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쟁 나면 가족들하고 어디서 만나요?

약속 조회수 : 3,571
작성일 : 2013-03-27 12:42:51

우리애가 해병대 부대 근처의 학교에 다녀요.

교실에서 보면 해병대 안이 보인다네요.

탱크도 하루에 한 번 이상씩 꼭 지나가고

뭐 그렇대요. 암튼.

 

그래서인지 애가 저한테

전쟁나면 우리 가족은 어디서 만나요??? 하면서 주말마다 물어보는데

엉? 어디서 만날까??? 그냥 집으로 오면 되지???그랬는데

집도 폭격되면 어쩌냐는 거예요.

 

저도 어릴 때 해본 생각이라 그냥 웃고 넘어가려는데

애는 심각하네요.

진짜로 전쟁나면 어디서 만나냐고 자꾸 물어봐요.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나 봐요.

 

그나저나 진지하게 장소를 생각해놓고 답을 해주긴 해야겠다 싶은데

어디서 만나죠??

여러분들은 어디서 만나자고 하실 거예요???

IP : 14.42.xxx.10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3.27 12:45 PM (115.140.xxx.99)

    청량리 시계탑 ??

    농담입니당... 그시계탑 지금은 있을려나??

  • 2. 그래도
    '13.3.27 12:48 PM (39.121.xxx.190)

    그러고보니...
    일차로 유명한 집근처 랜드마크 한군데 정하고 후방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친척이 지방에 있다면..그 지역에 유명한곳.
    예를들어 부산역이나 이런곳?

  • 3. ㄹㄹㄹㄹ
    '13.3.27 12:49 PM (58.226.xxx.146)

    옛날에는 그런거 생각해봤었어요. 부산역 앞에서 만나자 ! 못만나면 매달 1일에 다시 !
    그런데 지금은 글로만 봐도 눈물이 나요.
    진짜 전쟁나면 .. 거기까지 찾아가기 힘들 것같아요.
    저는 집 바로 앞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부터 찾아서 집에 있을거에요.
    남편은 회사에 있으니.. 집으로 오라고 하고요. 죽어도 집에서 죽어야 어딘지나 알지요.
    아무데나 폭탄 쏟아부으면 어디서든 죽는건 마찬가지잖아요. ..
    꼬마 데리고 먼 길 나서는건 .. 생각만해도 눈물 주르륵...ㅠ

  • 4. 시계탑
    '13.3.27 12:50 PM (115.140.xxx.99)

    근데 전쟁나면 교통이 다 끊길지도 모르고. 어떤상황이 될지도 모르는데.
    만나려고해도 걸어서 가야잖아요.

    세상이 약속대로 생각대로 되는게 아닐텐데...

    지금은 전쟁나면 며칠만에 종료될지도 몰라요.
    6.25 처럼 몇년 질질끄는게 아니라...

  • 5. ...
    '13.3.27 12:51 PM (115.126.xxx.100)

    글 읽고 생각해봤는데 아이한테 오라고 하는건 너무 위험할거 같구요.
    일단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해라. 그리고 거기서 절대 벗어나지 마라. 엄마가 찾아간다!
    그리고 두 아이 학교에 가서 수소문해서 찾아가야죠.
    가다가 제가 어찌되면.. ㅠㅠㅠㅠ
    엄마가 며칠지나도 오지 않으면 부산 할머니 집으로 가라.. 아 생각만 해도 싫네요;;;

  • 6. ㅋㅋㅋㅋㅋㅋ
    '13.3.27 12:56 PM (180.182.xxx.153)

    부산에서 직장에 다닐 때 그때도 전쟁소동이 있었죠.
    그때 직장동료가 '우리 가족은 만약 전쟁이 나서 이산가족이 된다면 매달 1일 영도다리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며 낄낄 거려서 함께 웃었네요.
    다른 동료는 자기 가족은 전쟁이 나도 더이상 잃을게 없기 때문에 별 걱정 안한다고 하더군요.
    당시 그 동료는 남부민동 산중턱 마당도 없는 집에서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들 셋과 함께 힘들게 살고 있었어요.
    '더이상 잃을게 없으니 겁나지 않는다'
    애처로웠지만 힘이 되는 말이기도 했네요.
    사실 잃을게 없으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 7. 이명박 정권 초기
    '13.3.27 12:59 PM (1.217.xxx.251)

    불안할때, 식구들하고
    집에 오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은 지하도에 숨어있자고 얘기했어는데..ㅜㅜ

  • 8. ...
    '13.3.27 1:01 PM (119.197.xxx.71)

