태로 남친을 만나서 투덜거림

남직원=그 남친

 

여친(강사)이 막 짜증을 내니 남친(남직원)의 반응은 죄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이쁜데.." "어떻게 해줄까..뭐할래.." 또는 (침묵)

그럼 여친은 더 짜증을 내는.."너나 먹어!!" "진심에도 없는말 하지마!!" 등등ㅋ

강사의 포인트는 먼저 여친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해 줘야 하는데 남자는 아무도 그걸 캐치 못해서 싸움이 커진다는 거였어요.강사말대로 남자면 다 그러는건지, 그냥 보통 많은 사람이 그럴수도 있겠죠..근데 신기하게도 강사가 이 대화의 문제가 뭐냐고 했을때 실제 여직원들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남자들은 도대체 뭘 어쩌라는거죠? 라는 표정으로 얘기해줄때까지 모르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 저녁을 먹고나니 괜히 우울하더라구요.

아마 생리가 다음주쯤 시작해서 그런는거 같다 생각은 들었지만..그래도 우울한건 우울한거니

방에서 TV보는 남편한테 슬쩍 안겨서 '우울해..ㅠㅠ' 했는데

남편이 한다는 소리가 '빨리 거실에 TV끄고 씻고 자' 그러는 거에요.

갑자기 짜증이 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매우 다정한 남편이지만 이정도 상대방 기분도 공감 못해주는 놈이랑 살고 있다니!!!!

라는 울분이;;(역시 다 생리전 증후군이겠죠)

그래서 거실에 TV안끄고 안씻고 안잤어요...ㅜ

아침 출근전까지 뚱해있었는데 아직도 기분이 별로면서 괜히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근데 보통 이런 상황이면 이래저래 해서 난 이런걸 기대했는데 니가 이렇게 나와서 기분이 나빴다

구구절절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님 나의 호르몬 탓이였어..남편도 좋은 뜻으로 한 얘기였는데..스스로를 위로하며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전자를 택하자니 얘기하기 너무 쑥쓰러울거 같기도하고^^;

 

 

 

 

IP : 61.74.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3.3.29 10:12 AM (175.223.xxx.41)

    가르치세요
    우리남편은 공감하는 방법을 가르쳐놨더니 아주 잘해요. 대신 영혼없는 공감 ㅋㅋㅋ 기계적인 반응 ㅋㅋㅋ

  • 2. ..
    '13.3.29 10:14 AM (115.139.xxx.27)

    저는 제가 그러는데 남편이 티비보면서 우울해 그런다면 빨리 들어가 자 그럴것 같아요
    미용실 머리 망친것도 내가 어찌 해줄 수 없는 부분인데 어쩌라고 이생각 들것같고 ㅋㅋㅋㅋ
    난 잘못 태어난 듯 ㅋㅋㅋㅋㅋㅋㅋ

  • 3. 남자들한테 그런거 바라지 마세요
    '13.3.29 10:16 AM (118.209.xxx.252)

    남자들이
    하루에 몇시간씩 수다덜고 티비보고
    대신 돈은 훨씬 조금 벌어와도 좋으시게어요? ^^;;

  • 4.
    '13.3.29 10:17 AM (61.73.xxx.109)

    전자와 후자를 적절히 섞어야해요 ㅎㅎ
    남자가 본인도 느끼는 감정인데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거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거라고 볼수 있는데 본인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공감하라고 하는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으면 너무 싫고 눈물이 막 나는 사람이 있어서 달래주길 원한다면 원글님도 이해가 잘 안가고 공감도 못해주겠고 어떻게 달래줘야 하는지 잘 모르지 않겠어요? 남자들도 여자들의 감정에 대해 그렇게 느끼는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연애를 오래해서 남편 친구들 연애 상담을 많이 해줬는데 남자들이 굉장히 어려워해요 외국어처럼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듣겠다고 ㅎㅎ 그래서 공감을 못해주는것 같아요

    그래서 적당히 가르치기도 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나도 적당히 포기하고 남자를 이해해주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ㅎㅎ