    시어머님이 시골 동네 뒷산에 봐둔 작은 굴이 있으시다고 전쟁나면 그리로 오라고 하셨어요.
    차가막혀서 갈수나 있을까요?
    동료가 며칠전에 그러더라구요. 포탄 떨어지거든 얼른 그쪽으로 뛰라고 핵폭탄 떨어지면 살아봐야
    고통만 남는다고 그냥 빨리 가는게 낫다구요. 웃픈얘기네요.
    전쟁은 절대 일어나면 안됩니다. ㅠㅠ

  • 9. 일단 숨고
    '13.3.27 1:22 PM (211.63.xxx.199)

    아이니까, 일단 숨었다 전쟁 끝나면 시청앞에서 낮 12시에 만나자고 말하세요.
    물론 6.25 전쟁시절에나 가능한 얘기겠죠?

  • 10. 이런 이야기를
    '13.3.27 2:04 PM (220.79.xxx.139) - 삭제된댓글

    나누는 서글픈 현실이네요.

    전쟁은 안 날거라 여기지만, 왜냐, 그러면 서로 망하고 죽자꼴인데, 과연 북쪽 애들이 그럴까요.

    남쪽 윗 것들도 마찬가지고.

  • 11.
    '13.3.27 2:36 PM (175.223.xxx.137)

    잃을게 없다니..
    물질만 안잃으면 다인지 하나뿐인 생명은!
    무섭네요..

  • 12.
    '13.3.27 4:30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생각하면 무서워요....다 출근하고 학교가고 어떻게 만날수있을지....

  • 13. 일단
    '13.3.27 5:28 PM (14.52.xxx.59)

    집,집이 폭격되면 그 다음엔 나라에서 가라는 데로 가야되요
    학교나 관공서가 되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315 핸폰69요금제가 뭔가요?? 1 핸폰 2013/04/26 1,245
247314 사기를 당해도 난 괜찮다 레미제라블의 신부님 같은 마음으로 괜찮.. 7 아진짜 2013/04/26 1,667
247313 미국과자중 CHEEZ- IT 아시느분? 4 ... 2013/04/26 1,139
247312 울트라 V 리프팅 해보신분 안계시나요? 대구 2013/04/26 1,640
247311 [3보]'만삭부인 사망사건' 의사남편 결국 징역20년 확정 13 샬랄라 2013/04/26 4,679
247310 블랙야크 바람막이 못 찾겠다 .. 2013/04/26 1,812
247309 여시주최로 국정원 대선공작 관련 촛불집회를 합니다 세수하자 2013/04/26 751
247308 아이와의 약속 지켜야겠죠 10 걱정 2013/04/26 1,501
247307 내가 이상한 건지... -_- 14 ... 2013/04/26 3,465
247306 강릉A여중서 교직원이 여중생 '폭행'…고막 파열 2 참맛 2013/04/26 1,908
247305 '자영업자 80%','가정주부 75%' 24 대체휴일반대.. 2013/04/26 4,030
247304 열무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쉽고 맛있는 레시피? 2 김치 2013/04/26 2,345
247303 안철수·김무성·이완구, 오늘 국회 첫출근…의원 선서 세우실 2013/04/26 747
247302 어깨관절 잘~~보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강북이나 일산지역이요. 2 ;;; 2013/04/26 1,490
247301 최고다 이순신 아이유 친아빠 5 프라푸치노 2013/04/26 6,843
247300 40대 유부남인데 제가 예민한건지 이곳에 물어보고싶습니다. 73 당산사람 2013/04/26 21,016
247299 어제 소리질렀다는 엄마인데요.. 조언말씀대로 했는데ㅠ 12 .. 2013/04/26 2,885
247298 강아지 키우면 원래 이렇게 예쁜가요? 20 .. 2013/04/26 3,070
247297 괴로워서 코가 없었음 좋겠데요(코뼈가 많이휘고 비염까지.) 7 초등5학년 2013/04/26 1,490
247296 애 훈육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 육아실미도 2013/04/26 773
247295 꿈해몽 부탁 드려요. 1 2013/04/26 944
247294 브라운색 바지에 맞는 상의 추천부탁드려요 8 패션조언 2013/04/26 1,754
247293 초1여아. 친구가 자꾸 돈을 달라고 한다네요 5 조언 부탁드.. 2013/04/26 1,294
247292 [의견구함] 조금은 황당한 경험담.txt 3 처음글올려요.. 2013/04/26 1,087
247291 고르곤졸라에 흰곰팡이가 폈어요 1 먹어 말어 2013/04/26 3,646