  • 5. ㅡ.-
    '13.3.29 10:20 AM (175.214.xxx.67)

    미용실얘기는 여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저도 왠지 남자필이네용~ ㅎㅎ

  • 6. 공감은
    '13.3.29 10:23 AM (115.140.xxx.163)

    잘하는 여자들끼리 합시다 왜 구태여 남자를 바꾸려하는지

  • 7. 흠무
    '13.3.29 10:26 AM (61.74.xxx.253)

    ㅋㅋ 여자들은 뭐 '아 진짜 속상하겠다;;어떡해ㅜ'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근데 니가 처음이라 낯설어서 더 그래보이는 걸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난 괜찮은거 같아'ㅋ
    또는
    '어떤 바보같은 자식이 너의 이쁜 얼굴을 강조못하고 기분을 상하게 했어!?!? 당장 말해 누구야 ㅋㅋㅋ내가 혼내줄께'로 시작해서 '그래도 내눈에 너~~므~~ 예뻐'로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오그라들면서 가식적이(?) 반응들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나니 웬지 저도 저런건 못할것도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오늘 남편한테 잘해줘야겠어요

  • 8. ㅋㅋㅋㅋ
    '13.3.29 10:26 AM (115.126.xxx.100)

    오늘 덧글들 때문에 힐링되네요..

    영혼없는 공감..ㅋㅋㅋㅋ빵 터졌어요.

    저희 남편도 영혼없는 사랑고백 잘합니다.

    나..사랑해? 응~사랑해. 완전 사랑해.. (순간 정적..ㅋㅋㅋ)

  • 9. 이건
    '13.3.29 10:36 AM (218.144.xxx.203)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

    여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데 남자들은 그 일을 해결해주거나 답안을 제시해

    주려고만 하니 여자는 여자대로 공감 안해줘서 속상하고 남자는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해줘도 마음에 안

    들어 하니 별것도 아닌 일로 싸움이 많이 나죠.

  • 10. 상디투혼
    '13.3.29 10:37 AM (221.148.xxx.180)

    남자는 원래 그렇습니다.
    전 열심히 배워서 어느정도... 영혼 없는공감(?)단계까지는 갔지만, 그 이상은 사실 힘들어요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해결해 줘야되나...라는 걱정부터 들거든요

    "미용실 머리가 안이쁘다" -> "그럼 내가 돈 많이 벌어와서 비싼 미용실 다닐 수 있게 해 달란 얘긴가?"
    ""우울해!" -> "나가서 맛있는거라도 사오란 얘긴가?"

    이런 생각부터 드니까요...

    [그래서 거실에 TV안끄고 안씻고 안잤어요...ㅜ] 귀여우시네요
    구구절절 이야기 하세요, 막상 안쑥쓰러울 수 있고, 서로 소통되고 재밋어요~^^

  • 11. -.-
    '13.3.29 10:43 AM (175.214.xxx.67)

    그렇군요,,, 여자들의 오그라드는 반응들 ㅎㅎ

    저도 여자가 아닌가봐요.

    미용실 편 저의 대답은 "머리 그까이꺼 자라는 데 뭘 그런 사소한 걸로 짜증을 내냐?"

  • 12. 난 남성 호르몬이 강한가봐
    '13.3.29 10:53 AM (180.65.xxx.29)

    저도 미용실편 어쩌라고 남자에게 짜증 부리나 싶고
    우울하다고 하면 티비 끄고 가서 자라 할것 같은데

  • 13. 남자들 불쌍
    '13.3.29 11:07 AM (211.108.xxx.159)

    영혼없는 공감에 저도 막 웃었어요^^; 선천적으로 그런 걸 강요하면 서로 힘들지 않을까요.

    예전에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아이의 사생활 다큐에서의 실험이 생각나요.

    아주 어린 아가들과 엄마 둘이 있다가 엄마가 우는척을 하면 여자아이들은 울상이 되거나

    엄마 따라서 우는데

    남자아기들은 무덤덤..심지어 웃기까지 한 아기도 있었죠^^;


    남초사이트에선 사람 다치는 장면을, 웃자고 올려놓는 게시글을 자주 봐요.
    그렇게 정신이 아픈 수준인지, 공감능력이 정상범주인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힘든 상황일 때 같이 울상인 남자보다는
    차라리 덤덤하게 중심잡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남자가 전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 14. ..
    '13.3.29 3:29 PM (211.36.xxx.44)

    저 여자지만 공감 무척 힘들어요. 일부러 공감 할 줄 알아야지, 하면서 훈련도 해봤지만 나이먹어도 역시 힘든 건 힘든 거더라구요. 타고난 사람은 정말 따라잡을 수도 없는 수준이면서 신경쓰다가 제 영혼이 제 영혼이 아닌 이질감까지 맛봤어요.. ㅠ 공감이 싫어서 안 하는게 아니라 그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칼질하는 것처럼 힘이 들어 서툴게 되더라구요.. 네, 저도 해결주의자예요. 문제 발생, 어떻게 하지? 신경이 그쪽으로 먼저 달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178 도심이나 근교에서 힐링하며 사는 법 있을까요 1 2013/04/08 467
240177 지압인지 카이로프레틱인지 인천지역 소개해주신 내용 기억하시는 분.. ^^ 2013/04/08 540
240176 요즘 강용석 잘나가나 박원순 다시 까기 시작했군요. 1 ... 2013/04/08 853
240175 생후3주 공갈젖꼭지 써도 될까요 5 초초보맘 2013/04/08 3,028
240174 샌드위치 속재료 조합 좀 추천해 주세요~ 17 나나나 2013/04/08 2,684
240173 가나다부터 가르치는게 날까요.. ㄱㄴㄷ부터 가르치는게 날까요? 4 한글공부 2013/04/08 971
240172 아기 예방접종 안하시고 키우신 분들 계세요~? 5 SJmom 2013/04/08 2,651
240171 윤진숙 “기회 달라“…청와대, 임명 강행할 듯 14 세우실 2013/04/08 1,762
240170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어떤거 사야할까요? 6 궁금 2013/04/08 7,632
240169 짐볼샀는데,어떻게 운동하나요? 4 짐볼 2013/04/08 1,414
240168 "미국 핵항모 2척 독수리연습 급파설은 와전".. 참맛 2013/04/08 684
240167 멜라민, 아크릴, 화이바 쟁반 이중에서 뭘 고를까요? 3 쟁반장만 2013/04/08 919
240166 자전거가 어렵나요? 자동차가 어렵나요? 16 ... 2013/04/08 2,018
240165 돈없어도 할수 있는 무재 칠 보시 (불교이야기) 18 .. 2013/04/08 2,875
240164 친정부모님 문제 1 아리에티 2013/04/08 1,030
240163 닥터 드레 헤드폰 쓰시는 분, 아이폰 보호케이스는 무얼로? 2 어찌쓰는거드.. 2013/04/08 924
240162 잠실아파트에 대해서 문의 드려요. 3 .. 2013/04/08 1,697
240161 입덧이 너무 심한데, 배는 또 엄청 고파요 4 ... 2013/04/08 2,997
240160 혹시 턱 끝쪽위(귀 뒤쪽) 누르면 신경 땡기는분 계세요?(한의원.. 2 현수 2013/04/08 2,661
240159 나이 41에 간호학원 힘들까요? 6 힘들까? 2013/04/08 2,314
240158 정말 때는 밀수록 많이 나오는거에요? 17 ... 2013/04/08 3,338
240157 외국어고등학교는 대부분 기숙사 학교인가요? 4 ** 2013/04/08 1,008
240156 초6 수학 질문이요 8 수학 2013/04/08 810
240155 애기2명 어른3명 어떤차를 타야할까요? 3 어떤차 2013/04/08 594
240154 핸드폰 요금제(LTE)짜증나네요. 9 123 2013/04/08 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